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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일을 목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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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20:42:23

헬스를 마치고 출출해서 평소 자주가던 직장근처 편의점에 음료수 하나 사러 갔습니다.(아쉽게도 오늘 괴성남은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뭔가 들어갈 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하더군요.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손님 한분과 20대초중반으로 보이는 알바생이 눈싸움을 하고 있더군요.


제가 음료수를 사들고 카운터에 돌아왔을 때도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대화를 들어보니...


"아니 C8, 환불좀 하겠다는데 이게 무슨 x같은 짓이야?"


자세한 정황은 모르겠어요. 대충 제가 그 업계에서 일을 해봐서 아는데 카드로 여러 물건 결제하고 나선 일부 상품(담배)만 환불 받고 교환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던 거 같은데....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는 모릅니다. 사실 카드 환불이 까다롭긴 합니다만...그렇다고 그걸로 싸움이 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니까요.


근데 아무리 어린 친구고 종업원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하지 않나 싶더라구요. 욕설이라뇨? 좀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면 제가 말리려고 했는데...


다행히 알바하는 젊은 친구가 꽤 침착하더군요.


"정 그러시다면 점주님께 전화 드려보겠습니다."


그러고나선 알바생이 점주에게 오더를 받고 나선 깔끔하게 처리해주고 끝났습니다. 마지막 나가는 순간에도 그 아저씨는 욕을 하고 가시더라구요..


"에이 C8~!  x같네."


화가 나는 일이 있고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좋게 말하시면 될 걸....어린 친구라고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많이 보기 안좋았습니다.


음료수 결제하고 나서 그 친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수고하세요~" 라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혹여나 제 이전 그 매너없는 손님 때문에 속상했을 까봐요....


마음이 좋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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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16-11-28 20:47:17

저도 최근에 부산에서 지하철 개찰구가 역 문제로 불통이 됐었거든요, 거기 직원이 와서 죄송하다고 1분 안에 복귀시켜드리겠다고 하는데 'xx, 뭐 이따구로 일 처리를 해!!!' 하면서 호통치는 아저씨가 계시더라구요. 제가 욱했는데, 그 직원분은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하시는걸 보고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WR
2016-11-28 20:54:41

이야...진짜 존경스러운 분이시군요. 사실 존경스럽기도 하면서도 그런 걸 다 참아내고 인내해야만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이 슬프기도 하구요 ㅠㅠ

2
2016-11-28 20:48:58

편의점이 괜히 진상 종합선물세트인 게 아니죠.

어느 편의점은 아예 점주가 '손님이 욕하면 맞받아쳐라. 뒷일은 내가 책임진다'고

교육시킨다던데..

WR
2016-11-28 20:55:45

제가 그 업계에 거의 3년간 몸담아 봐서 ㅠㅠ 너무 잘 압니다. 전 프렌차이즈 본사직원이었는데 본사직원도 직영점장(편의점 프렌차이즈의 직영점은 채 2%가 되지 않습니다)의 과정을 거치다보니...만일에 제가 직원이 아니라 점주였으면 그리 말했을 것 같습니다.

4
Updated at 2016-11-28 20:59:32

제가 12년전 야간알바하던 편의점 사장도 그랬네요..진상손님은 호되게 대하라고..
일요일 저녁시간인데 잔돈이 바닥이 날 시간대..(실제로 부족해서 사장과 오락실 돌며 동전 교환한적도 있었네요)
아저씨가 와서 2-3천원정도 바꿔달라네요..옆건물 당구장서 놀음하는 아저씨인데 안된다니까 반말로 욕하길래 욕은 안하고 볼륨만 높이고 반말로 맞받아치니까 그냥 가더라고요.
꽉막히고 가부장적이고 뻔뻔한 어른들(특히 정치쪽이나 어린사람 하대하는 사람)은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취급 안합니다.
11년도에 잠깐 노가다 비슷한거 할때도 아버지뻘 아저씨들이랑 일했었는데 툭하면 욱하고 소리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되도않는 소리 지껄이길래 작정하고 불붙여서 싸웠더니 그다음부터는 찍소리도 못하더군요..그때 느꼈죠..참으면 병진으로 보고 받아치면 못덤비는구나..

2016-11-28 21:01:29

팀원 중에 그런 꼰대가 하나 있어서 격하게 공감되는군요

2016-11-28 21:05:21

항상 모임에는 한두명쯤 있는 스타일이죠..다 받아주고 참으면 본인만 손해더라고요..그런 부류들은 자신이 꼰대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지라..직장상사라면 어느정도 흘리고 넘기면 되지만 친구나 선배라면 확실히 얘기하던지 멀리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2016-11-28 21:11:09

저희 팀에서는 대놓고 멀리하니까, 옆 팀 몇몇이랑 놀더군요

일도 제대로 안 하면서(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일 덜 하고 시간 때우려는게

너무 뻔히 보여요..) 불리할 때는 나이로 밀어붙이니 점점 상대하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제가 팀장이면 재계약할 때 계약불가 통보 날리고 바이바이할텐데,

그것도 안 되고.. 갑갑합니다   

4
2016-11-28 20:52:40

상대방에게 욕을 하는 순간 본인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지는 지를 알면 좋겠네요.

WR
2016-11-28 20:56:36

저도 반면교사로 삼으려고 합니다.

1
2016-11-28 21:11:49

개인적으로 서비스직에 갑질하는 인간들을 가장 극혐합니다
전에 한창어린 딸벌 편의점알바에 쌍욕하며 욕하는 저보다 20년은 연배높은 인간보고 대신 배틀떠주며 쫒아낸적 있습니다

WR
2016-11-28 21:13:29

크...멋지십니다.

1
2016-11-28 22:28:38

서비스업에 있다보면 진상손님을 많이 만나죠.

어떨 때는 조그만 실수도 차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쌍욕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렇게 욕을 하는게 허름하게 다니는 것보다 더 없어보였습니다.
1
Updated at 2016-11-29 00:04:25

갑질하는것도 그사람의 인성을 간과할수 없는것 같아요.

1
2016-11-29 09:25:56

평소에 얼마나 존중받지 못하면 편의점이나 식당 가서 그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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