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트레인지 후기 (역시 히어로 영화는 DC보다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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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29 02:33:35
일단 히어로 영화 만드는 기술에서 역시 마블이 DC보다 영화란 매체의 본질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네요.
수어사이드나 저스티스는 끊어서 보면 영상미도 좋고 케릭터도 매력있지만 대사와 대화만을 위한 장면들은 이게 연극가 싶고, 영상만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뮤직비디온가 싶었는데.. 일단 닥터스트레인지에서는 전혀 그런 부분들이 없습니다. 장면들 안에 대사들이 잘 녹아들어가 있어요. 시그니쳐라고 부를 수 있는 배경음악이 머릿속을 맴돌진 않지만, 마법이라는 주제를 사용하는 만큼 화려한 화면과 절묘한 효과음이 잘 조합됬다고 생각합니다. 대사를 위한 장면, 장면을 위한 대사의 구분도 없고... 영상을 활용한 표현이 속된말로 잘빠졌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있긴 합니다.
다만 두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케릭터... 스포가 있다고 달아둔 이유는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만약 닥터스트레인지가 특유의 오만함과 거만함이 좀 더 있고 다른 케릭터들도 선이 뚜렷했으면 '마법사 버전 아이언맨 1편' 이라고 불렀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부분 때문이였는지 다른 마블 영화 케릭터들과 달리 닥터 스트레인지 고유의 케릭터성이 약해서 매력이 없었습니다. 시나리오는 아이언맨1편이지만 케릭터들은 아이언맨도 아니고 캡틴 아메리카도 아니고 토르는 더더욱 아닙니다. 만약 그들을 보기 전이였다면 괜찮겠지만 이미 그들을 봤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번째는 너무 화려한 영상
마법이라는 주제에 맞게 화려한 효과들을 영상에서 잘 풀어낸 영화입니다.
만약 케릭터가 강하거나 시나리오가 흥미로웠다면 화려한 영상은 그만큼 장점으로 다가오겠지만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처럼 상대적으로 다소 특색이 약한 케릭터와 익숙한 시나리오이였기 때문에 그 화려한 영상미가 오히려 영화보는 것을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서 영상효과와 배우가 따로논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화려한 영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건 역으로 최고의 장점이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막 꼭 보세요 라고 추천드리진 않지만... 지금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추천해달라면 주저없이 추천할 상업영화 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마블은 지금 이런 히어로 영화 제작의 정점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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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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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걸 느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