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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처럼 비평 못하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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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14 13:19:47

저는 참 비평을 못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비평할게 있는데 안하는게 아니라, 비평할 지점이 잘 안보인다고 해야할까요? 제가 책을 좀 많이 읽는편인데.. 읽는거마다 항상 좋고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위 평은 안그런 경우도 많았고요. 특히 영화 쪽이 심합니다. 정말로 좋은 영화 안좋은 영화 구별이 안가요. 영화도 진짜 나름 많이 보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냥 항상 오 재밌네, 와 감동적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영화 감상평을 공유하면 정작 다들 진짜 별로라고 하고.. 근데 또 토론이나 다른 사람들의 발언에는 비판하고 반박하는걸 잘하거든요.
물론 이런 제 성격?이 싫지는 않은데 그냥 궁금합니다. 원인이 뭘까요? 저같은 분 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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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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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4 11:49:41

일단 자기 기호에 맞는 부분 안 맞는 부분 부터 골라내시면 되지 않을까요?

WR
2016-10-14 14:31:08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우선 기호부터라도 찾아야겠네요..

1
2016-10-14 12:08:08

다들 별로란 게 문젠가요? 다들 별로라는 영화 감동적으로 볼 수도 있고 영화제 수상작도 별로일 수 있죠.
제 생각엔 비평은 좋게봐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또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다 즐겁게 봤다면 그것으로 좋은 거지 굳이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나 싶어요. 비판적인 시선이 있어야만 올바른 비평이라고 생각지도 않고요.
다만 자신이 놓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가늠하고 채워나갈 필요는 있겠지요. 그런 노력만 한다면 자신의 긍정적인 시각을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WR
2016-10-14 14:32:14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16-10-14 12:26:29

비평이 뭐 어려운건 아닐겁니다. 

다른 사람과 내가 같은 부분을 보고 다른 평가를 내리는데 그것이 왜 다른가를 설명할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내가 어떤 부분에서 감동을 받고, 어떤 부분이 별로 인가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수 있으면 충분히 좋은 비평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날선 시선으로 삐딱하게 봐야만 비평인건 아니니까요.
WR
2016-10-14 14:33:15

긍정적인 것도 비평이 될 수 있다는걸 놓치고 있었나봐요. 조언 감사합니다!!

1
2016-10-14 12:35:30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심지어 식사 할 때에도 모든게 다 맛있는 것 같아서 스퍼스님과 같은 고민을 한 적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편하고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WR
2016-10-14 14:33:53

헛 동지!! 저도 음식 다 맛있게 먹어요

2
2016-10-14 12:35:33

정돈된 논리를 사용하여 비평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죠.
아는 만큼 보이는 거고 그렇게 조금씩 배우면서 점점 훌륭한 취향을 완성해가는 것이니까요.
미적 상대주의와는 다른 얘기에요.

WR
2016-10-14 14:35:00

아는만큼 보인다는게 정말 맞는 말씀 같아요. 농구도 아는만큼 보이던데.. 말씀 감사합니다

1
2016-10-14 12:44:20

말하고 싶은 포인트를 segmentation 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 후에 각각의 seg가 전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좋은 장치였는지를 
생각해 보시구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기와 논리적으로 말하기 부분도 연마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WR
2016-10-14 14:36:21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연습해봐야겠네요. 좋은 방법 감사합니다

1
2016-10-14 12:53:03

컨텐츠를 즐기는 것과 남에게 설명하는건 다른 영역의 문제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되니까요.

비평을 잘하기 위해서는
영화를 많이 보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영화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많이 찾아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은 어떤 점을 마음에 들어하고 어떤 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것인지 찾아보는 것이죠.
WR
2016-10-14 14:37:38

오오 맞는 말이네요. 아무리 각자 생각이 달라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을테니까요. 감사합니다

2
2016-10-14 13:01:49

이런 분들이 아무 얘기나 술먹고 두서없이 해도 공감 잘 해주시는 분

WR
2016-10-14 14:38:11
그래서 새벽에 전화가 많이 오는건가요???!!
1
2016-10-14 13:07:19

비평을 해야하는지 잘모르겠습니다.
전 작성자분 같은 분이 부럽거든요.

WR
2016-10-14 14:39:55

저도 비평이 아주 필요하다고는 생각 안해요. 근데 되게 궁금했어요. 저랑 과연 어떤 사고의 방식이 달라서 그런걸까..하고요. 전 비평 잘하시는 분들 보면 부럽더라고요

1
2016-10-14 13:09:12

좋다면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생각을 정리해보세염

맘에 안드는걸 안든다고 하는건 쉽지만, 좋은걸 왜 좋은지 설명하는건 어렵거든여

WR
2016-10-14 14:41:06

진짜 공감해요. 전 다 좋았는데 친구들이 대체 어디가?? 뭐가?? 라고 물어보면.. 전 그냥 전반적으로 다 괜찮다라는 말이 먼저 나오더라고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16-10-14 13:13:36

잘못된 점을 까야만 비평이 아니잖아요? 좋은점을 쓰는것도 비평이라고 생각합니다. 

WR
2016-10-14 14:42:00

그렇죠. 전 리타^^님께서 말씀하신 그 부분을 항상 잊고 사는 것 같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
Updated at 2016-10-14 13:37:22
저같은 경우 사진을 한 5, 6년 배우고 나서 영화를 보기 시작 했는데, 거의 소위 아트 하우스 영화들로요

처음엔 이동진, 정성일 비평글 하나도 못 읽었는데

3년 지나니까 읽어지기 시작하고 6, 7 년 지나니까 글을 쓸 수 있겠더라고요.

일단 영화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비평문들, 감독 바이오그라피, 감독 인터뷰, 배우 인터뷰등

영화 보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그 영화에 대한 정보에 할애 하고 2천편 넘게 보고

특정 영화는 100번씩 보고 하니까 되더군요.

비평이 되려면 그 대상에 완전 통달해야 합니다.


이동진, 정성일 평론가 분들 보면 안 읽은 책이 없고, 안 본 영화가 없고, 모르는 뮤지션이 없을 정도 니까요.

왕가위 감독은 경우도 20살 전에 읽은 책이 몇 만 권이라 들었습니다. 

마치 마른 강 바닥에 큰 배 한척이 있는데, 거기다 물을 쏟아 붇는다고 할때, 물의 양이 어느 정도 차야 배가

떠오르듯이, 본 영화, 비평문, 정보 양이 일정 수준이 되면 저절로 됩니다.


WR
2016-10-14 14:43:36

와 그정도라면.. 전 많이 봤다고 하면 안되는 수준이네요. 저도 이동진님이나 박평식님 같은 분들 비평을 보면 그 시선에 놀랄 때가 많아요. bill님도 대단한 노력하셨네요. 존경스럽습니다!!

1
2016-10-14 13:41:04

좋은 내용을 쓰거나 말해도 비평인 것이죠~! 그리고 오히려 좋은 점으로 생각해보세요. 까다롭지 않고 다 즐길 수 있는 거 그것도 참 좋은 면입니다. 자신이 비평으로 먹고 살 게 아니라면 말이죠. 저도 비교적 다 좋게 보는 쪽에 가까운 쪽이긴 합니다. 뭘 먹어도 맛있고, 뭘 봐도 재밌고 말이죠. (원래 싫어하는 쪽이 아니라면 말이죠)

WR
2016-10-14 14:44:57

저랑 비슷하시네요 이 성격을 즐기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1
2016-10-14 14:11:12

축복받으셨네요.. 특히 영화

WR
2016-10-14 14:45:34
축복받은거였나요??!! 감사합니다
1
2016-10-14 14:24:07

어떤 분야든지 추천이 많은 좋은 작품을 많이 보셔야 됩니다.

그러다보면 허접한 작품은 확 느껴지거든요.

백날 집근처 코트 동농 구경한다고 해서 농구 보는 눈이 넓어지진 않죠. 훌륭한 리그의 훌륭한 경기들을 봐야 안목이 늡니다.

WR
2016-10-14 14:46:20

좋은 작품을 많이 보도록 해봐야겠네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1
2016-10-14 15:54:56

비평을 비판으로 인식해서 어려운 것 아닌가요?


문학에서 비평(批評)이라 함은 문학작품을 정의하고 그 가치를 분석하며 판단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데, 좋은점만 찾아내도 비평입니다. 
근데 이것이 비판이 되기 시작한게 아무래도 경쟁이 시작되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예를들면 영화제에서 상을 누군가에게 줘야 하는데 그러자면 잘 한거 보다는 못한거부터 찾기 시작하는 뭐 그런거나 상대 계파를 정적으로 여겨서 시작 된게 아닐지...

사실 살면서 뭐든지 좋은점을 못 찾아내는 사람이 진짜 불쌍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영화 말씀하셨는데, 누군가는 람보영화 좋아하고, 누군가는 주성치영화를 예술로 봅니다. 프랑스 칸느영화제를 가면 아주 난해한 영화를 잘 만든 영화라고도 하고요. 비평도 결국 어느 학파에서 어느 주의에 속했냐로 주장이 엇갈리죠. 

그 해당 업계에 밥그릇쌈움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보고 즐거우면 그만인거죠. 굳이 비평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WR
2016-10-14 22:51:44

그렇죠. 제가 비평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실용적인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말인 것 같아요!!

2
2016-10-14 17:46:36

평론은 정말 어렵습니다.

단순히 그 분야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접목된 모든 걸 다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평론가가 영화적 요소만을 보고 평론을 하면 그건 제대로 된 평론이 될 수가 없습니다.
영화는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영화적 기술만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니까요.
근데 그렇다고 알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걸 또 사람들에게 글로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하구요;

만일 정말로 비평을 하고 싶으시다면 영화를 재미로 보는 대신 분석하며 보는 법도 익히시면 도움이 됩니다.
(어떤 평론가분들은 평 하나를 쓰기 위해 같은 영화를 네다섯 번씩 필기까지 하면서 보기도 하세요)
어떤 샷이 맘에 들었을 때 이게 왜 맘에 드는지, 지금 이 장면에서의 배우의 연기가 왜 맘에 드는지,
저기서 주인공이 왜 저 물건을 집어들었는지, 이 씬을 촬영하기 위해 어떤 카메라워크가 쓰였을지,
이 장면에선 왜 굳이 이 음악을 썼는지/음악을 아예 안 썼는지 등등
영화에서 보이는 것들을 조목조목 찾아서 생각하다보면 평론할 요소들이 조금씩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WR
2016-10-14 22:53:00

역시 예술을 평한다는건 함부로 할 수 있는게 아닌가봅니다. 말씀만 봐도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느껴지네요.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1
2016-10-14 18:56:09

저랑은 조금 다르시네요.
저는 비평은 되도 작품을 볼때만큼은 즐기면서 봅니다.
아무리 스토리 막장이어도 전투신이나 퀄리티가 좋으면 일단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즐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굳이 단점을 꼽자면 스토리가 너무 막장이었다... 정도는 말할수 있죠.
스토리도 연출도 진행도 다 별론데 여주가 이쁘다면 일단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즐기는거죠. 나중에 비판은 하더라도.
전 이런타입이에요

WR
2016-10-14 22:53:33
와 진짜 좋은 성격이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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