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을 보며 했었던 착각(스포 無)
영화 『부산행』은 여러 배우들이 나오지만, 그 중 아역배우 김수안 양의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김수안 양이 연기하는, 주인공의 딸 이름도 그대로 '수안'이죠.
저는 『부산행』을 두 번 봤는데 왠지 수안이라는 캐릭터를 아들, 그러니까 남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딸이라고 명시적으로 나오지 않느냐고 하면 그건 아닙니다. 대사를 하며 한두 번 딸이라고 부릅니다. 왜 아들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아들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김수안 양이 아직 어려서(10살) 여성의 태가 발현되지 때문일까요? 우연히 그 원인을 알게 됐습니다.
원래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서 김수안 양이 맡았던 캐릭터를 '아들'로 생각하고 각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김수안 양이 나온 영화를 보고 연상호 감독이 러브콜을 했고, 이 배우가 낫겠다고 생각하곤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캐릭터를 딸로 수정하고, 이름도 '수안'으로 바꿨다고 하네요. 다만 원 캐릭터의 나이가 어려서 특별히 남자아이의 모습을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수정할 필요는 없었고, 아들만 딸로 바뀐 채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김수안 양을 아무 위화감 없이 왠지 모르게 아들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딸이라고 대사에 명시적으로 나오니까 이런 착각 없이 여성 캐릭터로 생각하고 본 분이 더 많을 것입니다. 다만, 각본을 수정했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남자아이의 캐릭터가 배어들어갔고, 그래서 이런 착각이 일으킨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는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적습니다.
글쓰기 |
오옷!저만그런게아니었군요?전 이름이 수한 남자아이라고생각했는데 알고보니딸이더라구요...ㅡㅡ 생긴건남자였는데 목소리가여자애여서깜짝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