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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 글을 보고 쓰는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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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23:07:02

제가 교복을 벗어던질 때쯤 MP를 위시하여 힙합이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참 랩을 많이 들었죠. 힙합클럽에도 많이 다녔구요.

한창 때는 몇몇 언더래퍼들하고 교류도 있을 정도로 빠졌었는데 처음에는 겉멋 때문인지 당시 데프콘 같은 거친 랩이 좋았습니다. 돕사운즈에 글도 지껄이고 그랬었죠.

하지만 나이가 먹어갈 수록 재즈힙합 같은 그루브하거나 혹은 나이브한 음악이 좋아지더군요. 덕분에 빈지노도 매우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마저도 시들시들 해져서 어느 날 부터인가는 랩을 열심히 찾아듣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아래 빈지노 글을 보고 벽장에 꽂혀 있는 국힙들을 다시 들어봤습니다.

주석부터 일리네어까지 7시간 정도를 줄창 들었네요. 애들 잘 봐준 와이프에게 감사합니다.

온 몸의 세포가 되살아 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빈지노 글을 보며 그래 현재 도끼보다는 빈지노가 최고지 하고 있었는데 이센스 믹스테잎을 듣는 순간 정확히는 M.C 라는 곡의 첫 벌스를 듣는 순간 20살 시절의 감성이 돌아왔습니다.


네. 그래요. 스웩이고 그루브고 뭐고 아직까지 저한테 랩은 raw 한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이센스는 센스갓인 것을.


'첫번째. 내 구절에 나를 걸어'

저는 이보다 소름돋는 벌스는 국힙에서 아직까지 들은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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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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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1 23:15:02

이센스는 진짜 악마의 재능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이 가사가 제일 좋았어요.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2016-09-01 13:26:41

이센스가 부른 프라이머리의 '독'이라는 노래
엄청 좋은거같아요
저도 정말 즐겨듣는데 가사를 보면 참 좋더라구여

2016-08-31 23:26:13

이센스 믹스테입도 좋지만 그의 염세적인 생각이 적나라하게 담긴 첫 앨범 The Anecdote를 정말 좋아합니다.

가사 자체에 담긴 비틀린 시각 뿐만 아니라 요즘 듣기 좋은 노래들과는 다르게 라임이나 플로우를 기술적으로 숨겨놓은 모습은 단지 멋있는 스타일에 치중하는 힙합에 대해 낮간지러워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잘 하기도 잘하지만 그래서 저한테는 이센스가 더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2016-08-31 23:39:12

와 표현 정말 멋지십니다.
매니아에는 글을 잘쓰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2016-08-31 23:36:54

저도 이센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출소하면 작업물 좀 많이 내줬으면 좋겠어요

2016-08-31 23:39:45

래퍼들 사이에서도 이센스를 가장잘한다고 말했던걸 들은적있습니다 


2016-09-01 00:03:41

요즘 베댓 중에
"형 이제 나간다 기다려라" 이런게있더군요

2016-09-01 00:35:41

제 친구가 이센스 팬이어서 들은 얘기인데, 진짜 팬들이 소위 하던 말이 '약빨았다'였는데... 알고보니 진짜로...

2016-09-01 02:34:53

크.. 군대 있을때 미친듯이 몇번이고 돌려들었던 CD네요. M.C.라는 곡도 좋았고 쌈디랑 같이 부른 피똥도 좋았고요. 슈프림팀은 오버로 올라오기 직전이 가장 좋았던것 같습니다.

2016-09-01 05:49:26

그래서 쌈디와 이센스가 오버로 올라오기전 그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포부를

이야기했던 프라이머리 스코어의
뷰티풀 스터러글은 더 소장가치가 있는 곡이지 않나싶네요
Updated at 2016-09-01 05:48:26

제 글을 읽고, 추억이 되살아나 다시 힙합을 정주행하셨다고 하니 정말 큰 감동입니다.

센스형님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실력은 말할것도없고 특히 인터뷰에서 말한
센스형의 한국힙합 고유의멋을 찾을려는 그 태도에서 절로 리스펙이 나더라고요
저도 센스형 이야기하다보니 슬립타이트 들으면서 글을 쓰고있네요.


예전에 사람들이 했던 말 중 기억이 나는게 빈지노는 수채화이고 이센스는 수필이다
혹은 반고흐와 피카소, 이런말을 했었는데 공감갔던게 기억납니다.
<여행에 대한 뮤직비디오인데도 두 래퍼의 관점이 참 확 다르게 느껴지긴합니다>




이센스는 이제 곧 출소하고, 빈지노는 군대를 가는데 이 두 래퍼가 향후 어떤 길을 만들지
정말 기대되네요
2016-09-01 06:45:04

이센스 90s를 안들어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raw 그 자체죠
TV can't televis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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