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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보고 왔습니다. - 성실한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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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00:57:51

설리는 2009년 있었던 US 에어웨이즈 불시착 사건을 영화화 한 것입니다. 2009115,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1549편 비행기는 이륙한지 몇 분만에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양쪽 엔진을 모두 잃게 됩니다.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비행기를 기장과 부기장이 침착하게 허드슨 강에 비상착수 시키면서 승무원과 승객 전원이 무사히 생존하는데 성공한 사건입니다.

영화에서 기장 설리는 무사히 전원이 살아 돌아 왔음에도, 많은 언론과 시민들이 본인을 영웅으로 떠받드는 상황에서도 본인이 정말 정확한 판단을 한건지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이런 설정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설리는 본인의 선택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영화의 논조는 기장이 옳았음을 묘하게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굳이 결말까지 가지 않더라도요.

영화의 나머지는 성실함과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끝까지 회항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최선을 다한 관제사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침착하게 행동한 기장과 부기장, 구조를 도운 출근 페리의 선원들과 해양 경비대들까지 영화에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착착 맞아 돌아가는 가운데 각자는 최선을 다했고 각자 성실히 행동했습니다. 기장이 숙소로 들어 온 그 순간에도 정복을 그대로 입고 있었죠.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눈꼴 시려울 수도 있는 칭찬 일색의 영화지만 부럽고 씁쓸하더라고요. 첫째는 그 찬양을 묘하게 중립적으로 흩뜨려놓는 교묘한 (혹은 영리한) 연출에 있고 둘째는 그 성실함과 책임감에 대해서 우리는 그렇지 못했던 사건을 최근에 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p.s. 항공 조사국의 이야기는 상당부분 과장되었다고 합니다. 애초에 35초의 유예도 기장 측이 아닌 항공 조사국에서 제안했고 애초에 조사 자체가 1년 반 정도 이후에 어느 정도 기초 조사가 끝난 후에 이뤄져서 그냥 흘러 갔다고 하네요. 묘하게 왜곡된 부분이 꽤 많아서 조사국 인원들은 가상 인물들 입니다.

p.s. 2 이에 덧붙이자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전작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도 그랬듯 묘하게 본인은 결론을 낸 이야기를 교묘하게 중립적인 척(?) 묘사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설리는 그냥 영웅인데 이걸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것 처럼 그려낸 거죠. 영화적 재미냐 정치적 왜곡이냐(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공화당 지지입니다.)는 관객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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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1-28 09:46:54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왜 그들은 해냈고, 우리는 해내지 못했는가, 당연한 과정들이 진행되는 것마저 부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WR
2016-11-28 10:27:26

그게 어쩌면 영화가 좀 재수없는 이유일 수도 있어요. 영화 내내 시스템과 캐릭터를 옹호하니까요. 어쩌면 미국식 국뽕 영화일 수도 있는거죠.

2016-11-28 10:44:55

일부러 극적효과를 위해 주인공이 과도하게 공격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항공조사국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불쾌하겠더라구요. 


먼저 개봉한 <터널>에 이어 <설리>까지 보면서 저는 왠지 모를 화가 났습니다. 
WR
2016-11-28 11:05:07

애초에 기장 본인이 자문에 참여했고 기장이 지나치게 왜곡되었다는 이유로 조사국을 가상인물로 바꾸자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2016-11-28 10:20:59

설리라고 해서 다른 설리인줄 알았습니다.. 유부남, 특히 아기아빠에겐 영화는 정말... 어려운일입니다.ㅠㅠ

14년까지는 cgv rvip였는데.. 설리가 영화인줄도 몰랐네요
WR
2016-11-28 10:28:22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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