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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게시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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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2-02 23:44:10

펀 게시판의 글을 꾸준히 열람해 온 회원분들은 아시겠지만 저곳은 참으로 다양한 유머글들이 올라오는 곳입니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
이루지 못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귀여운 동물 움짤들, 엉뚱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들,
유익한 정보글도 종종 보이고
매력적인 연예인의 사진들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죠.
스포츠 스타의 프로필을 흥미롭게 재구성해 연재해주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참 다양한 컨텐츠의  글들을 올려주시고 댓글로 유쾌한 소통이 오고갑니다.
'펀게니까 어디 한 번 웃겨보시죠'하며 팔짱 낀 채로 심사하는 곳이 아닌 흥겨운 라운지 느낌.



저는 강아지 펄슨이라 고양이에게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고양이 글로 암시되는 제목들은 피하는 편이지만 늘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어쩌다 고양이 글을 클릭해 아차 싶어도
 '귀여워서 아파트 뽑고싶다' 류의 댓글을 보면 힝 웃고 나와버립니다.
몇년 전 친구들이 저를 이태원에서 잘 나가는 힙합클럽이라 데려간 곳에서 Snoop dogg의 What's My Name 이 나와 그 클래식한 올드스쿨 비트와 제가 조화를 한창 이루었을 무렵
다음 곡이 Cha Cha -Slide 여서 바로 스테이지를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는 그곳을 매주 그 클럽을 오는 것으로 추정되는(한마디로 한 두번 맞춰 본 솜씨가 아닌) 여성들의 군무로 시선들이 채워졌는데
저희는 '뭐지,이 미친 선곡이?' 하며 실소했지만
이내 진심으로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 같이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나요.
고양이도 마찬가지에요.
그분들이 거기 모여 고양이를 이뻐하는 게 누군가의 기분을 나쁘게 할 일은 아니니까 문제가 안됩니다.
취향 차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의미에서요.



하지만 아이돌 여성이 정글에서 갈증이 나 코코넛 쥬스를 받아마시는 순수한 모습의 움짤이
섹슈얼 판타지의 소재로 해석되어 소모된다거나,
바디핏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나왔다 해서
대낮에 길거리에서 불쾌한 시선을 받아야하는 일반인 여성의 모습, 또 그게 당연한 것 처럼 다뤄지는 것은 불쾌합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온라인이니까 이 정도지 오프라인에서 어떤 여성이 우유를 마시고 있는데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아...난 썩었어,흐흡' 하는 시츄에이션이 가당키나하냐 이거에요.
물론 성적인 농담 재밌고 저도 해요. 하지만 이 경우는 아니에요.



대다수의 회원분들은 이러한 지적이 해당이 되지않는 사항이고(조회수를 고려했을 때)
개인이 체감하기엔 한 두마디 씩 툭툭 던지는 거고, 웃자는 의도외의 악의는 절대 없을 작성자분들,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발화의 불씨를 제거해주시는 운영스텝분들께 불쾌한 내용의 글이 될 수 있을까 망설였지만
블랙박스 사고 영상이 잔인하다면 심약자를 고려해 올리지 않는 것 처럼
남녀노소가 열람하는 공개 게시판이고,누군가 불쾌하고 상처받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한번 쯤 해보는 것도 의미있지않을까 싶어 긴 글을 적어봤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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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6-12-02 23:22:16

정말 옳으신 말씀 인거 같아요. 아재개그가 눈쌀 찌푸려지는 사진보다 났다더니, 아재개그가보기 힘들다더니 하는거보는 개인의 취향이지 항의 할 내용은 아닌거 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3
Updated at 2016-12-02 23:35:42

저도 언젠가 본문과 비슷한 요지의 코멘트를 달았는데, 추천수가 30개가 넘었습니다. 많은 매니아 분들이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입니다. 일단 Fun게시판을 유머 게시판정도로 보고있고 여러 게시물이 올라올수 있음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 회원들에게 불쾌감을 주며 그 불쾌감의 당위성은 타당한지를 살펴봐야겠죠.

예를 들어, 여성의 가슴을 만지는 아기사진에 "아기 촉감 삽니다"라는 말을 유며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가슴 만지고 싶다는거 성추행 아니야?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갰죠. 이런 모호한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정확한 규칙보다도 운영진의 어떠한 가치판단에 처벌을 전적으로 맡기고 있고,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이지만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조금 더 구체화해줄 필요를 느낍니다.

정도가 심한 코멘트도 있습니다. "먹고 싶다. 물론 옆에 있는 사과요" 이런 코멘트들을 마주할 때면 "이곳이 남초긴 하구나.." 라는 생각밖에는 안듭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처벌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2016-12-02 23:33:20
-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
- 읽는 사람에 대한 존중
- 생각의 다양성 존중

매니아에 한 번이라도 댓글을 단 적이 있는 분이라면 아주 낯익은 문장일 겁니다.
댓글 다시기 전에 다시 한 번만 이를 상기하시고 댓글 다시거나 혹은 개그욕심 잠깐 아끼셔도
보다 더 나은 커뮤니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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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23:42:56

3)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유형의 게시물과 코멘트는 금지합니다.
①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지나치게 부각시킨 자료들
② 섹시유머를 넘어서 과도한 성적인 농담을 포함한 자료 및 코멘트

매우 공감합니다. 가끔씩 이 항목을 잊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1
2016-12-02 23:51:11

요즘은 뜸하게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올릴때는 좀 더 생각을 하고 올려야 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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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3 01:37:18

저도 유일하게 매니아에서 아쉬운게 펀게에 올라오는 이상한 글들입니다. 펀게를 보려면 그 제목들이 보이기 때문에 가끔 매니아 보다가 주변사람들이 뭐보냐 할때마다 괜히 죄스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취향이니 존중해드리고 싶지만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성희롱적 언어들을 너무 당연하게 쓰는걸 본 후로 무조건 그런 글들은 스킵합니다. 이정도도 못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각자의 기준은 다른것이고 여기는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곳이니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WR
2
2016-12-03 01:47:36

저보다 좋은 의견들 모아주셔서 덧글은 안해도 될 거 같네요.
Kevin gArnetT님 감사합니다.

3
2016-12-03 01:47:54

흥겨운 라운지!!!

1
2016-12-03 02:48:51

본문에 동감합니다.

선이라는게 있으니까요.
1
2016-12-03 08:35:16

이런 주장의 취지나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개인적으로 온/오프라인은 좀 다르게 접근해야한다고 보는 편이라 완전히 동의하기는 좀 어렵네요.

WR
1
Updated at 2016-12-03 09:26:50

의견 감사합니다.
반문으로 댓글해서 죄송한데 온/오프라인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씀을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1
2016-12-03 21:00:07

우선 매니아는 배려를 기치로 삼는 곳 이기에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불편하거나 거북해 할 소재를 피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서두에 밝히고 말씀드리자면

온/오프라인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다소 일탈적인 행위가 온라인 상에서 일어난다고 해도 관용적으로 바라봐줄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마치 가면무도회 혹은 탈을 쓸 전통극 같은 느낌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체로 한국에서 발호한 온라인 문화나 서브컬쳐가 불쾌하기만 할 것 같은 상호비존중과 희화화(조롱)을 바탕으로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며 성장해온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행하는 언행을 현실에서 그대로 똑같이 보이지 않는 경향이 강하고 그것을 바탕삼아 생각해보자면 근래 이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되는 걸그룹이나 여성 연예인의 사진을 모아 올리는 경우도 원 게시글들이 성희롱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닐거라 생각하고 민감한 댓글을 다신 분들도 당장 거리로 뛰쳐나가 성희롱을 할지 모르는 잠재적 성범죄자 집단이 아닙니다. 그저 사춘기 남성들이 여성을 보며 오오오 하며 서로 눈짓으로 '쩔어!'를 주고 받으며 피우는 묘한 동질성과 성적자극을 즐기는 원초적인 재미를 목적으로 하고 실제 반응들도 그런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온라인이라고 보시는 게 아니라면 해당 주제에 쏟아진 질타가 개인적으로는 과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WR
2
Updated at 2016-12-03 22:50:30
질문에 구체적으로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본문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대한 비교언급을 했던 건 
해당 예시 발언이 오프라인에서 행해진다면 얼마나 비매너적인 발언인가에 대한 환기를 시키려는 목적에서였지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도식화하여 도덕적 잣대를 갖다대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보니 본문의 제 예시가 충분히 설득력있게 다가가지 못하게 표현된 점이 있네요.


네,말씀해주신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미묘한 괴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큰틀에서는 저도 Drepo님과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온/오프라인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일탈적인 온라인 발언을 관용적으로 바라봐줘야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전통의 희화화(조롱)으로 재미를 선사한다고 하셨는데 
'부장님 출근하셨습니까' 개그에 대한 논란이라면 그 말씀이 들어맞을지도 모르지만 이 경우는 아니죠.
오프라인에선 부장님 유머 재미없다고 대놓고 하기 어려워도 이곳에서는 유머감각 부실한 부장님이라는 캐릭터를 티징하고 놀려댑니다.
이런 게 희화화(조롱)가 재미를 선사해주는 케이스구요.
르브론이 고릴라와 비슷한 표정을 했다고 해서 멀티게시판에 '오늘자 고릴라 닮은 르브론' 올라오면 어떻게 될까요?
Drepo님 말씀처럼 온라인이니까,밖에서는 흑인에게 고릴라라는 표현을 사용할리 없으니까 관용적으로 이해하고 봐주나요?
매니아 사이트에 흑인 회원이 극소수,아니 심지어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분명 문제있는 발언은 문제있는 발언이고 지양되어야 할 표현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엄연히 농구를 사랑한다는 교집합으로 이곳에 모였는데
단지 성비가 압도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불쾌한 발언들을 참아내라는 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죠.
그렇기 때문에 매니아 룰에도 명시되어있는 사항인 거구요.


저는 그동안 매니아 생활하면서 신고 한번 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걸 잘했다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다른 여성회원들과 마찬가지로 농구가 좋아서 이 커뮤니티를 선택했기 때문에 
압도적인 성비로 인해 불가피하게 여성으로서 불편할 수 있는 부분들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어떤 회원분께서 올리신 글과 그에 달린 조롱성 댓글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글을 쓰게 된 겁니다.
저는 잠재적 성희롱범 이라는 표현을 한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제 글에서는 핀트가 엇나간 해석이세요.
일반인 여성이 거리를 걸어가면 시선 희롱당하는 게 자연스러운 모습,
성인이라면 그 성적 은유를 누구나 읽어낼 수 있는 수준의 움짤들을 모아다 놓고 재밌다,쩐다,판사님 하는 게 사춘기 남성들이 여성을 보며 느끼는 묘한 동질감과 성적자극이라 쉴드 치신다면 뭐라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최소한 이 이슈에 대해서 만큼은 저하고 Drepo님하고 Agree to Disagree하는 수 밖에요.
1
Updated at 2016-12-04 03:25:33

제 댓글 처음에 밝혀둔 바와 같이 매니아는 여러차례 상호존중을 강조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말씀하신 방향성과 이상성을 목표로 하고 또 실행하는 부분에 대해서 전혀 이론이 없습니다. 온/오프라인에 관한 얘기만을 다루게 된 것은 제가 애초에 이 글을 보고 대화를 해보고 싶었던 지점의 극히 일부분으로 제 생각을 잘 전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설득을 위해서가 아닌 저 같은 사고의 사람도 있습니다 라는 취지로 좀 길게 댓글을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매니아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온라인 전반과 현실에 관한 관점입니다. 핀트가 좀 벗어났다고 하신 부분이 참 맞는 얘기인 것이 저는 매니아에 국한 된 얘기를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언어적으로 잘 설명드리기 어려운 어떤 억압적인 정서와 그에 동조하는 여론에 거부감을 느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르브론 고릴라 예시는 좀 의아한 부분이 있는 것이 르브론이 흑인이기 때문에 고릴라 소리를 듣는 것입니까? 흑인인 부분을 조롱하기 위해 고릴라라고 멸칭하는 것일까요? 애초에 고릴라는 멸칭입니까? 비약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제가 비유를 이해해야할지 조금 어렵습니다. 인종을 차별하기 위한 멸칭이라면 당연히 지양해야겠지만 르브론이 보인 고릴라스러운 모습을 보고 '오늘자 고릴라 스러운 르브론'의 어디가 지양해야할 부분입니까? 현실에서도 고릴라라는 별명을 가진 분들은 주변에도 꽤나 있습니다. 애초에 외모비하를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시는 것이라면 고릴라를 연상시키는 것을 컨셉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모든 문화작품부터 검열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대표적으로 슬램덩크의 채치수,변덕규 등이 있겠습니다. 

외모비하 이슈가 아니라 혹자가 느낄 불쾌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되려 저는 듀란트 이적 당시에 올라온 여러 '???: 한줄 상황 게시글' 부터 더 시급하게 규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듀란트 이적 확정하고 르브론 옵트아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전화거는 사진을 올려놓고 게시글 제목이 '???: 아직 자리 남아있나요' 같은 내용이었는데 이는 우회적으로 르브론의 과거를 조롱하는 글이 아니겠습니까? 르브론이 걸어온 커리어를 좋게 평가할 분이 계시다면 이것이야 말로 심각한 비하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예를 들 ??? 시리즈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분명 출처는 매니아가 아니라 디씨등 타 커뮤니티에서 가져온 것일 것이 뻔하지만 존중을 기치로 삼는 이 매니아에서도 현실은 어땠나요? 엄청나게 많은 추천수와 폭소하는 양파군으로 댓글이 넘쳐났죠. 누군가 이를 지적하더라도 그냥 농담은 농담인데 그냥 넘어갑시다 같은 얘기나 나왔겠죠. 결국 재미는 재미이고 재미가 주는 카타르시스나 긍정적인 작용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민감한 화제더라도 그것이 조롱 혹은 지양해야할 표현을 품고 있더라도 높은 사람 낮은 사람 누가 발화자고 누가 대상인지 각박하게 따지지 않는 편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재미를 유발시키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 과도한 규제가 "옳다" 라고 동조하는 의견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것이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말 심각한 것들은 이미 삭제처리 중인 것도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만 매니아는 그런 분쟁을 거세하기 위해 가끔 과하다 싶을 정도의 규제를 시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런 취지로 만들어진 매니아에서 행해지는 혹시 모를 과도한 규제는 찬성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1
2016-12-04 12:54:27

글쓴 분께서 고릴라 예시를 든 이유는 아마도 얼마 전에 실제로 매니아 내에서 고릴라라는 단어가 인종차별로 받아들여져서 작성자가 단어를 수정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고릴라 또는 원숭이 같은 단어는 흑인에게 쓰였을 경우 오래전부터 세계 어디서나 인종차별적 단어로 인식이 됐습니다.
만에 하나 이 단어 사용이 인종을 겨냥한 게 아닌 단순히 외모비하였을지라도 사람들에게는 바로 인종차별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언제나 단어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하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가 그렇게 불쾌하게 받아들이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요.
결과적으로 그 단어를 가리키는 사람에게 남는 건 의도가 아니라 그 말을 한 행위 그 자체니까요.
의도가 뭐든 간에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신중함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하기에 고릴라 예시가 크게 논지에 벗어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2
Updated at 2016-12-04 03:15:39

댓글이 길어져 성에 관한 부분은 나눠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성'을 다루는 화제에 대한 부분도 농담과 비슷한 맥락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성 또한 사람에게 있어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꼭 엄중하고 결벽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분들이 느끼실 불쾌감은 기실 저 같은 평범한 체형의 남성이 헤아리긴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을 함부로 말하는 듯한 부분은 먼저 양해를 구하고 싶고 또 저는 실제로 행해지는 성적 희롱을 두둔할 생각과 마음이 전혀 없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그와 별개로 언급하신 일반인 여성이 거리를 걸어가면서 시선 희롱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부분은 도통 알기 어렵습니다. 시선 희롱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입니까? 여성을 보는 것이 희롱입니까? 아니라면 여성을 성적인 의미로 노골적으로 응시하는 것이 시선 희롱입니까? 성적인 의미로 응시하는 시선은 대체 어떻게 정의할 것입니까? 노골적인 기준은 또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불쾌감의 척도를 동일하게 만들 수 있습니까? 누구의 시선은 누구에게 희롱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호성을 전부 불쾌감 하나로 찍어 눌러야만 할까요?

실제로 여름이 되면 저는 난감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거리를 나와 걷다보면 마주치는 높은 노출도의 복장들이 바로 그 원인입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 저는 별 생각이 없습니다. 갈 길도 가고 제 할 일을 합니다. 제가 딱히 이상 성벽이나 현실과 상상을 구분 짓지 못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가끔은 그런 복장, 그런 광경, 그런 상황에 의해 성적 자극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초미니스커트 끝 부분에 살짝 보이는 엉밑살, 크롭티와 드러난 배 사이에 생긴 큰 공간, 헐렁하거나 얇은 나시 사이로 보이는 속옷 또는 여러 시스루 복장 등에 자연스레 눈이 가 가벼운 성적 상상력이 발휘 될 때도 있습니다. 혹여 누군가가 느낄 불쾌감을 대비하여 시선 희롱을 하지 않기 위해 저는 눈을 감고 다녀야하는 걸까요?

역으로 여성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운동하여 다부진 어깨와 탄탄히 올라온 힙라인에 눈이 갈지도 모릅니다. 꼭 몸이 아니더라도 백옥같은 피부를 지닌 남성의 손을 본다거나 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죠. 그런 성적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공간은 여초 커뮤니티와 아이돌 팬덤입니다. 감히 몇 자 읽는 것 조차 부끄러울 수준으로 남자 아이돌간의 진득한 애정을 묘사한 팬픽 장르가 엄청난 조회수와 다운수를 기록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몇몇 아이돌 멤버는 자신이 그런 내용의 팬픽의 소재가 되는 것을 매우 난감하게 여기는 것을 몇차례 표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남성이 매력적인 체형의 여성에게 눈이 가는 것도 여성이 매력적인 외견의 남성에게 눈이가고 또 그것을 소비하는 것도 나쁜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되려 충분히 그것이 가끔씩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여기는 분들이 또 꽤나 계시기에 성인이라면 그 성적 은유를 누구나 읽어낼 수 있는 수준의 움짤들을 모아다 놓고 재밌다,쩐다,판사님 하는 사람들을 넘어 애초에 여러 커뮤니티에서 그러한 자료와 글들이 작성되는 것이 아닐까요? 확실히 성적 은유와 그에 대한 반응을 저는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이것을 쉴드라고 표현하신 부분도 의아합니다.

물론 모든 일은 적정선이 있어야 합니다. 적정선을 지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적정선을 정하는 것부터도 머리 아픈 일입니다. 적어도 매니아에서 그런 적정선을 바라시는 부분은 저도 동의하고 기계적으로 선을 정해놓고 걸러내는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불편함과 갈등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응원도 합니다. 다만 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는 것 역시 인지 정도만 해주셔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는 괴물도 변태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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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4 15:29:34

많은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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