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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라 라 랜드, 판도라 감상후기(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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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10 19:19:33

 3일에 한번꼴로 극장에 가는 빡센 스케줄로 시작하는 12월입니다. 겨울은 겨울인데 날씨가 좋아서 토요일마다 사람구경도 실컷 하고 일요일마다 외식도 하고 수, 목에는 거의 극장으로 간듯 하네요. 


잭 리처: 네버 고 백
 일단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보기전에 1편을 꼭 봐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토리는 잭 리처라는 인물을 제외하고는 별로 이어지는 부분이 없고 잭 리처 이외의 등장인물도 싹 물갈이 되기 때문이죠. 게다가 감독이 달라져서 그런지 스토리 풀어나가는 방식도 매우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물론, 톰형도 좀 달라졌지요.


여기가 1편의 톰형과 여주인공 로저먼드 파이크입니다. 이때만 해도 톰형은 아직 건재한 미모를 빛내고 있는데...


실외인데다 풀 샷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결국 대표적인 뱀파이어 동안 배우 톰형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모양이군요.

 잘 짜여진 수사극이었던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가족적 요소등 여러가지를 넣으려는 시도가 엿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1편에서의 베르너 헤어초크 같은 인상적인 악역이 2편에서는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킬링 타임용 영화로는 나쁘지 않으니 짬이 나는 분들은 보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라 라 랜드
 먼저 유명한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시겠습니다.


 이 영화의 분위기를 바로 떠올릴수 있게 해주는 잘 만든 포스터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대한 아무헌 사전지식 없이 포스터를 본 저는, 이런 생각을 했더라지요.
'응? 엘에이 엘에이 랜드? 재미있는 제목이네?'
훗날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서야 제목이 라 라 랜드라는걸 알았습니다. 이상향, 꿈꾸는 곳이란 뜻 뿐만 아니라 엘에이라는 도시 자체의 별명에도 라 라 랜드가 있다고 하니 완전히 틀린 생각만은 아니었겠지요.

 제목처럼 엘에이를 무대로, 한 커플이 만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은 러브스토리이자 뮤지컬적인 요소를 갖춘 음악영화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맥스관에서 조조로 봤는데, 영화 시작할때 시네마스코프 광고가 나오면서 화면이 옆으로 쫙 넓어지는데서 아주 예전에 어렸을때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았던 70mm 스크린이 떠올랐습니다. 

 분명 이 영화는 현대가 배경이지만, 카메라 기법이나 촬영 색감, 등장인물의 의상들은 고전적인 색채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특히 라이언 고슬링의 수트가 그랬습니다) 영화 초반 여주인공의 방을 수놓고 있는 고전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그림처럼 말이죠. 거기에 이제는 누가 고전 재즈를 듣느냐는 영화속 대사와는 달리 영화 전체적으로 고전 재즈의 선율이 잔잔히 깔립니다.

 영화를 볼때 스토리나 몰입도에 큰 비중을 두시는 분들께는 조금 루즈한 전개가 될 수도 있지만,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당장 예매하셔야 될 정도로 눈, 귀호강을 맘껏 하고 나왔습니다. 이 영화의 백미인 엔딩 장면에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평을 보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생각이 날 정도로 말이죠. 다만, 어느 정도 인생에 있어서 만남과 이별을 절절히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야 이 엔딩에 제대로 공감할것이란 생각은 듭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그림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음악과 노래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꼭 아이맥스는 아니더라도 사운드에 최적화된 극장을 찾는것이 나을듯 합니다. 결코 스펙터클에 촛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판도라
 일단 박정우 감독이라는 사람을 잘 몰라서 검색해봤더니 연출보다는 각본가로 더 많은 작품을 내놓은 분이더군요. 어쨌든 열편의 각본을 개봉시켰을 정도면 이야기는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예매를 했는데, 나중에 평을 보니 호불호는 극심하게 갈리는 영화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만들었다고는 할수 없지만 그렇다고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닌 한국적 재난영화라 하겠습니다. 영화 초반부부터 어마어마하게 어색한 사투리 연기땜에 좀 짜게 식은 상태에서 봐서 다행스럽게 후반부 감독이 신파의 쌍절곤을 몰아칠때도 큰 흔들림 없이 버틸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신파조가 어느 정도냐 하면, 부산행은 이 영화에 비하면 무미건조한 하드 보일드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주 후반부터 작정을 하고 이래도 안울어? 하고 몰아치는데, 여자분들은 대부분 무장해제 되셨고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들도 헛기침을 자꾸 하시더군요. 영화 끝나고 황급히 퇴장하시던것은 보너스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마냥 욕할수만도 없는 것이, 비록 허구이고 고증도 정확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영화 '터널' 에서 목격했듯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가장 공포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또 분노하게 하는 부분은, 천재지변에서 비롯된 사고 그 자체가 아니라 사고를 컨트롤하는 이 나라의 시스템과 위정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시작은 천재지변이었다고 하나 사고를 키우는 것은 항상 인간의 몫이란 것도 말이죠. 이 영화는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사회 고발의 성격을 띄고 있고 언제나 그랬듯, 위정자들은 갈팡질팡하는 동안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누구인지를 적나라하게 까발립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영화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즘 국민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저도 참 바쁘게 병신년의 마지막 달을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진듯 한데, 오늘 외출하시는 분들 옷 따숩게 입고 가시기 바라고,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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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6-12-10 15:54:57

잭 리처 2는 실망스러워서 킬링 타임용으로도 추천을 못 하겠습니다.

에드워드 즈웍이 이렇게 엉성한 감독인가 싶을 정도로

(그동안 작품의 기복은 있다고 보지만) 

무슨 가족 만들기에 액션, 이야기 구성도 엉성하고

그나마 좋은 건 코비 스멀더스가 군복 입고 나오는 초, 중반입니다. 


맥쿼리가 만든 1편이 위트도 있고 적당히 보기도 좋다면 2편은 개인적으로 형편없었습니다. 

티백 형님을 그렇게 써먹다니








Updated at 2016-12-10 16:14:42




라라랜드는 OST 계속 듣는데

극의 순서대로 재생돼서 그런지 장면 하나하나가 생각나고 좋네요.

동화 같은 장면에 음악이 촥~~~

눈에 선합니다.


여자 친구들하고 파티 갔을 때 'Someone In The Crowd' 롱테이크

캬~~~




영화관 가도 포스터 가지고 와봐야 버리기만 해서 안 가져오는데

매드맥스 이어서 두 번째로 가지고 왔네요.

2016-12-20 10:49:33

우리나라의 수많은 재난사고 우리나라의 사고에 대한 대처 국민들의 사고의식 이 잘반영되었습니다

수많은 대형 사망자가 난 사고 가 날대 영화 판도라에서처럼 국민들 정부 기업 담당자들까지 사고의 위험성을 모른채 밀어부치다 사고가 나고 난 후에서야 공포심에 뒷수습을 하려하는 모습 그리고 병원에서 김남길이 한 대사가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 대한 돌직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공감이 많이들었는데요 하지만 영화자체는 진부한 우리나라 재난영화 또 감정이입에 집중하려던 점이 좀 오버로 이끈거같아 그전에 재난영화에서도 김남길이 죽을때 또 사고에 대한 국민들에 대한 공포심등 이전 재난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을 답습해서 진부했다고 느낀 사람들이 많을 거 같습니다 감독이 연가시 만든 감독이라니 보면서도 연가시랑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긍정적인 점은 우리나라 사회고발 메시지면에서는 성공적이었으나 영화 스토리진행이 이전 재난영화들과 별로 다를바가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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