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 게임물 관리 위원장 시절 인터뷰
저도 청문회 보면서 오늘 처음 알게 된 분인데....이게 정치 논쟁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단 이분의 게임에 대한 철학이 너무 멋있어서 퍼옵니다.
<'원영군 암매장 사건'이 드러난 뒤, 피의자인 계모가 게임 중독자로 보도됐다. 한 모바일 게임에 빠져 여섯 달간 4000만원쯤 썼다는 것이다. 요즘 범죄 사건에는 가끔 '게임'이 연루될 때가 있다.
여명숙(51) 게임물관리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 때문이다.
―원영군 계모가 했던 그 게임은 도박성이 있는 불법 게임인가?
"'12세 이용가'로 등급 분류된 합법 게임이다."
―게임이 문제인가, 사용자가 문제인가?
"어떤 범죄자가 게임에 빠져 있다고 해서 특정 게임을 '마녀사냥'하고 끝내는 건 옳지 않다.
이는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원영군 사건의 경우는 부모의 비(非)인간성이 문제인 것이다."
―게임에 빠지면 현실감각이 떨어지거나 사회 부적응이 되는 건 분명하지 않은가?
"사랑에 빠지거나 학문에 빠져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나. 왜 게임만 색안경을 끼고 보는가.
다른 욕망은 괜찮고 게임에 대한 것은 부당한가. 불법 게임이 아닌 한, 성인들이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몇천만원씩 쓰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고 책임이다."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그런 돈을 쓰는 것이 개인의 책임 있는 선택으로 보는가?
"현실의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가상 세계에서는 자신의 우월감을 갖고 싶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가상 세계도 현실만큼 중요하다. 나름대로의 존재 증명 방식임을 인정해줘야 한다."
―게임이라면 중독과 사행성부터 떠올리게 되는 내가 문제인가?
"왜 극단적 관점만 부각시키는지 모르겠다. 게임의 영역은 넓고 다양하다. 좋든 싫든 우리는 '게임'과 함께 살고 있고, 게임이 우리 삶의 한 형태가 됐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게임은 우리나라가 먹고살아갈 양식이다. IT 융합의 꽃이 게임이다. 작년 게임 시장 규모는 10조5788억원이었다. 한류(韓流) 문화 콘텐츠 수출의 55%가 게임이다. 액수로는 약 27억달러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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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라면 중독과 사행성부터 떠올리게 되는 내가 문제인가?"
이런 이미지 형성에는 한국 게임 회사들도 한 몫 크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업자득이에요. 당장의 수익에 눈이 멀어 거위의 배를 가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