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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 잊혀진 향기의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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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09 00:59:20



감독 데미안 채즐이 <위플래쉬>에서 치밀하고 계산적인 리듬과 격렬함으로 사로잡았다면,
<라라랜드>에서는 몽환적인 세계와 고전 할리우드의 노스탈지아로 관객에게 최면을 겁니다.

리얼리티(현실)에서 벗어난 꿈 같은 판타지를 보여주는 뮤지컬 영화이지만,
그 속에서 현실의 냉혹함도 함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계속해서 꿈(뮤지컬)과 현실(로맨틱 코미디) 사이를 오가며
이 둘을 유연하게 한 화면에 담아서 보여주는데,
이는 화려한 꿈들과 차가운 현실이 공존하는 영화의 무대인 로스엔젤레스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연출입니다.




이야기는 현대에서 펼쳐지지만 올드한 느낌을 주는 의상과 미술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꿈의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이는 또한 고전 영화를 재현한 듯한 느낌도 주는데,
실제로 영화 내에는 이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고, (거의) 모든 뮤지컬 씬들을 롱테이크로 찍으며
실용적인 편법대신 뮤지컬 영화의 미학을 부활시킨 정통법을 대담하게 선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선 정말 길고 긴 리허설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그들이 그렇게까지 한 이유에는 우리들이 아직까지도 옛날 영화들의 향수에 취하는 이유와 같을 겁니다.
자금은 다소 훼손된, 그당시 영화를 예술의 기반으로 올려놓았던 영화인들의 예술가적 기교를 담아내는
가장 순수한 방식의 가치를 여전히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험부담을 이유로 이미 노래들이 알려진 기존의 뮤지컬들만 영화화하는 시대에
이 작품의 독창성은 갈 곳을 잃은 할리우드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크고 작은 꿈을 꾸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고, 그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꿈과 현실 사이에 중간지점이란 없습니다.
꿈이 현실이 될 순 있지만, 꿈과 현실의 교집합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기존의 현실은 사라지게 되고,
우린 이젠 꿈이 되어버린 현실을 꿈꾸며 자신이 선택한 현실을 살게 됩니다.

<라라랜드>는 배우를, 음악을, 영화를 사랑하게 되는 영화이자,
꿈을 쫓는 사람들의 현실을 아름다우면서 냉정하게 그려내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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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2-09 00:32:42

아 리뷰들 보니깐 보고싶어지네요..

2016-12-09 01:06:56

분석과 감상이 어우러진 좋은 리뷰 잘 보고가요.
역시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를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배우 같아요.
연기를 매력있게 해서 눈길이 가요.

2016-12-09 08:55:16

얼마전 노트북 영화를 처음 봤는데 그때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 <빅쇼트>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이 영화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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