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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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7 17:51:39
어머니 몸에서 암이 발견된 이후에.
잠을 2시간 넘게 잔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걱정이 너무 되서 말이죠.
아무리 지난 주에 영상학적으로는 클리어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 또 그게 아니잖아요?
아무튼 그 결과 후에 여러 논의를 거쳐서
예방적 차원에서 수술 하나를 받기로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어요.
수술은 잘 끝났고, 조직검사결과도 1차 결과는 클리어하다네요.
다음주에 정밀결과가 나오는데 1차결과와 90프로정도 유사하게 나오니
클리어할거라고.
일단 폐에서 암이 발견되었던 것은 맞았으니까
항암치료는 받으셔야할 것 같아요.
저는 애초에 오진은 아니었을까 싶었지만...
아버지와 형과 제가 지금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지인들, 교수님들, 친구들.
아무튼 모든 의료계종사자한테 물어봤었는데...
모두들 입을 모아 그게 암은 맞았다고 말하더라고요.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다 잘 됐어요.
기적이라고밖에는 부를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기도해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어머니가 가게 통장명의를 다 제이름으로 바꾸시면서
-혹시 모르니까 준비하는 거야.
라고 말씀하실 때 겉으로는
-무슨 재수없는 소리세요.
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참 슬펐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잠을 두 시간 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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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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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축하드립니다
아들분의 간절한 마음 덕분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편안히 숙면 취하세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