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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비욘드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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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8 01:42:00

일단 저는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 (더 비기닝-다크니스) 만 봤고 tv 시리즈나 그 앞의 영화는 전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타트렉 시리즈의 정체성을 요약하자면 탐험과 낙관적 세계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세계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우주를 탐험하는 이야기가 스타트렉 시리즈의 기본 뼈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시리즈의 기본 뼈대를 계승한 것에 있어서는 이번 영화가 지난 전작들보다 더 충실한 것 같습니다. 일단 전작에 비해 우주보다는 외계 행성에서의 이야기 비중이 훨씬 큰 편이기도 하고 꽤나 큰 비중을 가진 외계인 캐릭터도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탐험이란 요소가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던데 비해 훨씬 모험 요소가 강해졌습니다.

다만 모험의 시작과 끝을 2시간 내에 압축시키느라 이야기의 밀도가 어수선합니다. 중간 중간 대놓고 설명 타임을 갖기도 하고 개연성이나 전개 측면에서 부실한 부분들이 꽤 많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앞에서 TV 시리즈의 모험 요소를 잘 가져왔다고 표현한다면 이 부분은 드라마처럼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지는 전개라고 해야할까요. (그런데도 영화의 러닝타임은 122분입니다?) 여기에 꽤 괜찮은 캐릭터간 분배가 더해지니까 오히려 악당이 그닥 매력적이거나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악당의 처음과 끝이 모두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악당의 무기도 영화가 대놓고 이런 거다라고 설명해 주는 느낌이 조금은 들기도 하는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거기다 더해 때때로 편의에 따라 사건을 전개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저는 일단 정말 재밌게 봤던거 같습니다. 특유의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미래 디자인부터 음악과 오토바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복고적 분위기, 그리고 탐험이라는 몇 가지 단점은 눈감아 주고 싶은 스타트렉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잘 살아 있는 것 같거든요. 저는 아마 앞의 두편을 더 재밌게 봤고 더 즐거운 영화라고 생각할 테지만 만약 제가 나중에 스타트렉 시리즈가 어떤 시리즈냐는 질문을 받으면 아마도 이 영화를 제일 먼저 뽑지 않을까 싶어요.

 

여담 1. 아무리 생각해도 1차 예고편은 무슨 생각으로 뽑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담 2. 스타트렉 전통의 나레이션은 이번에도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볼때도 느낀건데 이런 장면들은 확실히 덕후가 아니더라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잠만 나 덕후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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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18 08:42:39

감독이 스타워즈 덕후라서 비슷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죠 원작팬들도 그걸로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고

WR
2016-08-18 09:58:16

확실히 그런 경향이 이번편은 줄어든 느낌이 있긴 한거 같더라고요. 방향성이 달라져서...

2016-08-18 11:46:35

아 앨리스 이브가 안나온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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