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카리오(Sicario) 컴팩트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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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22 19:02:19
(스포일러 일부러 안 흘렸어요)
영화가 고요하고, 차가우면서 우아하고 까리합니다.
시작부터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아, 이건 영화에서 갑자기 주인공들이 바둑을 두지 않는 이상 재미없을 수가 없는거다.
하지만 땅굴이 강조된 포스터 이미지에 너무 꽂힌다거나
멕시코 카르텔 소탕, 핏빛 복수극 같은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치밀한 대사가 오고가고 독특한 시나리오가 아니에요.
하지만 그 심플한 서사 덕에 연출과 음악에 더 빠져서 감상할 포인트가 생기죠.
액션영화에서 무려 영상미.
후아레즈 마을로 들어가는 시퀀스가 예술입니다.
특수부대 요원들과 멕시코 경찰들 차량씬은 매드맥스씬 만큼이나 멋졌어요.
곰돌곰돌한 인상과는 다르게 너무 근사한 연기.
말을 많이 하진 않는데 존재감 확실해요.
섹시하기 까지 함.
실제로 캐릭터에 맞지 않는다며 본인 대사의 거의 대부분을 날리자 했다고 해요.
알레한드로가 생수통을 들고 들어가 고문하는 씬이 있는데
저 물을 다 코에 들이부었을까?
기절하려면 뿌리려고 갖고 들어왔나
평소에 고문쪽 지식 없어서 이런 수준의 빈약한 상상력을 하는 내 자신 답답.
어느 영화나 호불호는 갈리게 마련이죠.
이 영화의 호불호 갈리는 지점은 아마 지루함.
하지만 이런 선셋씬 같은 영상미에 집중하다 보면 그걸 느낄 틈이 없어요.
러닝타임이 120분 가까이 되는데 한 씬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드디어 땅굴 도착,
영화 시작 이후 가장 설레는 대사 등장
What are the Rules of Engagement?
Weapons free.
어떻게 급습하게 된 땅굴인데 입구에서 출구까지 그렇게 까지 별일 없이 무사하게 통과해야했는가.
땅굴씬에서 서사의 큰 축이 움직이는 모습을 맞게 되지만 오락적인 측면 볼 때는 만족스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열화상 카메라(CG,X)로 더듬더듬 훑어 들어가는 화면과 환상적인 ost가 보는 이를 그곳의 여주인공이 되게 해요.
속절없이 끌려들어가는 기분이 들고 말아요.
영화와 음악이 얼마나 뮤즈적인, 시간 예술인가에 대한 감탄을 하게됩니다.
결론-
보세요.
비추-
-결말이 흑이면 흑,백이면 백, 깔끔하게 끝나야 속시원 하신 분
-영화 속 주인공이 일 하면서 연애도 했으면 좋겠으신 분
-멕시코에 삶의 터전 마련할 계획 가지고 계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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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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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고 맛깔나는 감상평 잘 보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부분에 동의해요.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없이 보면 정말 감탄할 영화.
하지만, 저는 세번 시도만에 안졸고 끝까지 다본 영화.
프리즈너스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드뇌 빌뇌브 작품은 이상한게 훌륭하다고 감탄하다가 어느 순간 졸고 있어요. 그을린 사랑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