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세는 이렇습니다

 
21
  4969
2016-10-07 15:19:07

9월 초까지 힐러리 클린턴은 박빙의 지지율 차이에도 예상 선거인단 수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제법 큰 차이로 앞서갔습니다. 선거인단 구도 자체가 민주당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9·11 테러 추도식 도중 급히 자리를 뜨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대는 모습을 보인 후 클린턴의 건강 문제가 갑작스럽게 대선의 중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힐러리 클린턴은 최고위 공직인 대통령에 출마하면서도 자신에 관한 정보는 무엇이든 비밀에 부치려 하는 병적인 집착 때문에 자격 논란에 휩싸여 왔습니다. 그런데 건강상태의 이상에 대한 문제는 다른 문제들보다 훨씬 중요성이 높습니다. 클린턴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클린턴이 여유 있게 앞서가던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9월 26일의 대선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승리함으로써 다시 분위기가 클린턴 쪽으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저의 기대감은 10월 2일 오전에 발표된 네이트 실버의 대선결과 예측을 보고 우려로 바뀌었습니다. 클린턴 267, 트럼프 266으로 선거인단 수에서도 완전히 똑같아져서 뉴멕시코 주의 5표가 승패를 가르는 상황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election-update-the-craziest-end-to-the-2016-campaign-runs-through-new-mexico/




그런데 10월 2일 뉴욕타임스가 트럼프의 세금신고 내역을 특종보도 한 이후로 상황은 확실히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어제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한 현재 시점에서 대선 판세는 선거인단 수에서 클린턴 323, 트럼프 215였습니다.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면 대통령에 당선되는 상황인 만큼 11월 8일 대통령 선거일을 한 달 앞두고 클린턴이 크게 리드하는 판세였습니다.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the-fix/wp/2016/10/05/here-is-how-the-presidential-race-would-end-if-the-election-were-held-literally-right-this-minute/




오늘 새벽에 발표된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Rasmussen)의 예측도 워싱턴 포스트와 거의 같았습니다. 라스무센은 올 여름 두 명의 대선후보가 확정 되었을 때에도 다른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유일하게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었습니다.

http://www.rasmussenreports.com/public_content/political_commentary/commentary_by_larry_j_sabato/clinton_s_electoral_college_lead_regenerates




선거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더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트럼프는 세금문제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기 힘들 거라는 것이 저의 예상입니다.

18
Comments
2016-10-07 15:25:45

안녕하세요 베일리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임 시절에 개인 이메일을 업무 용도로 사용했다는 점이 트럼프의 세금 문제보다 국민들에게 적게 어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걸까요?

어제 방영한 썰전에서는 패널들이 참석해 즉석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2차 TV 토론회 역시 힐러리에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하던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판세 역전의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WR
2016-10-07 15:32:55

힐러리의 이메일 문제 등 자신의 프라이버시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성향은 대통령 후보로서 큰 결격사항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왜 굳이 최고 공직인 대통령에 출마하려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클린턴의 그런 성향은 이미 국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서, 미국인들은 클린턴의 그런 면을 받아들였거나 거부하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입니다. (물론 심각한 건강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반면에 트럼프의 세금 문제는 돌이킬 수 없는 약점으로 보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미국인들이 그런 사안을 용납할 리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Updated at 2016-10-07 15:37:44

개인적으로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마치 트럼프가 절대악인냥 많은 인터넷 웹사이트나 단체들이 들고나서서 직접적으로 트럼프를 반대하는 모습은 참 색다른 대선 풍경이면서도 한편으론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대선 후보들을 평가함에 따라 많은 이들에게 잘못된 메세지가 전달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네요.

물론 그런 public image 자체가 항상 대선에서 엄청난 역할을 해왔지만서도요.

단적인 예로 해외거주하는 미국인들이 보다 쉽게 투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단체의 홍보물을 인터넷에서 접했는데 '당신이 투표하지 않으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됩니다'하는 식의 메세지를 보내더라구요. 상당히 한쪽으로 치우친 문장이라 저래도 되는 건지 싶은데 의외로 많이들 그러더라구요.
WR
2
2016-10-07 15:50:30

미국의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힘을 잃지 않고 있는데는, 미국 거부들의 사회적 책임을 마다하지 않는 성향이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빌 게이츠처럼 사업에서 일찍 은퇴해서 자선가의 길을 걷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의 최고 부자들은 나라에 세금을 당당히 지불하는 것은 물론 대부분 큰돈을 기부하는 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트럼프와 달리 공직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부자들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악랄하고 잔인하게 돈을 벌었더라도 최고 부자로 인정받은 후에는 그 돈을 남을 위해 정승같이 써서 존경받는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고 자선사업을 함으로써 존경을 받습니다. 이게 바로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많은 결함 속에서도 세계를 이끄는 기본 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자발적 기부나 자선사업은 커녕 사회적 책임에도 등을 돌려왔습니다. 대선에 출마한다는 사람이 말입니다.


Updated at 2016-10-07 16:12:47


이렇게 대놓고 우스꽝스러운 조롱을 받는 대선 후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1
Updated at 2016-10-07 16:14:41

그간 트럼프의 발언들이 미국의 가치와 정면으로 대치되기 때문이죠.

인종차별, 남녀차별 발언들만 봐도 그냥 이곳 사회 가치와 정 반하는 인물입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저런 가치를 추구하냐는건 또 아니고 다른문제구요.
2016-10-07 16:08:27

우리나라에서는 부자나 정치인들이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는게 별 결격 사유가 아닌데 미국은 많이 낯서네요.

Updated at 2016-10-07 17:35:54

한국은 탈세에 대해 너무나도 관대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탈세는 조세범 처벌법이 의해 처벌이 됩니다. 적발된 포탈 세액이 총 5억원 이상일 경우에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됩니다. 경미한 형사범 중 하나인 절도가 6년 이하의 징역, 폭행이 2년 이하의 징역입니다. 다만 연간(1년동안) 포탈 세액이 3억원 이상일 경우에 한하여 엄한 처벌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3억원을 탈세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3억원을 탈세하기 위해서는 대강 잡아 연간 최소 30억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3억원의 탈세를 적발하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조세범은 기소하기 위해선 세무서의 고발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업무과다로 인해 세무서 측에서는 나서서 적발하려는 의욕이 전혀 없습니다. 결국 수사기관이 빌듯이 압수영장을 집행해 자료를 세무서로부터 받는 형국입니다. 
최근 롯데 일가 총수의 어마어마한 액수의 경제범죄 혐의에 대해 법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경제 범죄에 관대해도 너무나 관대한 나라입니다.
1
2016-10-07 17:24:57

짧은 소견으로는 힐러리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주를 지킨다면 거의 확실하다고 볼수 있겠네요. 지지율 변화보다 선거인단 수 변화가 급격한게 미국 대선을 더 재미나게 하네요. 올려주시는 글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WR
2016-10-07 20:51:07

초대형 악재가 새롭게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클린턴이 거의 당선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2016-10-07 17:25:05

매번 이런 고퀄리티의 분석글 감사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뉴스를 못챙겨보는데 이렇게 알아볼수있어서 좋네여

WR
2016-10-07 20:51:27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맞이하세요^^

2
Updated at 2016-10-07 17:54:39

좋은 정리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판세에서 일반적으론 토론 직전까지 점진적으로 줄어들던 격차가 (물론 이때도 선거인 구성상 클린턴이 60% 이상 유리한 구도였습니다) 토론 이후 다시 벌어졌고 뉴욕 타임즈의 보도 이후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는 것이 좀 더 일반적이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많은 폴에서 토론 이후 변곡적 형태가 잘 보였구요. 


말씀하신 네이트 실버의 글의 요지는 클린턴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 보이는 뉴멕시코에서 존슨이 이길 경우 클린턴이나 트럼프 모두 270표를 못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요지로 읽힙니다. 지도로 봐도 8개의 경쟁 지역 중에 위스콘신을 제외한 플로리다 등 대부분의 주를 공화당으로 놓고 뉴멕시코를 뺄 경우 생기는 경우로 보입니다. 실버 본인도 이럴 가능성이 0.15%로 매우 낮다고 기사에서 언급하기도 했구요. 

첫 토론 이후 콜로라도가 민주당쪽으로 많이 기울고 부터는 클린턴이 설령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에에서 다 진다고 해도 위스콘신에서만 이기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리한 구도가 견고해졌습니다. 이제는 앞서 언급한 3개의 주에서도 클린턴이 앞서가는 판세에다가 오하이이도 많이 따라잡아서 말씀하신대로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 이상 클린턴이 이길 확률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WR
2016-10-07 20:57:12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선거인단 수에서는 클린턴이 계속 앞선다고 생각했습니다. 건강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클린턴측의 해명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토론 이후 좁혀졌던 격차가 다시 벌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네이트 실버의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존슨까지 포함해서 저 시나리오 대로 갈 가능성은 물론 적습니다만, TV 토론 이후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많아지는 가운데 뉴 멕시코를 제외한다면 동률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단 한번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30%를 넘는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쩌면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2016-10-07 18:09:54

세금 문제

WR
2
2016-10-07 20:58:26

저런 일이 탄로났는데도 자기가 영리한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최고위 공직자의 자격이 있을까요?

2016-10-07 18:23:43

근데 혹시나 트럼프가 탈세문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게 될까요??? 후에 탄핵사유가 되서 탄핵될까요??

2
Updated at 2016-10-07 18:52:52

트럼프의 경우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내용은 탈세가 아닌 과거 사업상 큰 손실을 발생해서 그로 인해 지금까지 소득세를 내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힌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40여년간 거의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 자신들의 세금 보고 내역을 공개한 것에 반해 트럼프는 끝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두고 트럼프가 공개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는게 아니랴는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보통 세금 내역을 통해 평소 수익 중에 얼마나 기부를 하는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비율의 세금을 내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알고자 합니다. 과거 오바마와 붙었던 롬니의 경우 연간 20밀에 달하는 수입을 거두었지만 대부분 배당금이나 펀드 수익으로 거뒀기에 15%가 안되는 낮은 세율 보여 반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의 경우 세금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 1) 롬니처럼 걷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매우 적은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닌지; 2) 실제 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이나 부의 규모가 알려진 것에 비해 크진 않은지; 3) 자선 활동 등이 매우 미약하든지 등의 여러 추측이 오갔고 이게 트럼트가 주장하는 기업들과 고소득 층의 세금을 낮춰 낙수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클린턴 측의 공격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뉴욕 타임즈에서 20년 전에 트럼프가 카지노, 항공 사업 투자 실패와 무리한 호텔 인수가 맞물려 900밀이라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물론 이 전에도 트럼프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각종 로비와 소송을 걸었고 그를 토대로 지금의 부를 쌓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세금에 대해서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주장했던 트럼트가 결국엔 일부 고소득층만 가능한 세금 회피에 능했던 사람이고 사업에도 그리 능하지 않다는 인식을 동시에 주게 되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를 돌파하려면 그간 세금 내역을 모두 공개하면서 일시적인 손해 또는 공격적인 투자였다고 주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그에 대한 앞서 언급한 의심이 거의 확고해지는 분위기 입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