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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의 패배 원인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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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16 09:53:14

선거가 끝나고 각종 통계자료가 공개되면서 지난 주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 원인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힐러리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백인 노동자들이 트럼프에게 예전보다 더 많은 표를 던져서도 아니고 트럼프가 백인들의 투표 마진에서 2012년 대선보다 앞서서도 아닙니다. 아래 링크에 이번 선거에서 인종별, 성별, 교육정도별 득표 현황이 나타나 있습니다.

http://www.pewresearch.org/fact-tank/2016/11/09/behind-trumps-victory-divisions-by-race-gender-education/



2008년 대선에서 18~29세 유권자들은 오바마에게 몰표에 가까운 투표를 했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낮아졌고 18~29세의 투표에서 오바마와 롬니는 각각 60%와 36%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18~29세대에게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55%와 37%의 득표를 올렸습니다.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5% 포인트 내려간데 비해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은 1% 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전체 유권자의 20%가 넘는 18~29세대에 대한 득표율이 5% 포인트 내려간 것이 힐러리 클린턴이 패배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의 전체 투표율이 1.7% 포인트 내려간 것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세대와 계층이 투표를 포기했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큽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경합주에서 2012년에 비해 힐러리 클린턴이 18~29세대에게 받은 득표율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떨어집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http://www.npr.org/2016/11/14/501727488/millennials-just-didnt-love-hillary-clinton-the-way-they-loved-barack-obama



보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건 이렇게 네 개의 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과 상관없이 힐러리 클린턴이 18~29세대에게 2012년에 오바마가 받은 득표율만큼 받았더라면 이 네 개의 주는 전부 민주당의 승리로 결정되어져 힐러리는 75명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해 선거인단 수 307명으로 완승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오하이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이 2012년에 오바마가 받은 득표율만큼 받았더라면 트럼프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 내려왔을 것이고 힐러리가 승리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18~29세대의 지지를 오바마보다 훨씬 못 받은 이유는 본인의 탓이 가장 크지만, 힐러리 자신을 제외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버니 샌더스에게 있습니다. 제가 선거 전날 올렸던 글이 지금 상황에서 많은 것을 암시합니다.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878497


힐러리 클린턴은 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와 대결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너무 나쁜 이미지로 굳어졌고 트럼프와 맞붙은 본선에서도 그걸 만회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당시 대학생들의 힐러리에 대한 반감과 샌더스에 대한 지지가 어느정도였는지는 아래 국내 뉴스를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8388568


다음 글에서는 예전 글에 이어서 버니 샌더스에 대한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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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1-16 00:41:47

음 그렇다면 민주당내에서 버니가 대선후보가 됬다면 많이 달라졌겠네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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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0:44:46

버니 샌더스가 대선 후보에 올라왔으면 트럼프와 공화당의 선거 전략은 완전히 달라져서 샌더스를 공산주의자로 몰고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선은 좌우 이념대결로 바뀌었을 겁니다.

2016-11-16 11:40:38

공화당입장에서는 공산주의자로 몰고가는게 아니라 진짜로 공산주의자로 생각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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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0:51:06

민주당 후보에 투표했을 젊은이들이 아예 기권을 해버렸군요. 제 생각에도 힐러리는 트럼프보다 더한 비호감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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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0:53:54

샌더스라는 인물을 겪은 이후라서 더 그럴 겁니다. 젊은층의 이탈은 경합주일수록 더 심했고 대선승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3
2016-11-16 00:54:38

뭔가 마지막 뉴스 기사를 클릭해 내용을 읽고 있는데... 이거 뭔가 웃프네요..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샘 코플먼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에 편지를 보내 "하버드에서는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인정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외치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쁘다"고 한탄했다.]

WR
2016-11-16 00:58:08

하버드 대학교 뿐만 아니라 안타깝게도 그게 미국 대학가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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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1:31:4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게 힐러리의 패배 원인을 20대의 유권자들이 돌아섰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오바마에 대한 20대의 지지는 역대급이었습니다. 레이건 이후로 어떤 대통령 후보도 한 계층에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했지만 오바마의 60%가 넘는 지지를 받았고 투표율도 60% 전후로 매우 높앗습니다. 힐러리의 55% 지지도 사실 매우 높은 것으로 빌 클린턴이 96년에 압승할때 받은 지지율과 같거나 근소하게 앞서는 수치입니다. 즉, 힐러리나 민주당 측에서 오바마만큼 젊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서 진거다라는 결론은 거의 이길 수 없었던 선거였다고 평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WR
1
2016-11-16 01:40:49
맞는 말씀입니다만 상대가 중년층의 지지를 타겟으로 하며 젊은 층이 반발을 살만한 트럼프였기 때문에 선거 직전에은 힐러리도 2012년 오바마에 준하는 젊은 층의 지지를 받을 거라는 예측이 주류였습니다. 그리고 전국 55%의 숫자보다는 힐러리가 경합주에서 거기에 훨씬 못 미치는 득표율을 올린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경합주에서 힐러리의 젊은 층 지지율이 오바마보다 15~20% 포인트 낮았던 것이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힐러리가 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그러니까 버니 샌더스가 후보로 나오지 않았더라면) 힐러리는 경합주에서 오바마와 유사한 젊은 층의 지지를 얻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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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16 02:10:30

http://www.cnn.com/election/results/exit-polls/wisconsin/president

http://www.cnn.com/election/2012/results/state/WI/

CNN이 가장 잘 정리를 해놔서 CNN결과를 적어놨습니다. 위에 NPR 자료와 큰 차이가 없구요. 

위스콘신의 경우 전체 대비 17%를 차지한 18-29세는 47%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물론 60%의 지지율을 보인 오바마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죠. 하지만 정말 큰 이유는 전체 대비 절반에 가까운 41%를 차지하는 45-64세 구간으로 오바마의 51%에서 41%로 떨어집니다. 

2012년에 오바마가 54 vs 45로 대승을 거둔 미시간의 경우 더 좋은 예로 힐러리가 18-29에서 57%를 지지를 받아 63%의 지지를 얻었던 오바마에 비해 소폭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정말 더 큰 문제는 위스콘신의 경우 처럼 투표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45-64세 유권자층에서 오바마는 51%의 지지를 얻은 반면 힐러리는 44%에 그칩니다. 

저는 결국에 힐러리가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이 안됐다기 보다는 (물론 이것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만) 가장 유권자 층이 두터운 50대의 지지를 얻지 못했던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금융 위기, 모기지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세대이기도 하구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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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2:19:20

맞습니다. 그런데 45-64세 유권자층은 트럼프가 집중적으로 공략한 계층입니다. 거기서 벌어지더라도 젊은 층에서 어느 정도만 방어했으면 힐러리가 이길 수 있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패한 미시건과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젊은 층의 지지가 크게 부족했던 위스컨신만 방어했어도 힐러리는 선거인단 270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젊은 층이 공화당 후보에게 갖는 반감은 4년전보다 높았을 거라고 거의 확신했는데 (여전히 오바마를 지지하는) 샌더스의 강한 지지층 중 기권하거나 트럼프를 택한 비율이 예상보다 높았습니다. 제 글은 사전 예측이 아니라 사후 한탄섞인 글이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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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2:56:12

좋은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힐러리 측이 말씀하신 것처럼 중장년층에서 벌어져도 젊은 층에서 방어하면 이긴다고 생각해서 전략을 짰다면 굉장히 선거를 낙관적으로 본것이고 그게 주요 패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두터운 투표층이 상대가 집중 공략하는데도 가만히 놔두고 상대적으로 가장 투표율도 낮고 비율도 적은 젊은 층에 기댔다는 뜻이니까요.


말씀하신 위스콘신만 하더라도 반대로 생각하면 오바마가 51:48로 이긴 45-64세 유권자에게 41:56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만 지지 않았어도 위스콘신에서 1% 차이로 지지 않았겠죠. 미시간도 오바마는 저 나이구간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에 44:52로 크게 뒤졌으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젊은 층의 트럼프에 대한 반감은 크지만 그들에게 힐러리는 오바마와 같은 매력적인 후보도 아니였습니다. 그런면에서 힐러리가 적극적으로 방어했어야 하는 대상은 40-60대였는데 러스트벨트에서 트럼프는 뚜렷하게 선과 악을 구분하고 너네 일자리를 내가 되찾아줄게라고 하는 동안엔 힐러리와 민주당은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으니까요. 오히려 일자리 정책이나 무역 정책에선 트럼프와 크게 다른 선명성을 내놓지 못했고 트럼프의 말이 거짓 선동이었다면 그게 왜 틀린지 제대로 반박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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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3:25:00

젊은 층에게 힐러리가 오바마 같은 매력이 부족했기에 힐러리가 오바마의 지원에 그렇게 매달렸고 그와의 차별화에 신경을 덜 썼을 거라 생각합니다. 37살 이상의 백인 남자는 전체 유권자의 20%에도 못 미치고 나머지 80%이상은 여성, 유색인종 그리고 37세 이하의 젊은이들이니까 그 계층에 대해 적극 방어를 안해도 대선에서 여유있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45-64세 유권자라도 여성이 반이고 백인이 아닌 사람도 적지 않고 해서 거기에 맞불을 놓고 방어하기보다는 자신의 지지계층을 공략하는 게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이슈로 봐서는 역대급의 세대투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았고, 젊은 층의 샌더스에 대한 지지는 넓고 깊었습니다. 힐러리의 전략은 본인의 매력이 크지 않더라도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상대방의 당선을 막을 수 있도록 전통적인 지지계층에 기대기로 한 듯 했습니다. 그래서 지지층을 다지기 위해 오바마 부부와 샌더스의 지원유세에 크게 의존했지요.


그리고 힐러리가 획기적으로 오바마와 차별적인 정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의 말이 왜 거짓 선동인지는 수없이 얘기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진실여부에는 별로 관심없어 보였습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도 오바마가 롬니와 대결하던 4년 전에 비해서 집권당에서 별로 불리할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요.

WR
2016-11-16 02:04:43
다시 제가 쓴 글의 어투를 보니 미네소탄님 말씀대로 오바마만큼 젊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서 진거다라는 결론은 거의 이길 수 없었던 선거였다고 평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네요.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전체 득표율도 그렇고 경합주의 득표수도 롬니와 아주 유사했습니다. 낮은 득표율에 경합주 득표수가 4년 전과 유사하다는 것은 트럼프가 결과적으로 크게 선전한 것은 맞습니다. 트럼프는 예전 득표율과 경합주에서 예전 득표수를 얻었는데 민주당 후보는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패한 것입니다.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는 게 아니라 그 말을 하면서, 그래도 이랬으면 이길 수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원래 뜻이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상당히 양극화로 갔고 힐러리가 오바마나 샌더스에 대한 젊은 층의 지지를 흡수했다면 젊은 층에서 더 큰 차이로 이길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지요. 여튼 제 말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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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1:35:59

이렇게 보니 저는 2012년 한국 대선과 약간 오버랩 되네요 ..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기권도 민주주의의 하나의 선택이라고 하니 존중하지만 뭔가 씁쓸하긴 하네요...
WR
2016-11-16 01:45:54

힐러리는 엄청나게 불운했지만 막판에 작은 충격파에도 크게 흔들릴 정도로 힐러리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약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흔들리니까 중심을 되찾기가 어려웠던 게 힐러리 클린턴의 실상이었습니다. 오바마가 그걸 메꿔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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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2:37:06

위에 링크한 기사에서 특이한 점들을 열거하면 2012년 대선에서는 양 후보의 지지율이 학력에 대해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 주 대선에서 대졸자는 52%대 43%로 클린턴에게 더 많이 투표했고, 비 대졸자는 52%대 44%로 트럼프를 더 지지했습니다. 학력에 따라 후보의 지지도가 이렇게 나뉜 적은 처음이랍니다. 백인 비 대졸자의 트럼프에 대한 투표율은 67%대 28%로 완전히 갈렸습니다.

Updated at 2016-11-16 03:02:5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에 살고있고,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대학교중 하나를 다니고 았습니다. 당연히 제가 느끼는건 편향될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샌더스와 힐러리 사이 의견이 많이 갈렸고, 체감상 힐러리보다 샌더스를 지지하는 이들이 더 많았지만 샌더스의 이상의 실현여부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는 대선이 다가오니 그런 갈등도 사라지고 모두가 반 트럼프 감정으로 통일될 정도로 태도가 뚜렸했습니다. 심지어 힐러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가끔씩 트럼프 지지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핍박이 지나친거 아니냐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반면 뉴저지, 필라델피아 부근 대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쪽만해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교내에서도 꽤 있다고 말을 하더군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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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03:04:34

말씀 고맙습니다. 제가 작년 겨울과 이번 여름에 한달동안 미국에서 동부와 서부 몇군데 대학을 돌아다니며 실감했던 것은 젊은이들의 샌더스에 대한 지지가 강했고 예전에 오바마를 지지할 때와는 달리 순수한 열정이라기보다는 뭔가를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힐러리는 예비선서에서 샌더스와 대결하면서 식상한 이미지가 굳어진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꾸냥님 말씀처럼 상대가 극단적인 트럼프라면 샌더스를 지지했던 대부분이 직접 나서서 트럼프의 당선을 저지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하는가만큼이나 누가 되어서는 절대 안되는가에 열중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뜻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막는 보루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굳건한 민주당 지지계층일 거라 생각한 20대가 경합주에서 오히려 트럼프를 더 지지한 현상까지 일어난 걸 알았습니다.


그게 제가 예상했던 것과 가장 다른 부분이어서 결과적으로 (제가 생각한) 클린턴의 패배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참 놀랍습니다. 꾸냥님 말씀대로 트럼프를 지지한 학생들이 동부지역 대학교내에 생각보다 많았던 거였지만 힐러리가 젊은층을 예상만큼 흡수하지 못한 점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2016-11-16 03:42:40

어느정도 공감이 가긴 가는 분석결과 같긴 합니다.


제 지인이 힐러리의 엄청난 지지자인데 샌더스 지지자와 페북에서 포스트 가지고 자주 다투던걸 보면 샌더스 지지자들이 힐러리에 투표할 가능성은 좀 애매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뉴햄프셔에서 두 후보의 토론이 전 샌더스와 힐러리의 운명을 갈라놨다고 봅니다. 그 토론에서 샌더스는 언제나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했죠. 내 선거자금은 몇백만명이 손수 보내준 돈을 모아서 하고 있고 힐러리는 월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힐러리의 월가와의 유착은 월가를 뜯어고칠 수 없다. 저만 해도 그렇고 젊은 투표층은 그때 샌더스의 당당한 모습에 비해 힐러리의 당황한 얼굴이 너무나도 대조 되었거든요. 힐러리가 그 공격에 할말을 못하고 "난 이런저런 일을 했는데 넌 한게 뭐있냐" 라고 하는 순간 이미 힐러리는 좋은 이미지로 남지 못할게 자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뉴햄셔 토론 이후로 힐러리는 정경유착의 아이콘이 되어버렸고 후보가 되면서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 이미지 덕분에 힐러리의 이미지는 어느정도 희석됬지만 코미의 재수사로 인해 힐러리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시 들어나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다시 살아난게 문제이지 않았나 싶네요.
WR
2016-11-16 03:52:22
Christ Bibby님께서 말씀하신 게 제가 다음 샌더스 글에서 쓰려고 했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힐러리가 오바마보다 젊은 층의 지지가 떨어진다고 해도 전 유권자의 20% 이상에 해당되는 18~29세대의 득표율이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2%, 플로리다에서 16%, 오하이오에서 19%, 펜실베이니아에서 19%, 위스콘신에서 20%, 아이오와에서 22% 포인트가 뒤진 다는 건 애당초 상상보다 훨씬 큰 간극입니다. 그리고 힐러리는 그 주에서 모두 패했고 그중 4곳에서는 가까스로 패했습니다. 어짜피 가정이지만 힐러리가 예비선거에서 샌더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결과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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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16 05:30:13

저 NPR 수치가 조금 이상해서 어떻게 계산했나 따져봤습니다. CNN exit poll을 기준으로 했다고 하는데 CNN에서 보면 Iowa의 경우 18-29세 지지가 2016년에 42%대 48%였던 반면 2012년 대선을 기준으로 하면 56%대 40%로 나옵니다. 즉, 힐러리만 놓고 보면 14%가 준것인데 -22%라고 합니다. 아마 트럼프가 40->48% 올라간 비율을 더해서 14+8 = 22%가 됐나 봅니다.


만약 같은 계산으로 45-64세로 보면 2016년에 44:53으로 2012년의 52:46과 비교하면 -15%가 됩니다. 아이오와의 경우 전체 유권자의 15~20%가 18-29인 만면 45-64세는 두배가 넘는 전체의 40% 가까이 됩니다. 저는 그래서 젊은 세대에서 -22%된 것보다 그 비중이 2배 넘게 큰 중장년층에서 -15% 된 것이 더 큰 이유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오바마가 젊은 세대에게 아주 크게 어필해서 역대급 지지율을 얻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더 말이죠. 

오바마가 2012년에 플로리다에서 1%의 신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18-29세의 66%의 절대적인 지지율도 중요했지만 45-64세에서 48%나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힐러리는 18-28세에서 54%를 거둔 반면 45-64에서 43% 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45-64세가 18-29세의 2배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세대에서 43% 밖에 거두지 못하면 젊은 층에서 아무리 지지를 끌어모아봤자 승리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오바마가 롬니를 크게 이길 수 있었던 데에는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중장년층에서 뒤지지 않고 막상막하로 갔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에서 패배한 것도 젊은 층을 못 잡은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45-64에서 10% 이상의 격차로 대패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WR
2016-11-16 11:34:54

말씀 고맙습니다. 말씀대로 45-64세대는 연령 폭이 넓고 베이비 부머 세대가 전부 포함되어 있어서 인구수가 많습니다. 그런데 18-29세대도 인구수로 따지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아래에 인구분포를 링크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Demography_of_the_United_States

미국 전체 인구 중에서 45-64세대가 26.4%이고 18-29세대는 16.64%입니다. 유권자들 중에서  18-29세대는 22%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투표율은 인구비율보다 훨씬 낮습니다. 제가 본 글에서 말한 힐러리의 패인 중에는 이들의 낮은 투표율도 포함됩니다.


트럼프가 40대 이상을 타겟으로 삼아 선거 켐페인을 벌였고,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는 극단적인 발언들을 내뱉었기에 저는 예전보다 더 세대투표 양상으로 갈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첨예하게 대립했고 선거 이후에 저렇게 시위가 이어지는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인만큼 후유증이 길지만 투표율은 오히려 4년전보다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투표결과를 보니 경합주에서 일관적이고 큰 비율로 4년전보다 민주당이 18-29세대에서 뒤진 것입니다. 제가 본 글의 표에서 플로리다를 먼저 언급한 이유는 민주당의 18-29세대 득표율에서  4년전보다 줄어든 12%에 18-29세대 유권자 비율인 0.22를 곱하면 2.4%가 나오는데 힐러리는 1.27% 차이로 패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득표를 가져오는 것과 무관하게 힐러리가 18-29세대 유권자들에게 오바마가 얻은 비율만큼 득표했으면 승리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오하이오의 경우는 제가 따로 아래 표를 만들었고,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건은 18-29세대 유권자들이 어느정도만 방어해줬어도 민주당이 이겨 선거인단 300을 넘길 수 있었기에 그것을 제가 가장 큰 패배 원인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저는 미네소탄님의 말씀을 이해했고, 제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도 설명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대로 안되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패한 것이었죠. 미네소탄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안되었기 때문에 패한 것이기도 하구요. 다시한번 말씀 감사드립니다.

2016-11-17 00:01:46

바쁘신 와중에 자세한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베일리님과의 다른 관점은 아마도 "젊은 유권자들에게 오바마가 얻은 비율만큼 득표했으면 승리했을 것이다" 이 부분일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애초부터 힐러리가 오바마만큼의 인기를 젊은 세대들로부터 얻을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비현실적일 정도로 오바마에 대한 젊은 세대의 지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오바마때는 학자금 부담으로 인한 상급 교육기간 진학에 대한 부담과 학자금의 덫을 최대한 적게 해주겠다라는 했다면 그만큼은 충분치 않다고 현재 느끼는 젊은 세대들에게 힐러리는 더 나은 해답을 내주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샌더스가 (현실성을 뒤로하더라도) 더 크게 질렀기 때문에 힐러리의 포지션이 애매해졌다고 봅니다. 

러스트벨트의 중장년층도 지금 당장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트럼프는 (또 다시 현실성은 뒤로 제쳐두더라도) 선악을 명확히 구분지으며 초지일관 일자리를 되찾아주겠다고 한 반면에 힐러리는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 지금이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길이다, 우리는 다시 위대한 미국이 될 것이다라는 구호 외에는 트럼프의 거짓과 주장을 반박하는데 그쳤다고 봅니다. 오히려 힐러리가 압도한 외교, 안보 부분은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는 이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부분이 아닐 수 있습니다. 

결국 젊은 세대를 파격적인 공약으로 공략한 샌더스, 그리고 러스트벨트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한 트럼프에 비해 힐러리의 포지션은 좋게 말하면 현실 중시, 나쁘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마도 저 같은 개인도, 언론도, 힐러리 캠프도 트럼프의 말에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지 않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서로 다른 관점의 생각과 주장을 가지고 있지만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시고 자세한 답변 남겨주신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WR
Updated at 2016-11-16 12:50:55

그리고 NPR 수치가 힐러리가 내려간 비율에 트럼프가 오른 비율을 더한 것이라는 건 본글을 게시할 때는 몰랐습니다. 일단 전국에서 5%포인트 내려갔다는 전제가 있고 그 아래 경합주들의 하락폭이 있어서 순수하게 하락한 퍼센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하락한 퍼센티지는 높지만 빼앗긴 퍼센티지는 높지 않았구요.) 그런 이유로 본 글에서 더 강하게 주장했던 면도 있습니다. 링크된 CNN 폴을 클릭하기는 했는데, 각 주별로 4년전과 비교하는 작업은 안했기 때문에 저렇게 많이 젊은 층의 투표율을 잃었나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네요.

Updated at 2016-11-16 05:50:21

본문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계속해서 올려주시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가끔은 생각해 볼 만한 문제를 던져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아내가 미국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베일리님의 글들을 소개 해주었습니다. (아내는 매니아인은 아니지만요 ^^)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어느새 열혈 구독자가 되버린것 같습니다.

WR
2016-11-16 11:36:29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댓글들을 보니까 앞으로 올릴 샌더스에 대한 이야기는 대선 결과와 크게 연결시켜서 쓰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11-16 05:59:11
저는 당내경선 당시에, 샌더스가 가장 핫한 후보였지만, 상대 공화당 측에서 트럼프가 나오게 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클린턴의 강세를 점쳤습니다. 아무래도 트럼프를 상대한다면 좀 극단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샌더스보다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클린턴이 민주당 입장에서 더 나은 선택일 거라고 예상했었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클린턴이 민주당 후보로 선정된 것에는 "트럼프와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클린턴 진영의 선거전략도 "트럼프가 자멸하기를 기다린다"가 큰 비중을 차지했었고, 결국 너무 움직임이 적었던 것이 패착이 되었다고 보고요. 오바마가 투표에 무관심하던 젊은 세대의 표를 끌어들여서 당선되었는데, 그때부터 대학가에 몰아친 정치에 대한 관심을 힐러리가 넘겨받는데 실패한 것이고요.
샌더스를 지지하던 20대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것도, 지금 돌이켜보니 상상이 갑니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이 민주당 당내경선 후보 TV토론에서 샌더스가 클린턴의 비리의혹 그만 후벼파고 이제 정책 이야기 좀 하자면서 운을 띄웠는데, 클린턴이 큰소리로 "맞아요. 제발 그만해요."하고 웃으면서 샌더스의 말을 끊고 자기 이야기를 이어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클린턴의 노련함에 감탄만 했었는데, 역시나 돌이켜보니 이번 대선의 판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었던 복선이었던 것 같네요.
WR
2016-11-16 11:42:52

저도 RomeoKissJuliet님과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샌더스의 일관적인 비전과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지만 비판받을 여지가 힐러리 클린턴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주류 경제학자들도 거의 한결같이 샌더스의 공약에 대한 실행 가능성에 회의적이었습니다. 공화당은 추구하는 무상 대학교육, 보편적인 의료보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사회복지 확대 정책에 대해 전방위적인 이념공세를 취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샌더스와 지루한 예비선거를 치르면서 아픈 점들이 너무 많이 노출되었고, 특히 젊은층에게 큰 거부감을 안겨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더스를 지지했던 20대들이 트럼프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힐러리에게 투표할 거라고 생각한 게 저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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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12:08:05

여기 왤케 수준이 높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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