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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2》 후기(노스포): 스포츠 영화 단상

 
  967
2016-08-11 03:10:24

1.
제가 스포츠 영화로 내용, 재미, 느낌 다 잡았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록키》 시리즈나 《He got game》 정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애니 기븐 선데이》라든가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 영화들은 스포츠 영화라고 분류하긴 좀 애매하죠. 스포츠 영화라기보단, 그냥 드라마에 스포츠를 섞었다고 하는 편이 어울릴 듯합니다.

스포츠 영화가 만들기 참 어려운 것이, 해당 스포츠에 대한 전문적인 고찰을 하자니 그냥 그 스포츠를 직접 보고 말죠. 그렇다고 드라마를 중점적으로 넣어 그리자면 신파극이 되기 십상입니다. 스포츠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란 이미 《유충렬전》, 《신윤복전》, 《박씨부인전》, 《장국진전》 등등 고전문학 중에서도 영웅소설에 해당하는, '영웅의 고난과 극복'이라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라인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
그러므로 무척이나 참신한 발상으로 스포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천재가 새로 나오지 않는 이상 스포츠 영화의 성공이란 일반적인 영웅소설의 스토리라인 대로 주인공의 고난이 노력을 통한 극복 및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감정선을 꽉 붙잡고 있다가 딱 한 번 오는 클라이막스 one chance에서 빵! 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터뜨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성공하면 주인공들의 도전 성패와 관계 없이 볼 만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가 되고, 실패하면 억지 감동 코드를 누덕누덕 기워 넣었다고 욕을 먹는 신파극이 됩니다. 그런데 그 원 찬스가 좀처럼 잡기 어렵습니다. 어느 시점에서 빵 터질 지 관객들이 대강은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고, 원 찬스까지 긴장감을 끌고 나가기도 참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3.
《국가대표2》는 주제 자체가 참신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불모의 상태에서 열정 하나로 스포츠팀이 성장해 나가는 방식이란 《쿨러닝》 등에서 이미 봤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는 방식이기도 하고, 더구나 이 영화는 전작이 있죠.

허나 클라이막스 원 찬스까지 끌고 가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팀원들 개개인이 나름 살아 씹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빵 터뜨리는 방식은 확실히 참신합니다. 터뜨리는 방식이 이 나라 이 땅에서만 가능한 방식이기에, 그 비슷한 무언가는 한국 영화 곳곳에서 직간접적으로 보셨겠지만, 적어도 스포츠 영화에서는 처음 볼 방식일 거라 생각합니다.


4.
개인적으론 어쩌면 이렇게 좋아하는 배우만 쏙쏙 나왔는지...... 아마 제 평가가 후한 이유에는, 적어도 캐릭터가 살아 있다 생각한 이유에는 주현, 오달수, 오연서, 수애, 김슬기, 박소담 등좋아하는 배우ㅡ하재숙 씨만 이미도 씨로 바뀌었다면 완벽할 뻔ㅡ만 골라서 예닐곱 명이 나왔던 까닭도 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제 평점을 말하라면 10점 만점에 8점 주겠습니다. 한 번 더 보라면 볼 생각이 있네요.

다시 말하지만, 네이버를 보니 평론가 평점은 5점에 불과하고 그 이유는 '어디선가 본 듯하다.'입니다. 기실 위에 썼듯 모든 스포츠 영화는 어느 정돈 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소재의 참신성을 중시하는 분들께 어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볼 만하다고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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