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면 멋있어 보일까요? (아니면 멋있게 보인다고 생각이 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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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29 03:09:34
제 마음 속에 있는 추측입니다.
1. 담배를 피면 멋있어 보이나? (타인이 보기에) No2. 본인 멋있게 보인다고 생각하나? (본인이 느끼기에) 어느정도 Yes?
몇년 전에 학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갔을 때 놀랐던 점 두가지
1) 길에 개똥이 엄청 많다.
2) 거리의 젋은이들 대부분이 길에서 담배를 핀다.
개인적으로 개똥보다 담배를 더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파리 길거리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파리 얘기를 하는 이유는, "한국 대학생들이 유독 더 많이 담배를 핀다" 라는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 중서부 지역 주립대학에 있는데, 학교 근처 커피숍 앞이나 건물 앞 등에서 무리를 지어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인종이 담배를 안 핀다는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제가 한국인이다 보니 한국인이 더 잘 보이겠죠.
요즘엔 한류에 영향받은 옷차림과 화장을 한 (겉으로 한국인과 구분이 잘 안 가는) 젊은 중국인들도 담배를 많이 피는 것을 봅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커피숍 입구에서 하도 한국인들이 무리지어 담배를 많이 펴서, 한인 싸이트에 자제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창밖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남학생이 커피숍 앞에서 담배를 피는데,
문득 궁금했습니다. (저는 30중반을 지나면서 평생 담배는 호기심에라도 입에 대본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본인이 멋있다고 생각할까?"
제 마음속에 스스로의 답변
1) 아니야. 남들 피니깐 어쩌다 보니 피게 됐는데, 끊지 못해서 그런거야.
(20대부터 주변에서 친구들 많이 봤습니다. 끊으려고 노력하는...그래도 그게 습관이 되고, 끊기는 어렵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그러다 보니 그냥 계속 피게 되는 거겠죠)
2) 그래도 필 때마다 매번 그렇진 않겠지만, 20대에는 담배 피면서 좀 스스로 멋있게 보인다는 생각 (일명 겉멋)을 가끔은 하지 않을까? (30-40대는 아무래도 그런게 좀 덜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 남자들은 다들 그런 거 좀 있잖아. 여자들은 수염 기르는 거 그렇게 싫어한다는데 수염 길러 보고 싶고, 멋있어 보이는 것 같고, 스스로 만족하고. 좋은 차 타면 괜히 선그라스 끼고 창문 내리면서 폼 내고 싶은 뭐, 그런 심리 있잖아..옷 하나만 좀 신경 쓰고 입고 나오면 스스로 뭐 그냥 뿌듯하기도 하고 좀 드러내고 싶은 뭐 그런 거 있잖아...).
30중반을 넘어가니, 이제 그런거 하고 싶어도 멋도 안 나구요.
뭐 별 의미도 없어보이구요. 매력발산(?) 뭐 그런거 할 일도 없고, 할 필요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고....
근데 한편으론 좀 더 나이들면 더 테가 안날텐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배 좀 덜 나올 때 좀 더 신경쓰고 멋 내는것도 좀 누려 보고 해야 되나...그런 생각도 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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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담배는 습관인 것 같습니다. 멋있어 보인다던지 하는건 10대때나 그럴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