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려고 합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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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24 14:59:49
어렸을 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고 성인이 되고 대학교 4학년이 된 지금도
꾸준히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학교를 다니며
학생식당에서 세척 및 음식물 버리는 알바를 겸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용돈 35만원이 적다며 투덜거리는 룸메동생이 부러웠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점이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내색은 안했지만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쓰는 금수저 흙수저가 너무 듣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편의점 알바를 하는데 한눈에도 힘들어보이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저희 점포 앞 폐지를 수거해가시던 중 편의점에 들려 음료한잔 계산해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놀라웠던 건 잔돈 800여 원을 유니세프 저금통에 넣으신 겁니다
폐지줍는 일로 겨우 생활을 하시는 분이 800원이란 돈을 기부하시다니.. 좀 놀라웠습니다.
사실 3개월 정도 일했지만 저금함에 돈을 넣는 분을 한분도 만나보지 못했던 터라 더 놀라웠습니다
할아버지께 여쭈어보았습니다. "힘들게 버시는데 그냥 할아버지 드시는데 쓰시지.. 안아까우세요?"
할어버지가 답했습니다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은데 뭘, 적은 돈이라도 나누면 좋지 뭐"
전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평소에 불쌍하게만 바라보던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게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래 세상에 나보다 어려운 사람은 많다'
그리고 얼마후 세상에 이런일이란 프로그램에서 85세 노인이 건강이 온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치매에 걸린 부인과 오래전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수발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원이란 돈을 기부했습니다.
얼마후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심현희씨 이야기를 듣고 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사실 너무 적은 돈이라 기부란 생각도 안들었고 단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주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국내가 아닌 나보다 어려운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특히 학대받는 여성이나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한 꾸준한 기부를 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유니세프, 세이브 더 칠드런, 국경없는 의사회, 월드비젼 등 국제기구가
굉장히 많더군요. 용돈으로 버티는 상황이라 기껏해야 한달에 2,3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니아에도 꾸준히 후원하시는 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고, 나를 중심으로 바라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죽을때까지 기부한번 안했을겁니다.
제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고 운명인 것 같습니다.
저도 좋은 사람, 존경받는 사람이 돼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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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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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 저도 대학생이고 용돈은 딱히 안받지만 여러가지 알바 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저는 매달 3만원씩 국경없는 의사회에 후원중입니다. 많이 알아봤는데 그나마 이 단체가 제일 깨끗한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