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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트렉:비욘드 감상후기(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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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18 11:57:40

 인터스텔라가 천만을 넘겨버리고 그래비티나 마션도 쏠쏠한 흥행을 기록한 우리나라는 결코 sf물을 거부하는 분위기는 아닌게 확실합니다. 그런데도 히어로물이 아닌 sf 영화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워즈 씨리즈나 스타 트렉 씨리즈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그닥 큰 흥행을 기록하진 못하고 있죠. 20~30대 여성관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스타트렉 리부트판 2편이 그나마 개봉한 스타트렉 씨리즈중 제일 나은 성적을 올렸고 아마도 쭉 이 성적을 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타 트렉 씨리즈는 무려 50년 전에 방송된 티비 드라마에서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리지널 드라마 씨리즈는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에서 방송한적 없고 90년대에 넥스트 제너레이션 씨리즈를 살짝 방송해주긴 했지만 전편을 해준것도 아니었고 방송시간이 이리저리 옮겨다녀서 당시에 관심이 있던 시청자들 외에는 우리나라에서 방송해줬다는 사실도 모르는 분이 많을것으로 압니다.

 어찌되었든 스타 트렉 씨리즈는 미국에서 '트레키'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만큼 큰 인기를 끌었으며, 곧 새로운 티비 드라마 시리즈도 나온다 하여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소재를 영화사에서 그냥 놔둘리 없었고 이미 극장판이 10편이나 개봉했습니다. 리부트 이전에 개봉한 것만 말이죠. 스타워즈가 이제 겨우 7편이 개봉한것에 비하면 2016년 8월 현재 리부트를 합쳐 13편이 개봉한 스타 트렉은 처음 이 씨리즈를 접하는 관객들에게 조금 부담으로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씨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랜 역사로 인하여 설정과 세계관이 탄탄하게 자리잡혀 있고, 그저 상상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더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있겠습니다. 극장판 영화가 끝나기 전에 언제나 나오는 나레이션을 들으면 저절로 또 다시 이어나갈 모험에 대한 기대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팬들이 많은것처럼 말이죠. 티비 씨리즈도 2017년부터 방송된다고 하고 리부트판 4편도 제작할것이라 하니 팬들에게는 그저 행복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어제는 도저히 시간이 안되어서 오늘 아침 7시 반 조조에 그동안 수없이 예매만 했다가 가보지는 못했던 우리나라 최대 스크린 아이맥스관이 있다는 cgv 천호점을 찾았습니다.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가서 보니까 홈플러스건물에 있어서 주차하기도 좋겠더군요, 영화표를 제시하면 주차비가 3시간에 2000원이라니 참고하시기 바라고, 영화 끝나고 장을 봐서 들어오면 되니 주차비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 합니다.

 제가 주로 영화를 보는곳이 집근처 판교cgv 아이맥스관인데, 오늘 천호 아이맥스관과 비교해보니 차이가 좀 나더군요. 좌석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특히 천호 아이맥스관 화면의 세로 높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래서 관람석 경사가 제법 있어서 저는 I열에서 봤는데 자리 찾으러 가다가 살짝 숨이 찰 정도였습니다. 워낙에 크다보니 맨 앞자리도 화면 바로 근처가 아니라 따로 계단을 두단정도 더 올라가서 자리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앞뒤로는 그리 길지 않아서 사운드도 괜찮습니다. 혹 가볼까 말까 주저하시던 분은 한번 가볼만한 시설인듯 합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스타트렉 씨리즈의 맛을 잘 살린 우주 모험극 그 자체였고, 처음 보시는 분들도 몇 가지만 알고 가시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별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영화라 그런지 아니면 조조라 그런지 관객도 별로 많지 않더군요,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관람했습니다. 혹시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라 해도 몇 가지만 알고 가시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 몇가지에 대해 약간 설명을 드리면,

*이 시대는 우주선들이 워프드라이브로 우주를 맘껏 누비는 시대입니다. 워프 항법은 많이들 들어보셨죠?

*보통 함선들은 우주에 정박을 하고 따로 행성에 착륙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트랜스포터'라는 순간이동장치 덕분인데요, 한두명 뿐만 아니라 다수의 인원도 좌표만 정확하면 이동시켜주니 굳이 함선이 행성까지 내려갈 필요가 별로 없어진 시대입니다. 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긴박감을 높이는 액션적 장치로 쓰입니다.

*대원들이 사용하는 플립형 휴대폰 같은 기기는 커뮤니케이터라 불리는 통신기기입니다. 지금에야 별 신기할게 없지만 이 개념이 50년 전에 나왔다고 생각해 보면 상당히 앞서간 설정임을 알게 되실겁니다.

*예전에 개봉한 씨리즈들과의 연결고리는 '평행우주' 라는 설정으로 스무스하게 해결했습니다. 따라서 처음 이 씨리즈를 접하시는 분들도 방대한 이전 씨리즈를 모두 챙겨볼 필요는 없고 그저 리부트된 이전 1,2편 정도 찾아보시면 어렵지 않게 내용이 이해가 갑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3d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도 있지만 초반 액션씬이 대체로 어두운 배경에서 진행되어 화면에서 뭐하고 있는건지 바로바로 알아보기가 약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혹시 굳이 아이맥스를 고집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그냥 2d로 보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올해 새로 개봉한 블록버스터 외화들이 재미가 그닥이어서 예매했다가 취소해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간만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무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는 저렴한 피서로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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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18 12:46:28

영화질문은 아니고 드라마 질문인데요, 드라마를 한번 보고는 싶었는데 너무 종류가 많고 옛날것부터 보긴 부담 되는데 드라마도 리뷰트가 된건가요?

WR
2016-08-18 12:50:45

리부트라기 보다는 전혀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같은 세계관으로 새로 시작하는 것이니 새로운 시즌이라고 봐야겠지요. 내년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지금 하는 리부트판 영화와는 관련이 없을듯 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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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12:52:41

그리고 TV 판을 보시려면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방영된 넥스트 제너레이션 씨리즈를 추천합니다. 스타 트렉 씨리즈가 지금까지 이어오게 만든 원동력이 된 씨리즈죠.

2016-08-18 13:51:55

글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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