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심해바닥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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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17:57:34
심해 중에서도 밑바닥이 보이려 하는 지점에 있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실을 말해줘도 잘 믿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충격과 공포의 심해입니다.
이틀동안 경험한 심해의 몇 가지 일화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의 승리는 실력이 아닌 탈주
심해층은 탈주와의 전쟁입니다. 멘탈이 약하다고 어제도 글을 통해서 남겼었는데요, 우리팀이 잘해서 보다는 상대팀이 탈주해서 이기는 게임들이 종종 나오고, 반대로 우리팀 역시도 탈주가 엄청납니다. 제가 1900에서 1800으로 떨어질 때는 거의 탈주로 다 떨어졌습니다. 더이상 잃을게 없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냥 맘에 안들면 나갑니다. 팀원이랑 싸워서, 팀이 노답이라서, 픽을 안바꿔줘서 그냥 나갑니다.
한 번은 상대팀이 한 명이 나가서 이제 우리가 이기겠다! 이러고 있는데, 같은 팀의 한 명이 2인팟으로 같은 팀인 사람들을 조금 면박을 줬습니다. 이 두 명 데리고도 이제 이길 수 있겠다 이렇게 말하자 거짓말처럼 둘이 나가서 5:4의 게임... 네 당연히 졌습니다...
힐러인지 착각할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한조
공격, 수비, 쟁탈전 할 것 없이 한조는 거의 필수적인 캐릭터 같습니다. 힐러는 없으나 한조는 있는 그런 조합도 나오고 하네요. 정말 잘해주는 한조는 찾아보기가 조금 힘든데, 종종 한 번씩 제가 자리야 했을 때 호흡이 맞는 한조가 있어 그럴 때는 또 승리를 챙겼습니다. 뭔가 한조에 대한 집착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기자 하면 지고, 지고자 하면 이긴다
저도 반쯤 포기하고 힐러나 혹은 그나마 잘하는 딜러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게임은 어이없이 지난 반면에 팀원들이 거의 반쯤 던지는 게임들 속에서 저도 에라이 될대로 되라지 뭐 이러고 하는 게임은 또 이깁니다. 방금은 팀에 메르시를 먼저 선픽하길래 오? 이랬는데 자기가 미리 자기는 힐 안하는 공메르시로 쓸거고, 부활만 시켜줄거다 선언... 제가 울며 겨자먹기로 루시우 했는데 거짓말처럼 그걸 또 이겼습니다.
천적역할을 전혀 못해주는 영웅들
바스티온과 토르비욘은 이 레벨에서 거의 악마에 가깝습니다. 자신있게 겐지를 선택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바스티온 근처에도 못가고 죽는 일이 많더군요. 앞에서 길을 안열어줬다는 이야기로 그걸 다른 팀원들에게 또 핑계를 대던데, 아무도 바스티온 못잡아서 힐러하다가 제가 위도우메이커 고르니깐 위도우는 이 시점에 왜 하는거냐고 욕을 또 하기 시작하는데 바스티온 저격으로 잡고, 토르비욘 포탑 깨주고 거점 A먹고나서 리스폰 들어가서 루시우 변경하고 나왔습니다.
진흙 속에서도 꽃은 핀다
심해층이 정말 매너들도 없어보이고 그런 와중에도 거기서도 좋은 매너의 분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여긴 정말 끝이야 싶으면서도 그런 분들을 만나면 이런 분들과 같이 조금이나마 평균적으로 정상적인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하는데 싶은데 점수는 참 안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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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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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저번시즌 30점대도 떨어져보고 그랬는대
그렇게까지 심한건 못느껴봤거든여
오늘은 못들어가지만 접속하게되면 같이해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