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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글입니다. 위선을 극복하는 방법 조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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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13:09:04

저는 허언증이 있었습니다. 좀 심각하게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작년에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남들보다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후천적인 것 때문에 심해진 측면도 있지만, 원래 그런 사람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시작은 어렸을 때 사소한 일에서부터였습니다.
절망을 했지만 다행이도 서서히 현실과 망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약이나 입원으로 해결하기 전에 스스로 극복해보라고 조언해주셨고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 둘씩 제 부족한 점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깨달아 갈수록 제가 그들에게 위선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이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더구나 지나간 사람이 되어 제 거짓을 털어놓지 못할 사람들과 그들에게 한 제 거짓이 자꾸 떠오르면서 괴롭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 한 거짓도 생각이 납니다. 현재 곁에 있는 사람에게는 털어놓을 순 있어도 지나간 사람들은 커다란 미련으로 남습니다.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극복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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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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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7 13:23:18

어차피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습니다. 지금 글쓴분께서도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고계신거잖아요. 과거에 잘못 안해본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불킥 5년치 10년치 할만한 경험 다들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그게 인간인거고 그렇게 사는거죠. 진짜 가슴저리는 강렬한 이별의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집니다. 하물며 글쓴이님의 허물이며 잘못들요? 지금 그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변사람 눈치 보지 말고 나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됩니다. 내 인생 살기도 바쁜데 남의 눈치를 왜 봅니까? 글쓴이님이 스스로에 대해서 거짓을 말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간다면 주변 사람들도 글쓴이님을 다르게 보겠죠.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요. 진정으로 부끄러운것은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을 갖지는 마세요. 스스로에게 백퍼센트 당당한 삶을 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당당하지 못한 일을 했을때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나치게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을 하며 악순환에 빠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동기로 삼는 길이죠. 스스로에 대해 너무 관대해서도 안되며 너무 엄격해서도 안됩니다. 그 정도를 조절하는것은 언제나 나 자신입니다. 스스로의 총사령관 혹은 경영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만들어 나가보세요. 힘내세요!

1
2016-08-07 13:34:18

저도 러셀님이 하신 말씀을 보고 저도 많이 힘을 받네요

작성자님에게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솔직하자 입니다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자기가 지금 뭘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객관적으로 아는게 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화이팅 하시라는 말보다는 지금 상황을 너무 나쁘게만 보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WR
2016-08-07 13:51:36

솔직하게 살아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상황을 너무 나쁘게 보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제 솔직함이라고 생각하니 힘이 납니다.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WR
1
Updated at 2016-08-07 13:54:59

고맙습니다. 제가 죄책감과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이런 제 모습이 너무 미워서 벗어나려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 거짓들을 진작 깨닫지 못한 것도 제 자신에게 너무 관대한 것이기도 하겠네요. 안이하게 살기도 했나봅니다. 이제는 스스로 당당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잘 대처해야겠네요.

1
2016-08-07 14:00:32

후회나 반성은 과거의 잘못을 곱씹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앞으로 그러지 않기 위해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놓쳐버린 버스의 뒷모습만 보고 서있으면 새로 오는 버스도 못 보게 되겠죠.

1
2016-08-07 16:41:33

그건 꼭 그렇게 자책하고 고민할 일이 아니므로 관점을 좀 바꿔보면 어떨까요.

어빙 고프만이라는 사회학자의 'The 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라는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국내에는 '자아연출의 사회학'이라고 번역되었고요. 저자가 아주 유명한 사람입니다.

WR
2016-08-07 17:14:50

꼭 읽어보고 쪽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
2016-08-07 16:45:16

지금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반성의 대상은 위선이 아닐걸요. 그냥 거짓말이지.
오히려 지금 반성하는 것으로 과거에 대한 죄책감을 떨굴 수 있다라는게 위선에 가까울걸요. 글쓴분이 반성을 하든 말든 과거의 일은 이미 있었던 일이고 바뀌지 않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한다면야 과거의 사람 찾아다니며 고해성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상대에겐 실질적인 의미가 없겠죠. 즉, 이미 있었던 잘못은 잘못인 것이고 보상으로 원상복구를 시켜줄 수 있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밖에 없죠.

남들이 '너는 반성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행동과 결과에 변화가 있느냐 없느냐이죠.

WR
2016-08-07 17:35:57

저는 그저 거짓말을 했을 뿐이고 위선은 아니었다는 말이 뭔지 모르게 힘이 되네요. 겉으론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오랫동안 제 세계에 너무 갇혀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그들을 만났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해왔던 거짓을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말씀대로 저는 극복하기 위해서지, 거짓 안에 갇혀 합리화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잔재가 남아있는 것 같네요. 이건 안이했던 제 생활태도의 문제 같습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제 할 일 해내면서 잘 살아야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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