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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이봉주의 나라가… '동네 마라톤'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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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3 11:53:10

대기업 실업팀이나 시·군에 소속된 엘리트 선수들은 보통 4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기록이 좋은 선수 중에는 종목에 따라 억대 연봉자도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건 매년 열리는 전국체전 등 국내 대회다. 거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수천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국 시·군의 콜을 받아 팀을 옮기면 많게는 억대의 계약금이 오간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에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의식이 희미하다. 그러다 보니 새 기록도 나오지 않는다. 부상 위험을 안고 훈련을 해 기록에 도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000년 이봉주가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마라톤 한국 기록(2시간7분20초)은 16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선수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육상의 천국'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아프리카 마라톤 선수들과 자주 접촉하는 한 전문가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죽도록 훈련하지 않고서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기록 향상을 위해 전국체전 등에서 내거는 각종 기록 포상도 효과가 미미하다. 마라톤 지도자 A씨는 "깰 가능성도 없는 한국 기록에 거액을 내거느니 차라리 포상 기준을 손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현실화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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