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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라도 좀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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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05 02:18:08

오래간만에 한국에 들어오다 보니 아직 차편이 마땅치 않아서 임신 7개월차 아내와 부득이 대중교통을 2,3일 이용했는데 임산부배려석 앞에 서 있어도 단 한분도 자리를 비켜주시는 분들이 안계시더군요.

이게 남녀문제도 아닌게 아내가 너무 힘들어 보이길래 제가 어느 여성분께 정중히 양보를 부탁드렸더니 "제가 왜요?? 그게 법인가요??" 라고 하시더군요. 흥분하기 직전에 뒤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여기 앉으라고 비켜주셔서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좀 실망하고 당황했어요. 그럴려면 임산부 배려석이라고 써놓지를 말던지. 노약자처럼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죠.

개인적이고 제한된 경험이지만 우리사회에 그만큼 타인이 대한 배려가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각 개인이 물론 가장 소중한 존재지만 약자에 대해 조금만 배려하면 결국 본인들이 살기에도 훨씬 예쁜 사회가 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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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6-12-05 02:33:26

요즘엔 글쓴이님 써주신 부류의 글을 읽으면 사람들이 여성분이 그런다고 대한민국 여자는 어쩌구 남성분이 그런다고 대한민국 남자는 어쩌구 하는 것 같아요... 그러지 말고 그냥 배려없는 분을 만나셨구나 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너무 옆으로 샜네요 ㅠㅠ 본문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ㅠㅠ

WR
Updated at 2016-12-05 02:44:09

네, 저도 행여나 젠더문제로 이야기가 변질될까봐 한줄 더 넣은겁니다. 남녀노소로 구분될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2016-12-05 02:41:57

개인적으로 빠득하는 몇몇 케이스들이죠..이해할래야 이해할수가 ..

2016-12-05 03:51:19

읽는 제가 화나네요.

Updated at 2016-12-05 04:28:02

많이 실망스러우셨겠네요.
다른 분께서 바로 양보를 해주셔서 다행이예요.
이 문제가 애매한 게 '노'는 비쥬얼로 판단이 가능한데 '약' 특히 임산부는 인간 초음파 아닌 이상 식별이 힘들잖아요.
어떤 좌석이든 언제나 특정한 사람만 앉아야한다고 생각 안하지만
일반승객이 앉을 땐 최소한 인식은 하면서 앉아갔으면 좋겠어요.
착석하자마자 폰과 함께 속세와 단절하기 시작하면 앞에 외계인이 서있는지 임산부가 서있는지 알 수가 없죠.


공익광고 말씀을 해주셨으니 말인데 저는 '미래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같은 문구는 좀 거두었으면 해요.
임산부가 뱃속에 나라의 미래를 품고있어서가 아니라 약자니까 배려하자는 거니까요.
임신하면 힘드니까 배려받는 거지 태어나지도 않은 애를 위한 자리라니.
취지는 알겠으나 저런 애매한 문구 때문에
'내 아이를 밴 것도 아닌데 왜 배려하냐'하는 반응이 나오는 거겠죠.


양보는 예의가 아니므로 해주지 않는다고 무례한 사람도 아니고 도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도 생각 안 해요.
어디까지나 앉아서 갈 수 있는 권리의 자발적인 양도이므로
그걸 포기하고 내어주기는 쉽지 않을테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대한민국은 '사회적 약자'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좀 아쉽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말 그대로 나보다 약한 사람이라는 뜻이고
내가 시민이라면, 나보다 약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시민의식이 아닐까 싶어요.
나보다 약한 사람을 내가 보호한다는 의식이요.
만에 하나 내가 약자가 될 경우에도 다른 사람한테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사회에서 우리는 다들 살고 싶어 하니까요.
(잠 안와서 주절주절)

8
2016-12-05 07:18:12

정중하게 양보해달라는 부탁에
내가 왜?법이냐?하는 태도도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흥분하고 목소리 높일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본문에도 쓰셨듯이 그건 배려의 영역인데,배려를 받는 입장에서 그걸 강요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고 봅니다.

3
2016-12-05 08:38:01

물론 양보하는게 미덕이겠지만
양보를 강요할순 없습니다

2016-12-05 10:49:48

강요하는 순간 더 큰 지옥이 펼쳐지기에... 저도 동의합니다.

Updated at 2016-12-05 08:59:44

나중에 그 여자도 임신하면
똑같은 대접 받겠죠 뭐.

변하진 않는다고 봅니다.

2
Updated at 2016-12-05 09:20:06

처음 시행했을때 많이 했어요. 다만 저는 그걸 봤을때도 노약자석이 있는데 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만큼 지하철 노약자석이 많고 잘 비워두는 나라도 없는데 말이죠. 아마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납득이 안됐는지 별 신경 안쓰고 앉게 됐고 지금은 유명무실한 제도에 가깝게 됐죠.

1
2016-12-05 09:27:45

이유가 아주 없진 않습니다.


기존의 노약자석을 자신들의 전용석으로 생각하는 꼬장꼬장한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서요.
젊은 임산부가 거기 앉아있으면 노인네들한테 쌍욕듣기 십상입니다.
2016-12-05 09:39:54

근데 그거야말로 목소리 큰 사람만 이득 보는 상황이네요.. 목소리 큰 사람은 건드리기 귀찮으니 냅두고 그 몫만큼 별 불평불만 안하는 사람한테 떼간다는 거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것도 별로 이해가 가는 이유는 아니네요.

2016-12-05 10:12:41

저도 썩 공감가는 이유는 아니긴 한데요.


가장 바람직한 건 노인분들의 의식이 바뀌는 거겠지만
70~80년을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의 생각을 캠페인 정도로 바꾼다는 건
거의 미션 임파서블이기도 합니다.
2016-12-05 09:59:23

댓글들처럼 배려나 양보를 강요할 수는 없겠죠..
노약자석도 마찬가지구요

다만 글쓴분 심정은 충분히 공감되는 것이
이러한 부분은 정말 지극히 개인의 도덕성이나
인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어떤 사람은 노약자나 임산부를 보고
양보나 배려에 대한 생각을 안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아 힘드실테니 비켜드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거죠

모쪼록 후자의 케이스가 많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Updated at 2016-12-05 10:02:09

공익광고. 합니다 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에서 들었고, TV에서도 본 적 있습니다. 가끔 뉴스 비슷한 프로 같은데서도 주제로 나오고..가끔 보면 그 자리는 안 앉으려는 사람도 보이고 그렇습니다. 그냥 우리네 삶이 너무 힘들어서 작은 배려를 주기 어려운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차차 나아지겠죠.

2016-12-05 10:19:54

개인적으로 버스가 지하철대비 노약자석이 잘 지켜지지않는 이유는 버스기사들 특유의 난폭운전 때문이라고 봅니다. 급출발 급정차 그리고 현란한 코너웍... 서서타다가 무릎이 꺽일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죠. 아무리 배려가 미덕이라고는하지만 버스에서 크게넘어진 이후로는 자리양보는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사족일지는 모르겠으나... 노약자석이 빈자리인경우 노약자분들께서는 가급적 그쪽부터 채워서 앉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6-12-05 10:21:35

공익광고 엄청하고, 대놓고 임산부석 앉지말라고 스티커 붙여놓습니다. 오히려 앉는 사람이 잘못됐다는취급받는거같아서 저는 안앉네요

2016-12-05 10:35:50

어쩔 수 없습니다. 강요할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물론 저였으면 비켜드립니다.

2016-12-05 10:47:44

말씀하신 대로 내가 먼저 양보하고 나중에 나도 양보받는 선순환이 발생하면 지금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양보하면 손해본다는 인식이 엄청 강해서.. 피해의식이 전체적으로 크다보니 작은 것에도 민감하고 예민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2016-12-05 10:54:47

이미 '동방예의지국'이란 말도 옛날 이야기 입니다.

요즘 10~20대가 그런 말이나 들어본 적이 있을련지 모르겠네요.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학교나 학원에 떠넘기고,

입시제일주의에 빠져서 사교육에 더 힘쓰는 마당에 타인에 대한 배려란걸 배울수가 없죠.


외국 나가보면 훨씬 도덕관념도 잡혀있고 타인에게 친절합니다.

2016-12-05 13:41:33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어쩌다 재수없게 그런 배려없는 사람을 만났다고 하기엔, 그런 경우가 너무 많은게 현실입니다. "왜 자리를 비키지 않는가"에 대한 이런저런 "정당성"과 "논리"를 들이대지만, 결국 배려하기 싫다. 내가 더 힘들다. 왜 내가 양보해야 되냐. 가 만연한 사회입니다. 

"약자에 대해 조금만 배려하면 결국 본인들이 살기에도 훨씬 예쁜 사회가 될텐데요"
--> 이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2016-12-05 16:53:43

꼭 준법정신 쥐뿔도 없는 사람이 자기 필요할 때 법 아니잖아? 타령 하죠.

2016-12-05 17:19:59

살기 힘든 거에 비해 양보석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다들 그냥 무시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서민.... 사실 누구든 건들면 폭발할 것 같은 사람들 많죠.
어찌 이렇게 되었는지. 
저는 이런 종류의 양보는 의무에 가깝다고 봐요. 당연히 비켜야죠. 근데, 오래 사시고 자주 버스 타시면 그냥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없다고 밖에는 말씀 못 드리겠네요.
WR
2016-12-05 17:54:27

출국하는 길에 휘갈긴 푸념글에 댓글이 꽤 달려서 부끄럽습니다. 돌이켜보면 강요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제가 흥분한 면이 있었네요.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비틀거리는 아내가 안타깝고 또 미안했거든요. 공항에서 바로 렌트를 안했는지..

뉴욕이나 휴스턴에 있을 때는 거의 양보받는 편이였다 보니 제가 좀 안일했고 그 당시에는 저도 모르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사회의 성숙도라는게 권리나 의무의 준수만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선의는 삶의 여유에서 나온다는 말에도 동의합니다. 다들 생활이 좀 편해지셨으면 좋겠네요.

2016-12-05 17:57:03

시행 초라서 그렇습니다. 원래 안그러던 것을 내 동의도 없이 그렇게 하라니까 처음엔 반발이 많죠. 식당 내 흡연에서 금연으로 바뀌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요즘 보면 점점 비워 놓는 추세더라구요.

2016-12-05 19:36:16

아내분이 그런 상황에 처하셨다니 많이 화가 나셨겠어요. 그 사람도 약자에게 그정도 배려를 못하니 괘씸하면서도 한편으로 하루가 얼마나 고되었으면 그랬을까 안타깝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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