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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엄청 많이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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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9-26 14:27:33

코흘리던 나이때 가넷이 데뷔하던 해에
친구따라 NBA카드파는곳에 놀러갔다가...
같이 코흘리던 친구가 가넷루키카드 하나 던져준게 시작인듯합니다.
농구보다 가넷을 더 빨리 알게된듯합니다.
뭔가 .. 제 첫 카드라는 이유로 ABC모르는 나이에
KEVIN GARNETT 을 적을 줄 알게되고 응원을 시작했죠..
카드 하나만 보면서 그를 좋아했지만
자세한 프로필은 몰랐고
키가 크고 말랐다 흑인이다
만 알았습니다
경기를 본것은 가끔 카드점에 놀러가면 아저씨가 비디오를 틀어준게 끝입니다.
집에서 거의 본적이없죠..
그렇게 abc는 알게될나이 농구룰은 대충 알게될나이에 피시방이 생겨나고 가정에도 내가패써 두루우넷 이런 인터넷들 보급화되면서 집에서 가넷을 드디어 스스로 검색하며 그의 자세한 프로필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게되었습니다.
여자사람은 제 맘을 아프게해도
케빈가넷은 제맘을 아프게 하지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매니아에 눈팅을시작하고
가입하고 군대에 가있던적을 빼고
매니아라는 마약같은곳에서 빠져나올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았죠..

그냥 좋았습니다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할까요...
고등학교 마치고 제가 하고싶은걸하겠다고
대학도 포기할수있던 용기는
내 우상이 그랬으니까
나 혼자만 이런선택을 하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컸죠
여러번 넘어지고 일어나면서 포기하지않았던건
가넷이 그랬기때문에 저도 그렇게 할수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의 눈물을 보고 따라울고 가슴아파했고요..

아무튼 그런 제 우상이 은퇴를 한다네요..
코흘리던 꼬마는 이제 다음달에 장가를 갑니다.

저번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돌리면서 술한잔 거하게하고
집에 새벽5시가 되서야 들어와서
예비 와이프님에게 잔소리듣고 해장하고싶다고 라면을 끓여달라하고 라면을 먹으면서 케빈가넷 동영상을 틀어놓고 와이프에게 내가 가장 존경하던 남자가 은퇴를한다고 라면먹으면서 30분동안 펑펑 울었다고 하더군요 아주 서럽게 울었다고 하더군요...
기억은 안나지만 동영상이라는 증거를 남겨서..
할말이 없네요...

제가 죽기전에 가넷경기를 한번 보고싶다고 말하곤했는데
제가 죽기전에가 아니라 그가 은퇴하기전에 라고 생각하고 생각했어야했는데
언제까지나 기다려줄거라 생각하고 있었나봅니다..

주절주절 오랜만에 잡소리하고 떠나봅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17
Comments
2
2016-09-26 14:31:52

아이고.... 저희 아버지께서도 가넷을 루키때부터 쭉 좋아하셨는데 은퇴소식듣고 밤새 저와 전화를 했었습니다. 자기 삶의 멘토이자 우상이 떠났다고, 떠나기 싫은 마음이였는데 그냥 떠나보낸 심정이시다 하셨네요... 그가 떠나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실거라 믿고 행복한 신혼생활보내셨음 좋겠습니다

WR
1
2016-09-26 14:51:29

감사합니다.
저도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가넷도 이제 하고싶은거하면서 재미나게 즐기고 살겠죠~
모두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09-26 15:31:49

너무 공감되고 저도 은퇴 발표가 있던 날 한잔했습니다.

비록 NBA는 커녕 농구도 별로 관심없어 하는 사람들과였지만
모두가 제가 가넷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잠깐이나마
같이 아쉬워해줬어요. 길게는 얘기안했지만 은퇴 소식과 함께
짠 하고 한잔은 나눴네요.
아 보스턴 우승했을 때 혼자 안주랑 술 사서 먹으며 미국쪽이라고 생각한
창문을 보면서 실실 거리기도 하고 가넷이 코트 로고 쪽에 키스하면서
눈물 찔끔나고 가넷이 트로피를 들며 우는 모습을 보았을 때 같이 울었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십여년동안 저에게 너무 많은 추억을 주었네요.
Thank you for th journey 
라는 그의 말 처럼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가넷
WR
2016-09-26 15:35:05

은퇴 소식을 듣고..
습관처럼 들어온던
매니아에 들어오기 싫더군요..
수고했다는 게시글이 있을것이 분명했고
영상들이 올라올거를 알기에..
그냥 모른척하고싶었나봅니다..
실감이 나지않아요..

2016-09-26 15:58:35

저도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은퇴는 마음 아프지만...

작성자님의 뭔가 순수한(?)... 그런 마음이 너무 와 닿네요.
그렇게 울 수 있다는 것이...

살다보면 그렇게 몰입하고, 좋아할 대상이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만큼 풍부한 감성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살은 찌는데 감성은 마르네요 

WR
2016-09-26 16:23:36

제가 의미를 너무 부여해서 그럴수도있지만
위인전을 읽으면서 옛날 위인의 삶을 보고 배운거처럼...
힘들때 생각이 많을 때 제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용기를 갖게끔 해줬다는 생각하고있습니다..
은퇴하면 슬플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나라를 잃은 사람처럼 서럽게 울고있던 제 모습을 동영상으로보고 깜짝 놀라긴했습니다
아마 술을 먹어서 더 그랬던거같네요

2016-09-26 16:18:32

공감합니다..언제까지 기다려줄 선수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은퇴해 버리니 뭔가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네요..

WR
2016-09-26 16:24:10

은퇴식때 또 질질짜겠죠...
그때 진짜로 실감할거같네요..

2016-09-26 17:05:08

코비도 그렇고 가넷도 그렇고

분명 팬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아프네요...

만약 삼성의 이승엽 선수가 은퇴하면 제가 이럴거같네요...
실제로 얼마남지도 않았고요
WR
2016-09-26 19:55:40

야구쪽은 잘 모르지만...
이승엽선수의 위대한 커리어는 어느정도 알고있습니다
만약 은퇴해버리면
뭔가 섭섭하고 대단한 커리어를 가졌어도 아쉽고..
뭐 진짜 복잡한 심정일듯합니다..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2016-09-26 17:42:24

이미 전 던컨 은퇴 소식 들은 날 술을 마셧더랬죠

WR
2016-09-26 19:54:03

저는...던컨은퇴 소식듣고...던컨 저지를 샀더랬죠...

2016-09-26 17:49:10

저도 토요일 내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멍하니 하루를 보낸거 같네요.
그래도 Karl-Anthony Towns님께는 이제 다시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 옆에 생기시겠네요. 가넷은 가지만 말이죠.
결혼 축하드립니다. :)

WR
2016-09-26 19:56:40

가넷은 가지만 타운스와 함께 평생하겠습니다

결혼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9-26 19:36:40

코비 은퇴경기 하던 날 레이커스 채팅방이 완전 음주의 도가니가 된 기억이 나네요.

한 분, 한 분 자꾸 소주 꺼내 오셔서 같이 마신 기억이 나네요.


결혼을 하신다니, 이제 인생 2막이 가넷의 은퇴와 함께 시작되는군요.

축하드려요 :)

WR
Updated at 2016-09-26 19:57:54

코비은퇴날 그런일이 ...
코비은퇴날 밤에 혼자 맥주먹으면서...
경기봤는데....
그곳 응원방으로 갈껄그랬군요..

결혼축하 고맙습니다

2016-09-26 21:58:15

아....예비 와이프
시골 노총각은 그저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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