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성향이 안 맞으면 같이 하기 힘드네요
우연히 타지에서 어릴 적 고향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와 대화가 잘 통하지는 않지만 바른 친구고 집 가깝고 취미도 비슷해 친해지기 좋은 여건이지요
그 친구의 권유로 자전거를 시작했고 제가 생각할 때 친구끼리 자전거를 탄다면 소양이 높은 친구가 끌어주거나 비슷비슷한 실력끼리 '내가 빠르네 니가 허접이네'하며 경쟁하는 그림이 그려지는데 그 친구는 열심히 밟는 초보자인 제 뒤에서 피를 빨다가 튀어나가서 승리를 맛봅니다. 제가 실력이 좀 는 즘엔 본인 평속 보다도 느리게 밟길래 속도 좀 올리자는 저에게 "야 난 그냥 즐기려고 타는 건데 풍경이나 보면서 타자 우리가 선수냐?" 같은 힘 빠지는 멘트를 날립니다
저는 운동할 때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풍경은 놀러 가서 보구요
같이 헬스를 하면
저는 정말 많은 파트너들과 운동을 해봤고 다른 남자 그룹을 봐도
한 가지 종목을 돌아가며 운동하고 서로 보조도 해주고 '내가 더 드네 너 치팅이네'하며 티격태격하는 그림이 자연스럽습니다만
그 친구와 운동하며 함께 한 종목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뭐 하나 같이 하면 한 번 하고 가서 제가 오륙 세트 할 동안 이 운동 저 운동 깔짝거리다 와서 또 한 번 하고 어디 가고 이런 식입니다
어제 비정상회담에서 패배가 싫어 승부를 피하는 것에 대해 나왔는데 딱 그 친구 생각이 나더군요
제가 자전거를 더 잘 타게 된 뒤로는 같이 안 타려고 하고
언젠가 한 번은 제가 어떤 운동을 가볍게 하고 나왔는데 그 친구가 들어가서 저보다 몇 개 더 들더니
"이건 내가 더 잘 하네"하더군요
제가 다시 할 테니 와보라니까 가버렸습니다..
친해지고 싶은데 저랑 정말 안 맞아요..
글쓰기 |
뭘 하든 성향 안맞으면 같이 하기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