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프리퀄이라 하지 않았으면...[영화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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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22 07:45:03
개봉일에 보고 왔는데 이제서야 서울역 감상평을 남겨봅니다.
아참 아래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데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 전에 정보 한 가지를 드리면 서울역 보실 때 부산역 보셨던 표를 제시하시면 2000원 할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혹시나 부산행 보셨고, 서울역 보러 가실 예정이신 분은 참고하셔서 챙겨가세요.
전대미문재난블록버스터라는 이름으로 나와서 큰 흥행을 하고 있는 부산행. 그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졌고, 부산행을 본 이후에 서울역이라는 프리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부산행에서는 상세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나 다소 개연성이 없던 부분들을 프리퀄에서는 어떻게 해소를 해줄 수 있을까 이런 기대감도 컸고, 저혼자 프리퀄 스토리를 그려고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고 프리퀄의 뜻을 다시 검색해서 찾아봐야 했을 정도로 부산행과 서울역은 크게 개연성이 없었습니다. 그냥 하나의 다른 이야기 인 것 같고 시간적으로나 사건적으로도 연관성이 제로의 작품이어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전혀 궁금증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해소가 되지 않았고, 조금 돈이 아깝다, 부산행의 인기에 편승해가려고 만들어진 느낌까지 받았습니다.(실제로는 먼저 준비됐다고 합니다만) 애니메이션 기술이 아직까지 우리는 갈 길이 멀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 내용 전개도 그렇고,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도 조금 희미한 편이고,(난리 속에서 사람들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는 많은 좀비 영화에서 다룬 부분이죠.) 큰 긴장감이 들지 않았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서울역과는 너무 달라서 실망이 컸네요. 다른 것 보다 왜 이 좀비 바이러스가 펴지게 된 것인지를 다루고, 부산행을 보신 분이 계시다면 ktx에 올라탔던 그 심은경을 주인공으로 해서 이 심은경이 왜 이 지경에 다다랐는지를 보여준 후에 마지막에 급하게 ktx에 탑승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부산행 영화의 장면을 삽입하면서 끝을 내는 것으로 부산행을 본 사람들에게는 제법 좋은 연계성을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전혀 독립된 인물과 사건, 연계성 제로, 시간적으로도 딱히 매칭이 되지 않는 제가 기대한 프리퀄과는 너무 달라서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부산행으로 차라리 끝맺었더라면 혹은 프리퀄로 연계성이 있다는 것처럼 홍보를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네요.
그럼에도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부산행 자체로도 엉성하다는 평이나 아쉽다는 평들이 많지만, 성공을 거둔, 새로운 시도의 영화가 나오고, 그 영화가 프리퀄 형식으로 새로운 영화가 나오기도 하는 이런 시도 자체가 저는 긍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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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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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이 정도로 하신다면 이 영화 자체는 완전히 망했다는 걸로 받아들여도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