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 감상후기(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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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7 20:01:29
후덥지근하기만 하고 고대하던 시원한 비는 찔끔찔끔 내리던 오늘, 오후 두시 45분 영화를 보았습니다. 본 씨리즈의 3편인 본 얼티메이텀이 개봉한것이 2009년이었으니 어언 7년만의 컴백이 되겠는데요(중간의 본 레거시는 제외합니다), 그간 많은 액션팬들이 기다렸던 영화이니만큼, 또 최근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었던 극장가에 본 씨리즈 영화팬들이 가졌던 기대는 컸음을 증명하듯이 300석에 가까운 아이맥스관이 꽉 찼고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혹시라도 장대비가 내리진 않을까 기대하며 창 밖을 보았더니 여전히 비다운 비가 오질 않더군요. 오늘 영화도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할만한 시원함에서는 기대에 모자랐던것 같습니다. 보는동안 재미는 있었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새로운 것' 이 없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혹자는 '007 스펙터에서 새로움을 뺀 영화' 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지만 저얼대 그정도는 아닙니다. 스펙터에 비하면 이 영화는 스카이폴에 가깝죠. 재미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본 씨리즈 1,2,3편을 거치며 커진 기대감이 1차로 본 레거시로 인해 무너진 후, 본 주인공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다시금 손잡고 컴백하는 신작에 영화팬들이 걸었던 기대에 비하면 모자랐다고 볼 수 있겠네요. 마치 기나긴 무더위에 지쳐 단비를 고대하던 사람들에게 비가 오긴 오는데 영 감질나게 조금씩 와서 더위를 가시게 하긴 커녕 후덥지근함만 더한 느낌처럼 말이죠.
아무래도 주인공인 맷 데이먼이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던 2002년이 우리에겐 월드컵의 찬란했던 아련한 기억으로 남은것처럼, 이미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객관적으로도 나이든 모습은 지울수 없더군요. 물론 그동안 지구뿐만 아니라 화성이나 우주 저편 머나먼 행성까지 다니느라 죽을 고생을 하긴 했지만 말이죠.
그래서인지 본 씨리즈에서 우리가 가장 열광했던, 주변 사물들이 잡으면 무기가 되는 기발함이나 정교한 합으로 짜여진 리얼한 격투액션의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신에 볼거리로 승부하는 카체이싱이나 오토바이 액션으로 어느정도 메꾸긴 했습니다만, 위에 말했듯이 더이상 높아진 관객들의 눈에 '새로운 것'을 보여 주는데는 실패한듯 합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첫 그리스 소요씬부터 마지막 라스베가스 씬까지 도입부와 절정의 임팩트는 확실히 남겨줍니다. 강렬하게 시작해서 조금 지리하게 전개되다 절정부에 이르러 눈이 확 뜨이는 액션을 보여주고 약간 여운을 남기고 마무리됩니다. 지난 3부작에 비하면 조금 기대에 못미치는건 사실이지만 잘 만든 액션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1편과 2편 초반에 출연했던, 개성있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지만 맷 데이먼보다 골격이 더 건강해보이던 (게르만의 위엄?)프란카 포텐테의 사진입니다.
(사진상으로도 맷 데이먼과 별 차이없는 골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장이 174cm라죠)
(사진상으로도 맷 데이먼과 별 차이없는 골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장이 174cm라죠)
후에 나온 줄리아 스타일스 역시 개성적인 마스크인데 비하면 이번에 출연하는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훨씬 대중적인 미인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연기력도 뛰어난 촉망받는 배우이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이 '제이슨 본'의 가장 새로운 점이라면 이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들 수 있겠습니다.
맷 데이먼이 늙어서 못할때까지 시리즈를 이어가겠다는것이 영화사의 입장이라는데, 여튼 이제 조직의 쓴 맛을 볼대로 본 제이슨 본이 앞으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아쉬움 속에서도 일말의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이번 작품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저번 시리즈를 보고 가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이 영화는 이전 씨리즈부터 이어져 온 제이슨 본이 풀지 못했던 의혹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므로, 가급적 이전 시리즈 3부작은 다 보고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들이기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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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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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잘보고 갑니다..기대만큼은 아닌거같군요..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