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취업난은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최근 대다수의 20~30대 청년층이 겪고 있는 취업난에 대해서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적고자 합니다.
1. 아무래도 한국 취업시장에서는 객관적인 스펙을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읽으시는 분들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어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간단하게 저의 이력을 적어보면 연고대 상경계열 전공에 법학 복수전공 하였으며, 학점은 3점 중반, 토익은 900 초반 정도이고 다른 시험을 준비하다 30대 초반에 20위권 대기업에 B2B 영업 파트로 입사를 하였습니다. 요즘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스펙에 나이도 많았지만 3년전에 입사하여 요즘만큼은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았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학교와 전공 덕을 많이 봐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입학을 해서 학교를 꽤 오래 다녀서 그런지 몇 년 단위로 급속도로 변해가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2000년 초 중반에 입학 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졸업 무렵에 평균적으로 두개 이상의 기업에 합격하여 선택을 하는 편이었으며 취업보다는 고시, 금융권 공기업, 대학원 등을 준비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대 후 복학한 2000년 중후반에는 취업이 많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하나 정도는 최종 합격을 하는 분위기였고, 제가 취업을 할 때는 눈을 낮추면 대기업 턱걸이가 가능하였고 취업 재수란 말이 생겨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밑의 학번은 취업 재수가 상당히 보편화 되어 많게는 1~2년 정도 취업준비만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문과 상경계열이라는 특성상 지원 가능한 영업, 기획 재무와 같은 직군이 서울 본사 근무에 비교적 선호되는 직군에다 TO가 적었던 영향도 컸던 것 같습니다. 공대 출신들은 이 때까지는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제가 정말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느낀건 3년차에 회사 사정으로 퇴사를 하고 나서 재취업을 준비하면서입니다. 2년이라는 어중간한 경력과 다른 마이너스 요인도 있었겠지만 제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사람을 정말 보수적으로 뽑는 다는 것과 채용 절대 인원이 첫 취업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취업의 한 싸이클인 육개월을 넘기면서 많이 초조해졌고, 지원 가능한 기회가 점점 줄어들면서 스트레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갔고 공백기간이 일년을 넘기면 정말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면서 맘이 조급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눈을 많이 낮추어서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면서도 연봉과 경력을 깍고 재입사를 하였지만 비교적 제가 원하는 산업군에서 기획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만족하면서 다니려고 하고 있습니다. 금전적으로 보나 커리어 측면에서 보나 굉장히 많은 손해를 봤지만 젊었을 때만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여기며, 회사서 쫓아내기 전까지는 다음 직장을 정하기 전에는 무조건 다녀야 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제가 장황하게 저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지금의 취업난은 분명히 구조적인 문제가 크며, 20대~30대 초반의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우선 좋은 일자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는 결원이 생겨도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며, 예전처럼 대기업 공채로 채용 후 일정기간 기업에서 비용을 부담하며 사원을 교육시킬 여유가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취업을 못하고 일년을 허송세월 한 것을 사회 탓이라고 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경력적인 측면에서나 저의 능력, 취업 전략에서 분명히 부족한 점이 많았기에 헤드헌터 업체들로부터 많은 오퍼를 받았고 면접기회가 있었지만 취업시장에서 고전을 하였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분명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취업 시장의 어려움에 대해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퇴사를 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겠죠. 다만 저의 경험이나 주변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현재 취업시장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거의 최악의 상황이기에 이직을 고려하시거나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이런 현실을 조금 더 직시하시고 준비를 해나가셨으면 하며, 매니아 여러분들께서도 취준생들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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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활같은 자격증은 없으신가요?
그리고 토익900은 기본으로 갖고있어야하는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