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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기억을 심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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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01:40:37

오늘의 대답은 조건부 예스입니다.

 

엠아이티의 한 그룹이 2012년 처음으로 마우스에서 기억 조작에 관련된 실험을 합니다. 잉그램 세포라고 불리는 뇌의 신경세포를 조작하는 것이었는데 실험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생쥐를 공포 조건화(fear conditioning) 훈련을 합니다.

2. 생쥐에는 공포 조건화 과정 중,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를 알기 위해 녹색 빛이 나도록 프로그램 된 바이러스가 들어있습니다.

3. 일정 시간이 흘러 공포 조건 훈련을 잊어버릴 때 쯤, 녹색 빛이 나는 특정 신경세포만을 활성화 시켰습니다.

 

- 결과는 예측하시다시피 공포 조건 상황이 아님에도 마우스는 공포 조건 관련 행동을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한 개체(사람/동물)가 특정 현상에 대한 경험이 있다면 관련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 이전에 경험했던 거짓 기억을 현재에 불러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기사는 여기 있습니다.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neurophilosophy/2012/apr/06/1

 

그렇다면 다음에 떠오르는 질문들은 존재하지 않았던 기억을 심을 수는 있을까? 있다면 어떻게? 알츠하이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기억은 영원히 지워지는 것인가 아니면 다시 불러올 수 있는가? 어느 정도 대답을 예측하실 수 있겠지만 어떻게 과학적으로 이런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는지 말해보고자 합니다.

 

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혹시나 매니아에도 엔비에이 + 사이언스 매니아가 있을까 싶어 과학 관련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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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30 02:09:30

반갑습니다. 공부랑은 거리가 멀지만 뇌에 관해서는 항상 흥미로워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뇌 관련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2016-08-30 02:36:54
거짓말을 너무 반복적으로 해서
그게 사실이라고 믿어버리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Updated at 2016-08-30 03:13:52
있죠 허언증 환자라고.. 거짓말을 하고 그걸 사실로 믿어버리는..
정신병인데 정신과 의사 앞에서도 거짓말을 한다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고 무서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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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07:16:17

저도 옛날에 어디선가 봤는데 꼬마아이(3살 남짓)에게 열기구에 탑승했던 것처럼 합성한 사진을 보여주고 그 때 기분(바람이 많이 불었다, 열기구가 흔들렸다, 상쾌했다 등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설명해주었더니 몇 년 후에 그게 본인 기억인 줄 알고 있다는 실험결과를 본 적 있어요. 



거짓기억을 심은 사례중의 하나인 것 같은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이 '아, 애들땐 꼭 어디 좋은델 데려갈 필요는 없겠구나'였다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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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09:27:36

https://namu.wiki/w/%EC%9C%A0%EB%85%84%EC%8B%9C%EC%A0%88%EC%9D%98%20%EC%84%B1%ED%8F%AD%ED%96%89%20%EA%B8%B0%EC%96%B5%EC%9D%80%20%EC%96%B5%EC%95%95%EB%90%9C%EB%8B%A4


가장 유명한 사례가 이거 아닐까요?
2016-08-30 09:44:15

저도 커넥톰을 읽고 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결이라는 테마에 꽂혀서 뉴런단위에서 복잡한 사고로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 과정이 가시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진 모델링을 꼭 꼭 꼭 한번 봤으면 싶습니다. 물론 제가 이해할 수 있

는 수준 내에서요.. 하하
2016-08-30 10:21:19

자동차 추돌사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기억 조작했던 실험이 생각나네요

정확한 내용은 이젠 기억이 안나지만 (저도 기억이 조작된 거인지 나이가 든 건지 가물가물하네요)
인터뷰이들이 자동차 앞 유리가 깨질 정도로 큰 사고였다고 기억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리창은 깨지지 않았고 인터뷰어가 "Crash"같은 특정 단어를 인터뷰들의 무의식에 심어놨었다고는
실험이요.

근데 저게 맞나?;;
WR
2016-08-30 11:06:28

인간의 뇌(기억) 기능은 워낙 범위가 광대하다보니 댓글 다신 모든 분들의 의문점들은 참 대답하기 어려운 그리고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위 실험에서 사용한 바이러스나 신경세포를 활성화하기 위한 광섬유 같은 것들은 인간에게 사용하지는 못할테니까요. 너무 차원이 높아요

대신에 위의 기술들을 이용해서 우울증 생쥐에게 행복했던 기억들을 되살리는 실험을 했더니 증상이 완화되더라, 현재는 딱 이정도 수준입니다. 인셉션처럼 기억 조작을 마음대로 하기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죠, 인간 레벨에서는.

2016-08-30 16:14:54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질문이 있는데.
1.Vector로 바이러스를 이용했다고 하셨는데,phage나 plasmid가 아닌 바이러스를 vector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2. Cloning dna가 염색체 안에 결합이 되는건가요?

제가 워낙초짜라 잘 몰라서, 지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WR
Updated at 2016-08-30 23:45:04

좋은 질문입니다!

 

1.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효율입니다. 현재까지는 바이러스보다 더 효율이 높게 저희가 원하는 진(gene)을 특정 세포에 전달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여러 전달체 (delivery vehicle)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효율성을 못 따라옵니다. 때문에 어려운 동물 실험이나 새로운 실험을 설계할 때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바이러스가 많이 애용됩니다. 단점은 아시겠지만 바이러스라서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언급하신 파아지는 플라스미드를 복제할 때, 그리고 플라스미드는 세포에 전달하기 위한 물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 그렇죠. 일명 질병모델 (transgenic mouse)을 만든 건데 언급하신 것처럼 특정 DNA(혹은 플라스미드)를 생쥐 모델에 심어 원하는 단백질이 발현되도록 한 것입니다.

자세한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c-fos라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가 발현 되는데, 이 전사인자가 활성화되면 테트라사이클린이라는 물질을 내보내도록 마우스 자체에 프로그램 되어 있습니다. 2. 테트라사이클린은 녹색빛이 나오도록 프로그램된 또 다른 플라스미드(벡터)에 결합되어 활성화 된 신경세포를 레이블(label)하게 됩니다. 결국 두 가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를 사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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