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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즐기시는 분들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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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4:33:00



치열한 경쟁에 이리 저리 치여 숨도 제대로 못 쉴 것 같은 요즘입니다. NBA 농구 경기를 통해 보는 경쟁은 참 짜릿하고 즐거운데... 제가 속한 이 무한 경쟁의 궤도에서는 도망치고만 싶어지네요. 외국에서 있다보니 전투력 지구력 충만한 외국 친구들에게 이리저리 치여 집에 돌아가면 완전 녹초가 됩니다.

경쟁은 왜 끝이 없을까요. 왜 나는 항상 남에게 평가를 받아야 할까요. 자존감의 문제, 자신감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내 옆에 있는 누군가와 늘 서로를 견제해야하고 살피며 살아야 할까요. 저는 마이웨이만 걷자 주의인데도 참 지칩니다. 멀리서 보면 잘 풀린 케이스로 비추는 제 모습에 한국 친구들은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하기에 마땅히 털어놓을 곳도 없습니다.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나 듣는 일도 사실 상대방의 감정을 소모하는 일이라 제가 꺼리기도 하구요.
그런데 여기 외국 친구들을 보면 참 경쟁을 즐긴다고 생각이 됩니다. 경쟁을 사서해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디서 그런 힘과 에너지가 생기는지... 매니아에도 경쟁을 즐기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일단 농구 게임부터가 경쟁이니까요. 그런 분들께 한번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경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관리 하는지(?) 어떻게 경쟁을 즐길 수 있는지를요. 저도 제 자신과의 경쟁은 참 좋지만, 남과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 지는 것이 힘드네요. 매니아 여러분의 소중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P.S. 늘 생각하지만 극도의 경쟁 구도에 놓이며 늘 자신의 한계를 시험받는 농구 선수를 비롯한 운동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멘탈을 굳게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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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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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4:59:44

사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내가 사서 하는 고생이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외국에 나와서 타지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스스로 일종의 더 큰 경쟁 사회에 뛰어든 셈 아닐까요? 저도 외국에 나와서 살고 있지만.. 가끔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하면 다들 자기네들보다는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며 한소리 듣곤 합니다. 

저는 가끔 지칠 때 가끔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곤 합니다. 
이게 내가 정말 원해서 가는 길인지 아니면 그냥 올라탔길래 가는 것인지..
아직은 나이가 비교적(?) 젊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지, 만약 그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 길이라면
과감히 다시 뛰어나올 생각도 하고 있구요.. 

아마 외국애들이 경쟁을 즐긴다는건 아무래도 저희 같은 외국인이 아니라 자국이기 때문에 좀 더 맘 편하게 도전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경쟁에서 쳐진다 하더라도 굶어 죽진 않을테니까요..

가끔은 이렇게 매니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싶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주말에 센트럴 파크나 뮤지엄을 산책하시면서 머릿속의 짐을 덜어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외국 생활 화이팅 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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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9-28 05:37:58

뤽상부르님 정말 반갑습니다^^ 인사 한번 드리고 싶었는데 이미 떠나셨나요? 미친 일정 속에 있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지냈네요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맞습니다. 내가 사서 하는 고생... 사실 이 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사실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들인데. 그런데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쟁 속에 놓일 때면 이렇게 무너지네요. 특히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달릴때 이런 회의감이 더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센트럴 파크 산책도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겠어요. 사실 이 고민와 질문은 제가 남 앞에 서서 늘 평가당하고 경쟁하는 이 분야를 선택한 이상 평생 짊어지고 갈 숙명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제가 이겨내고 답을 찾아야 하겠지요. 뤽상부르님의 댓글을 보니 오랜 친구만난 것처럼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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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5:59:41

저 아직 뉴욕에 있습니다 :) 

이번 주 일요일 저녁 비행기로 떠날 예정이에요.
마지막 주인데 출근해서 연구실에서 일을 하고 있네요..
지난 주에는 구겐하임이랑 노이에 갤러리 다녀왔는데 참 좋더라구요!
저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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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5:34:52

빨리 시즌되면 경기볼 낙에 버팁니다 저도

WR
2016-09-28 05:39:18

저도 시즌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도피처(?)가 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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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5:46:27

말씀하신 "경쟁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정말 "경쟁"을 즐기는 것일까요 "그 일"을 즐기는 것일까요. NBA선수들 말씀하셨는데,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니깐 그것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게 즐거운 것 아닐까요.

저는 농구를 하면서 경쟁을 하는 것은 즐기지만, 배구를 하면서 경쟁하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냐 여부)
농구로 경쟁하는 걸 즐기지만 NBA선수하고 경쟁하는 것은 못 즐깁니다.
(내가 잘하느냐 여부)
저는 제가 하는 일을 하면서 경쟁하는 것 (심지어 이것은 "일"이지만) 을 즐기지만, 제가 못하는 게임 (심지어 이것은 "놀이"이죠) 을 하면서 경쟁하는 걸 즐기지 않습니다. 
공부를 좋아하고  잘 하는 아이들은 공부로 경쟁하는 걸 즐깁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은 경쟁을 한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만 경쟁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일이란게 분명 남이 나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합니다만,  (NBA선수들도 수많은 평가 아래 농구를 하는 것 처럼) 그래도 정말 성공하는 선수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정말 농구를 사랑한다." 뭐 이런 말 아니던가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경쟁만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내가 일 자체에 보람과 의미를 못 느끼고, "경쟁" 자체만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농구 선수가 농구는 하기 싫은데 매 경기마다 평가 받는게 너무 싫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외국에 계시다면 당연히 힘드실 겁니다. 한국 사람끼리 경쟁하는 것도 힘들지만, 외국에서 날고 기는 사람들하고 하는 경쟁도 정말 힘들죠. 
근데 저도 외국에서 보니깐, 한국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고 다니는 말이 survival이더라구요. 다른 건 없고 survival만이 지상최대 과제에요. survival이란 건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이죠. 
맨하탄 월가에서 치열하게 사는 분도 그렇고, 중서부 시골에서 부모님이 돈 다 주면서 학교 다니는 학생들도 그렇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죠.

너무 원론적이고 상투적인 얘기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좋아하지 않는 한, 경쟁의 굴레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refresh좀 하세요~
WR
2016-09-29 11:24:55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이제야 댓글을 답니다. 정말 저에게 필요한 부분을 날카롭게 잘 지적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즐기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깨닫습니다.
오늘 미국 친구 하나와 함께 대화를 했는데 즐겁지 않으면 할 필요가 없지!하고 말 하더라구요. 순간 루긴스 님의 댓글이 생각나면서 '아, 나는 뭐하고 있는거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즐기고 좋아하고 싶은데 제가 워낙 인픗 아웃풋이 느린 타입에 여유로운 성격이라 빨리빨리 일정에 맞추어 해내야 하는 게 너무 힘드네요. 그래도 즐기려고 노력해보려구요.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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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8 09:37:38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 매일이
경쟁이죠
취업경쟁 입사후에는 회사에서
일로 더 치열한 먹고살기 위한 경쟁

WR
2016-09-29 11:25:35

맞습니다. 그래도 삶의 소소한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고 다시 힘을 내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원펀맨 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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