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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는 사랑입니다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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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26 21:54:56

작년에 처음 보자마자 
'쇼생크탈출' '터미네이터2' '브레이킹 배드'랑 같이 
죽기 전에 나랑 또 만나자 했던 영화,
이미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하고 계시는 영화,
느와르를 넘어 작품 그 자체를 장르화 시킨 작품,
무간도(Infernal Affairs,2002) 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피곤하게 사는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총 싸움씬, 격투신의 분량보다 더 살벌하게 펼쳐지는 내적,외적 갈등의 향연이지만
오밀조밀한 연출과 명배우들의 열연덕에 
책이든 영화든 일단 재밌고 봐야 한다는 지론인 사람인 저는 
오락영화로서의 만족도를 상당히 높게 생각합니다.



조직원하랴 경찰하랴
경찰하랴 조직원하랴




황국장하고 단 둘이 옥상 데이트
삼합회 조직원하기 싫다고 신경질 내는 모습
황국장은 자신의 경찰 신분을 유일하게 보장해 줄 특별한 존재죠.



마약 거래 현장을 치려하는 경찰,
 양조위는 모르스 코드로 황국장 도와주고
유덕화는 황국장 눈치 보면서 보스 도와주고 
관객으로서 모든 집중력 갖다 바쳤던 씬.




저는 이 장면도 참 마음에 들어요.
조직 내에 스파이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한침이 
양조위의 석고 깁스를 깨버리자
상처,원망이 뒤섞인 표정으로 보스를 바라보던 모습.
조직 내에 동화가 되어버린 걸까요?
아니면 다년간의 스파이 생활에서 나온 경찰의 노련함이었을까요





이 극장 미행씬도 참 좋았어요.
여기서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웬만한 공포영화의 서스펜스 뺨칩니다.



황국장 ♡





.....






여기서 또 한번 슬프고 고맙고,





서로의 존재를 목소리로 처음 확인하는,
너무 떨렸던 첫 통화 씬




보스를 죽이러 온 유덕화
자신의 원래 신분을 지우고 
잘 나가는 강력반 형사로 새출발 해보려는 유덕화



신분회복 하려고 경찰 본부에 온 양조위
그의 눈빛 연기,떡진 연기도 좋았지만
유덕화도 본인 캐릭터를 정말 매력적으로 만들어놨다고 생각해요.
 이둘의 캐미스트리 너무 좋아
그런데,




이게 나오죠.




너도나도 서로 경찰한다며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




이 씬도 너무 멋집니다.
bgm 기억하는 분 계시죠?
여러 의미로 대단했던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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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0-26 21:20:54

2000년대 초에 보고 홍콩영화는 옛날 장국영, 주윤발시대이후 거의 본적이 없고 그 옛날 무협지 영화도 보지 않다가 우연히 추천받고 보고 너무나도 감동해서 시리즈를 다 봤었습니다.. 기다리기도 했고요..


무간도1이 최고입니다. 정말 강추하고 싶은 작품.. 절대 스포당하지 말고 보세요..


WR
2016-10-26 21:58:41

홍콩 영화 특유의 매력이 있어요.

그 동양적인 정서,번뇌,축축한 느낌 같은 거요.
디파티드도 좋았지만 이게 더 마음에 들어요.
2016-10-26 21:27:59

역시 이런 시대에는 공무원이...

WR
Updated at 2016-10-26 22:55:18

어떻게 올라간 강력반인데, 부들부들

Updated at 2016-10-26 21:37:38

무간도는 사랑입니다.


영웅도 악당도 없는 절박한 개인밖에 없는 현실에 처음으로 눈을 뜨게 했던 작품입니다. 어릴 때 어머니와 처음 같이 봤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걸 멍하니 지켜보며 "엄마, 그래서 누가 나쁜 사람이야?" 라고 묻던게 기억이 나네요.  
WR
2016-10-26 22:53:56

내용이 이해가 안가서 물어보신거 아니죠.

어린 아이의 감상평이 상당히 수준 높았네요
2016-10-26 21:40:35

중화권 작품중에 제일 좋아하는게 무간도랑 패왕별희 인데, 무간도는 한 네번은 본것 같네요, 양조위 연기가 매력적이였습니다.

WR
2016-10-26 22:55:01

저도 배우 양조위가 참 좋습니다.

워낙 좋아하는 배우가 많아서 필모그라피를 다 훑지는 못했지만 하나하나 볼 예정이에요.

2
2016-10-26 21:44:28

무간도1은 독자적으로 봐도 좋지만 무간도3까지 같이 본다면 더욱 슬픈 이야기가 됩니다.

저는 무간도를 이중첩자물 중 단연 최고로 꼽습니다.
WR
2016-10-26 22:56:03

3은 아직 못봤지만 2도 상당히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1
2016-10-26 23:36:53

본편-프리퀄-마무리의 구성이라서 1과 3을 묶어서 말씀드렸어요.

1-2-3으로 보든 2-1-3으로 보든 상관없지만, 시간의 흐름대로 본다면 2-1-3의 구조로 다시 한 번 보신다면 좋습니다,
2016-10-26 21:56:46

1, 2는 정말 명작이라 생각하고, 3가 좀 아쉽지만 하지만 그래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측면에서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 연기에서부터 좀좀 쪼여드는 연출까지 2000년대 최고의 느와르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WR
2016-10-26 22:58:25

어떻게 보면 신파로 빠질 만한 스토리상의 요소들도 많았음에도 절제의 미학을 보여준 점이 좋았습니다.


Updated at 2016-10-26 22:04:56

전 침횽이 참 좋더라고요.
흑사회도 재밌으실겁니다. 한 번 봐보세요.

WR
2016-10-26 23:00:20

멋있는 보스는 아니었지만 자꾸 눈길이 가는 배우였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취향에 맞을 거 같네요.
2016-10-26 22:29:53

무간도 보다는 디파티드를 더 좋게 봤었는데..

이 글을 보니 무간도 다시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6-10-26 22:58:57

디파티드를 더 높게 치는 분들도 많은 걸 알고 있고, 작품성 같은 건 문외한인 제가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한국아재들을 홀리는 홍콩 느와르 특유의 그 느낌(? 간지? 냄새? 분위기?)만으로도 무간도가 디파티드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유덕화야 그렇다쳐도 양조위가 디카프리오보다도 몇배는 잘생겨보이는 느낌이랄까요

WR
Updated at 2016-10-26 23:14:54

둘 다 보셨군요.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의 조합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저도 괜찮게 봤었어요.
그런데 헐리웃스러운 결말이 아쉬웠고,무엇보다 비장미가 하나도 없달까요?
리메이크라고 해서 꼭 동양의 감성을 캐치해내야 하는 건 아니지만요.
2016-10-26 23:26:01

무간도 - 디파티드 - 신세계는 사랑 입니다.

홍콩 느와르의 부활이라 불렸고, 영화 자체가 한 장르를 만들었다고도 평가받는.....


저도 배우 양조위를 정말 좋아하고, 어린시절 윤발이형의 영웅본색과 성치형의 코믹영화 등을 보고 자란 아재세대 로서 양조위의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중경삼림, 영웅 색,계, 적벽대전, 무간도, 동사서독 리덕스, 일대종사까지 필모그라피도 정말 대박이죠!

아~~ 간만에 해피투게더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Kathy님의 글은 영화글이고 음악글이고 음식 글이고 항상 기분 좋은 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들 항상 감사합니다   

WR
2016-10-26 23:36:12

와, 온갖 홍콩영화들을 다 섭렵하셨군요.

이렇게 영화광 분들이 많이 계셔서 영화 관련글은 올리기가 부끄러운데 
기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D

2016-10-26 23:37:45

 3편은 사족에 가깝다고 보고, 1,2편은 정말 최고죠. 그런데 2편을 다 보고 다시 1편을 보면 연결이 잘 안되더라구요. 처음부터 1,2,3편을 생각하고 만든게 아니라 1편이 성공하니까 다소 억지로 프리퀄을 만든 듯합니다. 그래도 2편이 워낙 잘 나와서리..... 

WR
Updated at 2016-10-27 00:02:58

그 이유 때문인지 다시 떠올리면 명쾌하게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도 훠궈 먹으면서 각 조직의 수장들이 한명씩 태세전환 하는 모습들이라든가,
홍콩영화라서 느낄 수 있었던 매력적인 몇몇 씬들은 기억에 남아요.
2016-10-26 23:40:08

최고죠

항상 영화 추천해달라면 제일 먼저 손꼽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본 이후에 느와르에 엄청 빠졌었고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가 양조위거든요

우수에 찬 눈빛이라면 말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게 무간도의 양조위가 아닐까 하네요
별개로 1 2편에 증정하는 한침 형님 연기가 너무 좋았고 특히 2편의 형으로 등장한 오진우 역할의 연기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WR
Updated at 2016-10-26 23:55:47
맞아요,그 형은 목소리 연기도 참 멋졌죠.
유독 눈빛이 아쉬운 배우들이 있는데 양조위의 눈빛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있는 거 같아요.
이 작품에서는 참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해요.
마지막 경찰본부에 왔을 때 힘들었냐는 유건명의 질문에 
씁쓸하게 웃으면서 '스파이 생활을 안해봐서 모를겁니다' 할때의 그 표정은 정말...
2016-10-27 00:47:23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영화를 보던 것과 다르게

조금은 더 자란 저에게 '성숙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준 첫 영화가 무간도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 봤을 때의 그 감정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어서 다시 보길 꺼려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당시 처음 느꼈던 감정들이 물씬 풍겨납니다.
WR
Updated at 2016-10-27 01:20:57

한번 보고 다시 안 열어보는 책,영화,음악들 있죠.
공감가는 댓글이네요.

2016-10-27 01:00:07

아우 저는 정말 별로더라고요; 

중화권 영화 특유의 촌스러운 or 쌈마이풍의 분위기도 싫어하는 편이고,

무간도가 나왔던 당시에 접했으면 몰랐겠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비슷한 작품들을 많이 접한 후 보니 전혀 신선할 것도 없었던 점도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류의 영화 중에선 우리나라 영화 신세계가 가장 좋았습니다.

WR
2016-10-27 01:18:33

순진한 연출같은 느낌이 촌스럽게 받아들여질 때가 있는데,
저는 특히 사운드에서 그래요.
황국장이 택시 위로 추락했을 때 흘러나왔던 음악 같은...

2016-10-27 02:39:25

오늘 친구랑 술한잔 하면서 영화얘기하다가 무간도와 신세계 얘기가 나왔는데 무간도 관련 글을 올려주시니 신기하고 반갑네요 많은 분들이 신세계 얘기를 하신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무간도를 너무 재밌게봤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신세계는 그닥 감흥이 없더라구요..그나마 티비에서 두번째 볼때는 좀 낫긴했지만 무간도만큼의 임팩트는 확실히 느끼지 못했다는..어찌됐건 무간도는 정말 재밌었고 안타까운 결말이었지만 뭔가 와닿았었네요.. 언급해주신 2,3는 기대에 못치지 못한다는 얘길듣고 안봤었고 디파티드도 스킵했었는데 위에 댓글 달아주신분들 얘기들으니 조만간 찾아봐야겠네요..

WR
2016-10-27 07:22:15

희희,
디파티드도 보세요.
레오와 맷 데이먼의 치열한 연기 주장,원작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찰진 욕설 등등 관람 포인트가 많아요.

2016-10-27 04:51:30

개인적으론 2편의 예회장이 정말 멋있더군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해야하나

특히 사망씬에서 동생이 경찰인걸 알아채지만 한침이 알아채지못하게 가려주는장면은
WR
2016-10-27 07:27:38

처음에 시나리오 받고 되게 설레었을 거 같아요.
잘할 게 너무나 있는 인물이어서.

Updated at 2016-10-27 09:05:54

저는 너무 재미있게 보고선,  70-80년대 홍콩영화 광팬이었던 선배에게 추천했었는데요.

침형만 보면, 복성고조에 나왔던 바보가 생각나서 결국 몰입하지 못했다고...

WR
2016-10-27 10:33:04

결국 몰입 못해 푸하하하

2016-10-27 09:45:14

증지위의 조폭 두목 연기는 정말 괜찮은게, 잔혹함, 냉철함 같은 모습이 나오다가도 사람 냄새 나는 모습들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고 좋아요. 첨밀밀의 모습이 함께 떠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두 주인공이 오디오 관련해서 나오는 장면들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감을 보면서, 두 사람이 처음 경찰서에서 대면하고 분위기가 좋던 순간엔 아 그냥 이대로 둘 다 행복하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보통의 느와르나 형사물 같은 장르엔 선역/악역이 정해져 둘의 갈등이 나오는게 주이지만 위에서 다른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누가 나쁜놈이고 착한놈이고 구분 없이 그냥 꼬일대로 꼬여 각자 앞가림에 바쁜 스토리 흐름도 인상적이었죠.
WR
2016-10-27 10:39:58

맞아요.
경찰본부에서 그 짧뚱한 팔로 반찬들 의욕적으로 집어먹는 씬도 졸귀였는데.
저는 홍콩영화 특유의 먹는 장면들이 왜이리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2016-10-27 15:21:15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양조위입니다. 무간도도 양조위때문에 더욱 빛이 났다고 생각하는 팬이죠. 양조위는 눈빛연기가 일품인데요, 전 동사서독에서 양조위의 연기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무사의 역할이라 그런지 과연 양조위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싶은 눈빛연기를 보여줬거든요.

WR
1
2016-10-27 16:49:12

동사서독 기다료롸
2017-01-08 15:04:49

미친!!!
지금 무간도의 재견경찰 듣고 있었는데!!ㅠ

정말 좋아하는 영화예요..

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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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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