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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부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호감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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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6 00:09:23

빌 클린턴이 대통령직을 8년간 수행하고 퇴임하던 2001년 그의 나이는 54세였습니다. 올해 대선주자들 중 트럼프의 현재 나이가 70살, 힐러리 클린턴이 69살, 버니 샌더스가 75살인 것에 비추어 보면 빌 클린턴이 얼마나 한창인 나이에 대통령에서 퇴임했는지 짐작하실 겁니다. 빌 클린턴의 퇴임에 정확히 맞추어 힐러리 클린턴은 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연방 상원의원의 주요 업무는 자신이 속한 주(state)의 이익을 대변하는 동시에 미국의 외교 조약 및 군대 파병 등을 심사 및 승인하는 일입니다.


빌 클린턴이 대통령에서 퇴임하고 힐러리 클린턴이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서하던 시점에 클린턴 부부는 재정적으로 참담한 상태였습니다. 빌 클린턴이 각종 스캔들과 소송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법률 자문료, 소송비용, 위자료 및 합의금을 지불했기에 부부가 백악관을 떠날 때 가진 것이라고는 1,200만 달러의 빚밖에 없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에게 나오는 연금과 연방 상원의원의 봉급만으로는 그 빚을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미국에서 퇴임한 대통령은 공직을 맡지도 않으며 사적인 기업 활동을 할 수도 없는 것이 오래된 관례였습니다.


대통령에서 퇴임했지만 54살의 빌 클린턴은 정치인으로서의 역량과 의욕이 절정에 달해 있을 때였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퇴임 대통령에게 허용되고 있었던) 각종 강연을 하면서 자신이 1997년에 설립한 자선재단인 ‘클린턴 재단’의 운영과 모금활동에 전념했습니다.


골드만삭스 CEO에서 클린턴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임명되어 4년간 재직한 로버트 루빈( Robert Rubin)은 퇴임 후 월가의 대표은행인 시티그룹의 공동 회장으로 영입되어 있었습니다. 루빈의 시티그룹은 대통령에서 퇴임한 빌 클린턴에게 몇 차례의 강연을 부탁했고 그 대가로 고액의 강연료를 지불했습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이 속한 뉴욕 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연방 상원의원이었고, 월 스트리트는 뉴욕 주에서 가장 거대한 이익 집단이었습니다. 로버트 루빈의 경우처럼 클린턴 정부의 재무 관료들은 퇴임 후 월 스트리트로 컴백했고 자연스럽게 힐러리 의원의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빌 클린턴을 강연 연사로 초청한 후 고액의 강연료를 지불했고 힐러리 의원을 지지하였으며, 힐러리는 의회에서 그들의 이익을 대변했습니다. 월가의 은행 뿐 아니라 뉴욕에 본사를 둔 수많은 거대기업들도 클린턴 부부와 유사한 관계를 이어나갔습니다. 이것은 클린턴 부부가 지난 15년 동안 벌여온 일들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빌 클린턴은 원고 없이도 몇 시간동안 연설을 이어갈 수 있는 대가였고, 개인적인 친화력과 함께 엄청난 인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가 설립한 클린턴 재단은 빈곤 퇴치, 에이즈 퇴치, 지구 온난화, 재난 구호 기금, 중소기업 육성 등 국내외에 벌여놓은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빌 클린턴이 전면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재단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 모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구조를 처음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클린턴 재단 활동을 명분으로 전 세계 구석구석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각국의 유력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수많은 재산가들로부터 수억 달러의 돈을 기부 받았고, 강연과 연설을 대가로 시간당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강연료를 받았습니다. 기부금과 자선활동 기금은 재단에 귀속되었지만 강연료는 자신의 소득으로 삼았습니다.


미국의 법률상 자선단체나 재단의 기부자에 대해서는 신원을 밝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빌 기부자의 이름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빌 클린턴은 전 세계를 돌며 강연과 자선활동을 벌여 인도주의자라는 평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클린턴 재단의 자선사업은 그 성격상 윤리 규정과 규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신흥국과 개도국에서 이뤄졌고, 클린턴의 순방길에는 이들 국가와 관련되어 사업상 이해관계를 지닌 측근이나 지인이 동행했습니다. 클린턴은 그들 사이에 인맥을 이어주는 역할까지 수행했고, 아내인 힐러리는 상원에서 외교적 업무의 승인과 입법을 담당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2008년 1월말,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무렵에 뉴욕타임스는 빌 클린턴이 자선활동을 명목으로 한 방문을 통해 캐나다 광산투자업자에게 카자흐스탄 우라늄 사업 권리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뒤에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업계에서 무명이었던 페이퍼컴퍼니가 해당 사업권 확보로 일약 세계 최대 우라늄 업체 중 하나로 도약했고, 그 캐나다 사업가는 클린턴 재단에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하면서 클린턴의 이너서클로 자리 잡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재단에 거액의 기부금을 낸 사람 가운데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를 비롯해 모로코 왕, 아랍에미리트의 재단, 그리고 쿠웨이트와 카타르 정부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국인이 미국의 정치 캠페인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불법이었기에 직접적인 정치자금 대신 클린턴재단에 기부금 또는 강연료의 명목으로 엄청난 돈이 지불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2008년 11월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내정했습니다. 오바마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클린턴 부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에게 미국의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직은 매력적인 자리였고, 힐러리는 세계 어디를 가도 외교 현안을 놓고 상대와 협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강인하고 근면한 인물이었기에 힐러리의 국무장관설이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주류 언론들은 하나같이 빌 클린턴의 재단 활동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를 집중 거론했습니다. 빌 클린턴이 당시처럼 재단 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재벌과 명사, 전직 수반과 얽히고설킨 상황에서는 미국의 외교를 총괄하게 될 힐러리가 결코 이해 충돌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빌 클린턴은 아내의 경력을 돕기 위해 그 때까지 비밀로 했던 클린턴 재단 기부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다른 나라에서 연설을 하거나 자선활동을 할 때는 미리 국무부의 양해를 얻겠다는 각서에 서명했습니다. (그때 공개된 클린턴 재단 기부자의 명단에는 캐나다의 우라늄 사업가인 기우스트라가 1억 3천 130만 달러를 기부한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빌 클린턴이 각서에 서명한 이후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에 취임했습니다. 힐러리는 취임 즉시 정부 규정을 어기고 개인 이메일 계정과 사설 서버를 만들어 모든 이메일을 주고받았고, 빌 클린턴은 즉시 각서에 서명한 내용을 위반하고 더욱 활발한 해외 재단활동과 강연활동을 해 나갔습니다. 클린턴 부부는 자신들을 법 위에 군림하고 법을 초월한 인물로 간주하는 것 같았을 정도입니다. 물론 서류상으로 클린턴 재단은 흠결을 찾기 힘들고 세계 각국에서 인도주의를 펼치는 우수한 자선재단입니다. 하지만 재단의 핵심 인물들은 자선사업 전문가가 아니라 오랜 기간 클린턴 부부의 측근과 보좌관으로 활동한 인물들입니다. (힐러리의 대선 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최측근 셰릴 밀스는 현재 클린턴 재단의 핵심 인물입니다.)


빌 클린턴은 자선활동을 앞세워 세계무대를 상대로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나 특정 국가와 특정 사업가의 편의를 봐주는 것 같은 위태위태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에 취임한 후 빌 클린턴의 해외 모금액과 강연료는 점점 커져서 1회 강연에 50만 달러를 받는 일도 드물지 않게 일어났습니다. 국무부에는 힐러리 측근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힐러리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빌 클린턴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거나 그에게 거액의 강연료를 지급한 국가에게 업무상 편의를 봐 줄 사람은 널려 있고, 그 패턴과 날짜 등을 근거로 위법을 입증할 수 없는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AP 통신이 국무부 일정을 분석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힐러리는 국무장관 재임 시절 남편에게 강연료를 지급한 기업과 기관 수십 곳의 대표와 만나거나 대화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기간 동안 러시아인들이 미국 우라늄 생산능력의 5분의 1을 소유한 '우라늄 원'이라는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재단이 연루된 정황을 작년 초에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메일 스캔들로 힐러리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던 버니 샌더스도 힐러리의 이와 같은 행동에 깊은 의문을 나타냈으나, 힐러리 클린턴은 기부금이나 강연료에 대한 대가로 특혜를 준 적이 없다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을 도운 클린턴재단의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전국시대의 고시에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라는 문구가 전해지는데 참외 밭을 지날 때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야 나무 밑에서는 머리에 쓴 관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군자는 남에게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역사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자유롭지 못했던 우리나라도 9월말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공직자의 이해충돌 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공무원, 언론인 및 사립학교 교직원의 강연료 상한선을 엄하게 정해놓고 있습니다.


지난 달 중순에 영국에서 발행하는 국제경제 전문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2001년 대통령에서 퇴임한 이후로 클린턴 부부가 강연료로 벌어들인 액수가 2억 3천700만 달러(약 2,700억원)이라고 보도했고, 이는 다른 매체의 보도와 거의 유사했습니다. 아무리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의 강연을 허용한다고 하지만 이 액수는 어떤 보통사람이 생각하기에도 지나칠 정도로 많습니다. 그 중 많은 부분이 빌 클린턴의 강연으로 벌어들인 것이지만 힐러리 클린턴도 국무장관을 퇴임한 이후 남편보다 더 높은 강연료를 받았습니다. 힐러리가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해에도 이들 부부는 1년에 3천만 달러 가량의 소득을 올렸습니다.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경우 자신에게 엄청난 강연료를 지불한 대기업들의 정책을 다룰 때 이해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누가 보장할까요?


제가 그제(목요일)에 우리나라에서 저명한 진보성향의 정치학자에게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의결을 물었을 때 너무 참담한 대답이 들려와서 제 기분이 착잡했습니다.


전부터 힐러리 클린턴 부부 뒤에는 너무나도 강력한 정치적 지지 세력이 있었고, 열성 지지자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이와 같은 행동들이 법을 어겼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미국의 정규직 남성 노동자의 소득 중앙값(median)은 40년 전보다 낮고, 소득 최하위 사분구간(lower quartile) 계층의 실질 임금은 대략 60년 전 수준입니다. 그 사이에 미국의 GDP는 여섯 배 증가했으나 낙수효과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 혜택은 모두 고소득층에게 돌아갔습니다. 중간소득 계층들에 혜택이 보장되도록 해야 하는 정부와 힐러리는 물론 보수 공화당의 주류 정치인들마저 미국을 파산 직전으로 몰고 간 부유한 은행가들의 편을 드는 한편 일자리와 집을 잃었거나 생활 형편이 나빠진 수천만의 백인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게 트럼프 현상의 핵심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들의 눈높이를 알고나 있을까요? 힐러리 지지자들은 지금 미친X를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이 모자람에서만 오는 거라고 믿는다면 큰 오산입니다. 그들은 클린턴 부부가 트럼프보다 더 부패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나쁜Y가 싫어 미친X 편을 드는 사람들이 힐러리 지지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상으로 몇 차례에 나눠서 올린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FBI의 이메일 조사에 대해서는 지난 댓글에서 말한 거에 추가할 내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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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1-06 00:26:26

좋은글 감사합니다!

WR
2016-11-06 00:39:21

고맙습니다.

2016-11-06 00:36:07

생각이상으로 미국 정치계도 많이 부패했군요..
돈과 권력을 가지면 그 이상을 바라는게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WR
2016-11-06 00:39:59

마냥 답답할 따름입니다.

2016-11-06 00:48:17

그래서 버니샌더스가 됬으면 했는데 아쉽게 됬습니다

2016-11-06 01:05:11

강 건너 불로 여기고 있었는데 이해상충 건 말씀 주신 것 보고 제가 너무 순진하게 넘겼구나 하고 반성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16-11-06 10:54:54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이후에도 고액강연을 멈추지 않는 것에 좌절스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런 행동이 얼마나 반감과 위화감을 주는지 신경도 안쓰는 듯한 태도가 더 놀라웠구요. 말씀 고맙습니다

3
2016-11-06 02:09:17

미국인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번 투표가 아니라
앞으로 4년내에 훌륭한 대통령후보를 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1
2016-11-06 02:17:16

자신을 골수 민주당원이라고 여기는 계층이 힐러리에게 가지고 있는 반감은 대단합니다.

이 사람들이 트럼프를 찍는 일은 없겠으나.. 그냥 선거 자체를 비토할 가능성이 높은게 문제죠.
2016-11-06 03:25:50

악화될지언정 변화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2016-11-06 03:26:53

데이먼 베일리님은 그래서 어느쪽의 우세를 점치시나요?

WR
2016-11-06 10:55:43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여러번 쓴 바 있습니다.

2016-11-06 04:18:38

본문과 비슷한 이유로 힐러리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6-11-06 10:59:37

고맙습니다.

Updated at 2016-11-06 08:20:56

정말 이상적인 정치인, 정치환경이 존재하길 기대하는건 어려운일인가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WR
2016-11-06 11:00:23

감사합니다.

2016-11-06 08:12:05

시간이 되신다면 버니 샌더스란 인물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WR
6
2016-11-06 10:57:51

지금은 따로 시간 내가기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쓴다면 만만치 않은 분량이 될 수도 있어서 당장은 엄두가 안나네요. 시간 날 때 샌더스에 대해서도 글을 올리겠습니다.

2016-11-06 11:13:40

감사합니다.

2016-11-06 14:23:09

만약 써주신다면 저도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항상 구독해서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베일리님.

WR
2016-11-06 16:31:34

당장은 어렵고 이번 주말쯤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11-06 08:26:44

항상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16-11-06 11:00:36

고맙습니다.

2016-11-06 09:23:30

한데 이 글만 읽으면 나쁜Y 대신 미친X 지지하는 걸 이해해 줄 수 있다쳐도

어차피 각 당에서 치열한 경선을 뚫고 올라온 인물들인데, 미국의 그 많은 정치인들 중에 나쁜Y이랑 미친X을 누를만한 인물이 하나도 없었다는 건지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이긴 하지만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가긴 합니다.

WR
2016-11-06 11:07:23

트럼프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이긴 상황에 대해서는 예전에 올린 바 있습니다.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870922

선거라는 게 누구를 먼저 상대하는가에 대해 따라 결고가 바뀌는 경우가 자주 일어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올린 아래 글에서 벤츠, BMW, 아우디의 예를 들어 설명한 부분을 참조하세요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936074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에 패했지만 본선 경쟁력은 트럼프보다 높은 후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민주당 예비선거는 슈퍼대의원이라는 엄청난 불공정 변수가 있기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이 출발도 하기 전에 크게 앞선채로 시작했습니다.

2016-11-06 09:25:39

투표조작이나 다른방법을 통해서라도 미국기득권들이 힐러리가 당선되게 만들겁니다.

WR
2
2016-11-06 11:10:22

지금 상황으로는 트럼프가 경합주인 Arizona, Utah, New Hampshire, Iowa, Florida, Ohio, North Carolina 를 싹쓸이해도 선거인단 수 270에 못 미칩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치열한 경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2016-11-06 09:48:32

사실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국 정치는 부패했다고 봅니다. 한국인들은 그래도 여전히 가진 자들이 특혜 받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데, 미국인들은 가진 자들은 어느 정도 그냥 해먹어도 되고 어차피 그들은 딴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전임 대통령이 3천억원 가까이를 강연료로 받았다고 하면 온 나라가 들썩이지 않을까요? 300억만 모았어도 그럴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예로 하버드 같은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는 여전히 finals club이라고 해서 좋은 집안 출신 학생들의 모임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크게 문제 삼지 않습니다. 서울대에 만약 "금수저 동아리"가 있다면 엄청나게 몰매를 맞지 않을까요? 
미국은 한국 사람들의 생각에 비해 부패한 면이 많은 나라이고, 한국이 사람들이 헬조선이라고 느끼는 것에 비하면 깨끗한 편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2016-11-06 10:25:03

왜냐하면 미국은 한국사람들에게 영원한 드림랜드에 꿈동산에 이상적인 나라로 남아야 하기 때문이죠. 안그러면 "야 미국은 이렇게 하는데 왜 안되냐" 라고도 못하니까요. 미국이 한국보다 공평한거 맞지만 불공정한 부분이 심각한거에 대해서 아무도 지적하지도 않고 모른체하니 

WR
2016-11-06 11:14:08

우리나라는 불과 얼마전에 대법관을 지낸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 때문에 사퇴한 적이 있을 정도로 평등주의적 성향이 강합니다. 클린턴 부부가 저런 일을 벌여도 지지자들이 눈깜짝 안하는 미국과는 많이 다르지요.

2016-11-06 13:26:30

정말 재밌는 시리즈였네요. 감사히 잘 감상했습니다. 

WR
2016-11-06 16:30:57

고맙습니다.

2016-11-06 16:31:17

재밌고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샌더스가 되는게
가장 좋을것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쉽네요

WR
1
2016-11-06 16:33:23

아주 간단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샌더스의 최대 강점 : 진정성

샌더스의 최대 약점 : 현실성

WR
1
2016-11-06 21:48:00

공감합니다. 그 말씀과 더불어 샌더스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경제적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민주당 예비선거 기간 중 샌더스의 비전을 가장 회의적으로 바라본 그룹들이 주류 경제학자들입니다. 경제학자들은 한정된 자원에서 최대 효율을 이끌어 내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샌더스가 추구하는 무상 대학교육, 보편적인 의료보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사회복지 확대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구체적인 의문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공화당과 민주당 정권에서 경제자문을 맡아 실물경제를 기획한 경험자일수록 샌더스의 비전에 대한 실현가능성에 비관적이었습니다.

2016-11-06 20:51:54

그야말로 차악을 가리는 대선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그 '차악'이 무엇인지 뻔해보이는 상황인데도 미국인들의 절반 가까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보네요.

WR
1
2016-11-06 21:40:03

여기에 대한 저의 심정은 6개월 전에 올린 글과 댓글로 대신합니다.

(이 시점에서도 공감가는 댓글이 많습니다.)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743099

2016-11-06 22:25:14

나쁜 Y, 미친 X에 관한 문장은 명문입니다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WR
1
2016-11-06 22:37:15

이번 선거 덕분에 감춰졌던 미국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 거 같습니다. 자기들이 저 꼴이면서 그동안 다른 나라에 민주주의의 가치를 전파한 셈입니다. 앞으로 미국은 몇년~십여년이 걸리더라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파악해서 고쳐나가려는 노력이 필요 할 것입니다.

2016-11-08 02:57:10

워낙 저력이 있는 나라이니 자정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첫 신은 참 인상 깊었던 Newsroom, 보셨나요? 보지 않으셨다면 newsroom opening scene으로 검색해서 그 클립만이라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좋더군요. 아내의 추천으로 봤는데 전체를 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WR
2016-11-08 11:19:41

뉴스룸 1회는 봤습니다. 여학생이 어리석은 질문을 했는데 거기에 멋지게 답한 내용이 도입 부분이었습니다.


미국의 골치아픈 딜레마가 자정을 하다보면 세계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에 대한 지배력은 미국 국민들의 가장 큰 자부심이고, 더 중요하게는 미국의 국채가 외국에서 절대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샌더스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에 대해서도 언급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11-07 11:07:52

제가 어려서인지 세상 참 모르겠네요 베일리님이 전에 작성해주신 섹스스캔들이 터졌던 스타검사나 힐러리를 보면 도덕적으로 옳지못한 일들은 했지만 그래도 이런 차악을 택하지않는다면 더 문제일거같고..
조선시대의 조광조 같이 아예 흠없고 깨끗한 이상주의자도 문제일거같고.. 현실에선 뭐가 옳은거고 뭐가 틀린것인지 판단하기가 참 힘드네요

WR
2016-11-08 11:21:38

저 조차도 차악과 최악의 간극이 크다고 생각되어, 최악만큼은 피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2016-11-08 12:46:32

그쵸 최악을 피하는게 우선이죠..!! 항상 좋은 글 잘 읽고있습니다!

2016-11-07 16:11:56

夫唱婦隨 부창부수    
•夫 지아비 부
•唱 부를 창
•婦 며느리 부
•隨 따를 수, 게으를 타
남편(男便)이 주장(主將)하고 아내가 이에 따름.

가정(家庭)에서의 부부(夫婦) 화합(和合)의 도리(道理)를 이르는 말임



같은 뜻을 가진 한자어
男唱女隨 남창여수

1
2016-11-08 09:31:49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면서 미국 정치(특히 민주당이)가 설사 저렇게 썩었겠어?했는데, 

지금 클린턴을 보면 드라마가 오히려 현실 같네요.
제가 미국 시민권자라면 그래도 힐러리를 뽑겠지만 답답하긴 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WR
2016-11-08 11:25:46

말씀에 공감합니다. 국내에서 김영란법에 배우자를 포함시키는 게 논란이 있었는데, 저는 미국의 클린턴 부부를 예로 들면서 반드시 배우자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강조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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