올해의 영화 10편을 꼽아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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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09:46:58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 해봅니다.
올해는 취미로 영화 관련 팟캐스트를 하면서 예전보다는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올해는 <부산행>, <밀정>의 빅히트를 이끈 배우 '공유'의 해가 아닐까 싶고, 여름철 이후 국내 흥행작들이 많았으며, 이 중에는 특히 거장 감독들의 복귀작품이 눈에 띄였습니다.
오히려 해외 작품들은 시리즈 물 외에는 크게 히트가 없었는데, 애니(주토피아, 마이펫의 이중생활, 도리를 찾아서 등)에서는 또 좋은 작품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 기억에 정말 남는 영화들을 추려보고 간략하게 평을 남겨봅니다.
tier 1
곡성 - 어느 영화 기자의 표현처럼 내가 타석에 서 있는데 상대 투수가 1회부터 9회까지 시속 20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느낌. '뭣이 중한디'와 '굿'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라라랜드 -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분위기와 연출. 그러나 더 감명깊었던 건 꿈과 사랑의 딜레마와 마지막 결말. (위플래쉬때도 막판 결말이 대단했었는데)
tier 2
부산행 - 우리나라에서도 상업적인 좀비 영화가 나오는 구나. 신선한 설정이 좋았는데 막판 분유CF가 연상되는 장면은 아쉬웠다. '펀드매니저는 개미핥기야' 가 인상적인 대사.
우리들 - 여자 초딩 5학년생들의 복잡, 미묘한 세계.
아가씨 - 김민희가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던가. 몇몇 장면은 강렬했는데, 한편으로는 여친하고 같이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도...
스포트라이트 - 우리나라에서도 저렇게 탐사보도를 할 수 있을까. 내가 기자 입장이라면, 편집장 또는 언론사 사주였어도 저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마치 이를 수 없는 이상향을 보는 느낌
밀정 - 암살이 열정이라면 밀정은 냉정. 보고나면 엄태구(하시모토)가 기억나는 영화. "나는 이 동지에게 시간을 맡기겠소" 대사가 기억나고 절제된 연출 속에 떠오르는 애국심
tier 3
설리 - 그들은 기적을 해냈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 내가 고2, 고3때 저렇게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열정과 노력이 영화를 압도하는 영화. 그런데 마지막 좀 오글거리는 장면도
최악의 하루 - 보니까 정말 주인공 입장에서 최악이었던 하루. 남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던가. 그리고 여성 관객들을 경악하게 한 어떤 등장인물의 포스.(진심은 진리를 이긴다였단가...)
그 외에 나의 소녀시대, 주토피아, 시빌워, 라이트 아웃, 맨인더다크, 미비포유, 터널,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이슨 본, 태풍이 지나가고, 신비한 동물사전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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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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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연말들어 생각해봤는데 깜빡했던 헤이트풀8과 자객 섭은낭이 올해 1,2월 개봉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빼놓을수 없는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