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일을 목격했네요
헬스를 마치고 출출해서 평소 자주가던 직장근처 편의점에 음료수 하나 사러 갔습니다.(아쉽게도 오늘 괴성남은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뭔가 들어갈 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하더군요.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 손님 한분과 20대초중반으로 보이는 알바생이 눈싸움을 하고 있더군요.
제가 음료수를 사들고 카운터에 돌아왔을 때도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대화를 들어보니...
"아니 C8, 환불좀 하겠다는데 이게 무슨 x같은 짓이야?"
자세한 정황은 모르겠어요. 대충 제가 그 업계에서 일을 해봐서 아는데 카드로 여러 물건 결제하고 나선 일부 상품(담배)만 환불 받고 교환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던 거 같은데....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는 모릅니다. 사실 카드 환불이 까다롭긴 합니다만...그렇다고 그걸로 싸움이 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니까요.
근데 아무리 어린 친구고 종업원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하지 않나 싶더라구요. 욕설이라뇨? 좀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면 제가 말리려고 했는데...
다행히 알바하는 젊은 친구가 꽤 침착하더군요.
"정 그러시다면 점주님께 전화 드려보겠습니다."
그러고나선 알바생이 점주에게 오더를 받고 나선 깔끔하게 처리해주고 끝났습니다. 마지막 나가는 순간에도 그 아저씨는 욕을 하고 가시더라구요..
"에이 C8~! x같네."
화가 나는 일이 있고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좋게 말하시면 될 걸....어린 친구라고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많이 보기 안좋았습니다.
음료수 결제하고 나서 그 친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수고하세요~" 라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혹여나 제 이전 그 매너없는 손님 때문에 속상했을 까봐요....
마음이 좋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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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에 부산에서 지하철 개찰구가 역 문제로 불통이 됐었거든요, 거기 직원이 와서 죄송하다고 1분 안에 복귀시켜드리겠다고 하는데 'xx, 뭐 이따구로 일 처리를 해!!!' 하면서 호통치는 아저씨가 계시더라구요. 제가 욱했는데, 그 직원분은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하시는걸 보고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