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세는 이렇습니다
9월 초까지 힐러리 클린턴은 박빙의 지지율 차이에도 예상 선거인단 수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제법 큰 차이로 앞서갔습니다. 선거인단 구도 자체가 민주당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9·11 테러 추도식 도중 급히 자리를 뜨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대는 모습을 보인 후 클린턴의 건강 문제가 갑작스럽게 대선의 중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힐러리 클린턴은 최고위 공직인 대통령에 출마하면서도 자신에 관한 정보는 무엇이든 비밀에 부치려 하는 병적인 집착 때문에 자격 논란에 휩싸여 왔습니다. 그런데 건강상태의 이상에 대한 문제는 다른 문제들보다 훨씬 중요성이 높습니다. 클린턴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클린턴이 여유 있게 앞서가던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9월 26일의 대선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승리함으로써 다시 분위기가 클린턴 쪽으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저의 기대감은 10월 2일 오전에 발표된 네이트 실버의 대선결과 예측을 보고 우려로 바뀌었습니다. 클린턴 267, 트럼프 266으로 선거인단 수에서도 완전히 똑같아져서 뉴멕시코 주의 5표가 승패를 가르는 상황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그런데 10월 2일 뉴욕타임스가 트럼프의 세금신고 내역을 특종보도 한 이후로 상황은 확실히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어제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한 현재 시점에서 대선 판세는 선거인단 수에서 클린턴 323, 트럼프 215였습니다.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면 대통령에 당선되는 상황인 만큼 11월 8일 대통령 선거일을 한 달 앞두고 클린턴이 크게 리드하는 판세였습니다.
오늘 새벽에 발표된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Rasmussen)의 예측도 워싱턴 포스트와 거의 같았습니다. 라스무센은 올 여름 두 명의 대선후보가 확정 되었을 때에도 다른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유일하게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선거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더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트럼프는 세금문제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기 힘들 거라는 것이 저의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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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일리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임 시절에 개인 이메일을 업무 용도로 사용했다는 점이 트럼프의 세금 문제보다 국민들에게 적게 어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걸까요?
어제 방영한 썰전에서는 패널들이 참석해 즉석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2차 TV 토론회 역시 힐러리에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하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판세 역전의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