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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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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1-11 17:14:40

딱히 고집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 중에는 프랑스 감독이 많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들은 대개 감독마다 색깔이 강하고 인물 위주의 이야기가 많기에 이야기 위주의 상업영화들에 익숙하시면 조금 지겨울 수도 있지만, 한 번 빠지게 되면 다시 헤어나오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뤽 베송나 미셸 공드리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을 제외하고  아는 사람도 많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조금은 애매한 몇 명만 소개하겠습니다.
(아직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고다르나 장 피에르 주네, 기욤 까네 등도 언급하고 싶지만 일단은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 먼저)

레오스 까락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감독의 페르소나로 젊은 시절부터 함께 한 드니 라방이 있습니다.
왜 이 감독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저도 어떻게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밝으면서도 어두운, 그때그때 변하는 그 순간순간의 감정을 너무나 잘 표현해냅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
까락스의 데뷔작으로, 작품관중 가장 평범하지만 젊은 사랑 이야기인 만큼 풋풋하고, 신선합니다.
데이빗 보위의 "When I Live My Dream"이 나오는 씬이나 여주인공의 탭댄스 씬이 인상적입니다.



<나쁜 피>
사랑 없는 섹스를 하면 죽는 바이러스가 떠도는 세계에서 펼쳐지는 청춘 영화입니다.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지만 그중 으뜸가는 건 마찬가지로 데이빗 보위의 "Modern Love"가 나오는 씬입니다.



<퐁네프의 연인들>
파리의 퐁네트 다리 위에서 일어나는 사랑 이야기로, 마찬가지로 드니 라방과 줄리엣 비노쉬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잘 알려진 까락스 영화입니다.




<홀리 모터스>
카락스 필모의 콜라주 격이자 시네마의 종말을 시네마 속 인생으로 보여줍니다.


프랑소와 오종

거의 모든 작품들이 선정적이고, 관음적 요소가 들어가있습니다.
그만큼 호기심을 자극시키며 눈을 뗄레야 뗄 수 없게 만들고,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스위밍 풀>
샬롯 램플링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한 여노인의 잠재된 욕망을 도발적으로 그려낸 영화.



<인 더 하우스>
제자는 친구 집에 들어가 그의 가정을 탐구하는 내용을 일기로 쓰고, 제자의 글솜씨에 감탄한 선생은 그를 오히려 부추깁니다. 창작과 관음의 빼놓을 수 없는 관계를 그려낸 영화.



<영 앤 뷰티풀>
Promiscuity 속에서, 호기심과 욕망이한데 섞인 영화입니다.


쟈크 오디아르

역시나 정말로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시나리오를 잘 쓰기로 유명하고,
모든 작품의 주인공이 불우함과 처절함 속에서 몸부림칩니다. 



<내 마음을 읽어봐>
세상에서 제일 무능력한 남자와 가장 못난 여자의 만남을 다룹니다.
사랑과 스릴러가 묘한 시너지를 내는 독특한 영화.



<예언자>
세상에서 제일 뛰어난, 현실적이고 치열한 감옥 영화/영웅탄생기.



<러스트 앤 본>
<내 마음을 읽어봐>가 제일 무능력한 남자와 못난 여자의 만남이라면, 이건 제일 무능력한 남자와 제일 불운한 여자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함이 아닌 처절함과 고통 속에서 희생과 감정을 배워갑니다.


프랑스 영화와 비슷하기로는 퀘벡 영화가 있습니다. 퀘벡은 불어 지역임에 따라 모든 영화들이 불어로 되어있고, 아주 정적이고 고요한 일반 캐나다 영화들과 달리 소재가 상당히 자유롭고, 내용이 어둡고 자극적인 편입니다.
<그을린 사랑>, <시카리오>로 유명한 드뉘 빌뇌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와일드>의 장 마크 발레,
<탐엣더팜>, <마미>의 자비에 돌란 전부 퀘벡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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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6-11-11 00:34:33

매번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 중에는 에릭 로메르 감독 작품이 비교적 많습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497


제법 난해하지만 르누아르 감독의 고전 작품도 좋아했습니다. 90년대에는 이렌 야곱을 좋아했는데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이 제일 좋았네요.

WR
Updated at 2016-11-11 00:57:21

에릭 로메르 감독을 좋아하시는군요. 개인적으로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여름 이야기는 좋아했습니다.

일전에 르누아르 글 쓰셨을 때 너무나 상세히 알고 계셔서 감탄했던 기억이 나는데 역시나네요.
닉네임을 보면 아시겠지만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을 연출한 크지쉬토프 키예슬롭스키는 레오스 까락스와 더불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원래는 이 글에서 소개할 예정이었는데 폴란드 분이셔서 일단은 보류했습니다.
저야말로 항상 유익한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1
2016-11-11 01:01:23

모드의 집은 정말로 제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네이버에 올라온 영화평도 좋아서 링크합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11497&nid=1208819

WR
2016-11-11 01:10:19

감사합니다. 꼭 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기대되네요.

2016-11-11 01:17:23

유명한 영화라서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모드도 매력적이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여인은 환상적입니다.

2
Updated at 2016-11-11 01:15:41
표현의 자유 심하게 보장하는 프랑스 영화글을 매니아에서 보니 신선하네요.
최근엔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을 뒤늦게 보고 오랜만에 영화 후유증이란 걸 느꼈어요.
저 위의 작품들 중에는 인 더 하우스 저도 괜찮게 봤었고,
High tension 이라는 작품도 끝까지 반전 눈치 못채고 잘봤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는 외국어로 된 게 무섭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무섭더라구요.


WR
Updated at 2016-11-11 01:25:31

그을린 사랑을 보셨군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인상 깊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빌뇌브 감독은 이제 완전히 미국 시장 쪽으로 넘어간 듯 한데 창작적 자유가 많이 빼앗기지 않을까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인 더 하우스 재밌게 보셨으면 다른 오종 작품들도 좋아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언급하신 작품은 못 봤는데 많이 익숙하지 않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재밌어 보이네요.
한 번 꼭 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16-11-11 01:32:04

전 마담프루투스의 비밀정원? 이 영화 보면서 프랑스영화의 매력을 살짝 느꼈네요

WR
2016-11-11 11:05:27

좋은 영화 보셨군요. 제 주변에도 그 영화로 입문한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분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도 유명한데 지금 상영중인 벨빌의 세 쌍둥이나
일루셔니스트란 작품이 정말 좋으니 한 번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2016-11-11 04:04:06

양질의 글 감사드립니다. 프랑스와 영화에 관심이 많아 보고싶은 작품들이 많네요! 혹시 이 영화들은 어디서 구해서 볼 수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WR
2016-11-11 11:06:34

감사합니다.

어둠의 경로도 있지만 요새는 네이버나 웹하드 사이트에서 정식 다운로드가 가능한 영화들이 많고, 최근에는 극장에서 재상영도 종종 해줍니다.
1
2016-11-11 06:54:28

저는 지금 당장 생각나는 제가 재미있게 봤었던 프랑스 영화가 

아멜리에,8명의여인들,비독 이렇게 3편이 떠오르네요.
다른 영화들도 본 기억이 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WR
2016-11-11 11:08:19

8명의 여인들도 위에 언급한 프랑소와 오종의 작품입니다.

아직도 그의 대표작으로 꼽을 정도로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작품인데
정말 좋은 작품 보셨네요. 비독은 항상 포스터만 보고 결국 못 본 기억이 있네요.
1
2016-11-11 08:33:18

최근에 본 프랑스 영화 중에는 cache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스스로 영화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했고 홀리 모터스를 여러 번 봤지만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던데 그걸 재밌게 보셨다는 게 너무 부럽네요..
그나저나 닉네임을 보고 세가지 색 시리즈는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없으시네요
WR
1
Updated at 2016-11-11 11:13:58
유럽 영화 많이 좋아하신다는 게 느껴집니다. Cache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여기 넣고 싶었는데 감독인 미카엘 헤네케가 오스트리아 분이셔서 일단은 보류했습니다.
홀리 모터스 100% 전부 이해한다는 건 아마도 불가능하겠지만,
카락스의 다른 필모를 보다보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세가지 색도 넣고 싶었는데 감독이 폴란드 분이셔서 일단 보류했습니다.
1
2016-11-11 08:44:14

프랑스 영화는 역시 가장 따뜻한색 블ㄹ.......

WR
1
2016-11-11 11:12:27

아무 생각 없이 극장에 보러갔다가 경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2016-11-11 14:32:43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는

장 비고의 라딸당트. 품행제로

로베르 브레송의 탈출,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프랑소와 트뤠포의 400번의 구타

장 르느와르의 인간 야수, 위대한 환상, 풀밭 위에서의 만찬

에릭 로메르의 녹색 광선, 가을 이야기,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WR
2016-11-11 17:14:40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으십니다.
라딸당트를 보신 분이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400번의 구타도 정말 좋아합니다.
줄앤짐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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