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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무인시대' 마지막 장면 - 최충헌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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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3 20:57:20

https://www.youtube.com/watch?v=-QpH5blnz6A



최근 무인시대라는 사극을 보고 있는데, 물론 이 드라마도 문제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다른 사극들에 비한다면 정말 괜찮더군요. 경쟁작에 밀려 시청률은 잘 안나왔다는데 참 아까운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장면, 최충헌의 최후가 인상깊어서 가져와봤습니다. 늙은 최충헌을 젊은 최충헌이 꾸짖는 장면인데 김갑수 씨의 연기가 일품이더군요.

나무위키에 대사를 전사한 것이 있어 퍼왔습니다.



늙은 최충헌 : 누...누구냐....?

젊은 최충헌 : 문하시중, 날 알아보시겠소이까?

늙은 최충헌 : 아..아..아.. 아니, 넌...? 넌..?

젊은 최충헌 : 그렇소, 내 황실의 권위를 바로세우고 난신적자들의 전횡을 척결하여 기울어가는 고려의 국운을 바로잡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제하고자 거병을 하였던 최충헌이오.

늙은 최충헌 : ...당치도 않다! 내가 최충헌이거늘, 네놈이 어찌 나를 참칭하는 것이냐?

젊은 최충헌 : 노인장께서는 최충헌이 아니오이다.

늙은 최충헌 : 뭐..뭐라? 내가 최충헌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란 말이냐?

젊은 최충헌 : 노인장은 한 줌도 안되는 권세를 움켜쥐려는 야심 때문에 거병의 대의를 배신한 후안무치한 죄인이오이다. 두 분 황제를 창검으로 폐위시킨 대역죄인이오이다. 조정과 군부를 움켜쥐고 황실을 겁박한 난신적자이오. 고통받는 백성들을 무참히 짓밟은 탐욕스런 권신이오이다. 나라의 존망이 위급에 처한 전란 중에도 자신의 권세만을 지키려던 소인배이오이다! 노인장은 최충헌이 아니라 이 나라 황실과 백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늙은 난신적자일 뿐이오이다.

늙은 최충헌 : 다..당치도 않다! 내 구국의 결단으로 금강야차를 척살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는 금강야차의 반역에 무너졌을 것이다! 내 나라를 위한 대의멸친의 피를 토하는 충정으로 충수, 진재를 다 베었다!최충수, 박진재: 개소리 집어치우시오! 또한 내 지난번 전란 중에 황도를 지키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황실과 사직은 오랑캐의 말발굽에 짓밟혀 진작에 망했을 것이다. 네놈이 어찌, 네놈이 어찌 나를 질타하는 것이냐!

젊은 최충헌 : 임종을 앞두고도 스스로의 죄를 깨닫지 못하다니 참으로 가련하구려.

늙은 최충헌 : 뭐..뭐..뭐라...?

젊은 최충헌 : 노인장, 금강야차 삼부자를 척살하였을 때 최충헌을 환호하던 백성들의 뜨거운 함성을 잊으셨소이까? 내 그 때 황실과 조정을 모조리 도륙내고 스스로 황제의 용상에 앉았어야 했소이다! 나 최충헌이 황제가 되었다면 거병의 초심을 내던져버리고 충의로 결의를 맺었던 거병의 동지들을 무참히 참살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내 문신귀족들과 결탁하여 황실을 겁박하고 굶주린 백성들, 만적이 같은 천노들의 열망을 짓밟는 더러운 난신적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오이다. 비록 천명을 거역한 대역죄인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처형을 당했을지언정 권세의 단맛에 취한 병약한 늙은이로 죽어가지는 않았을 것이오이다!

늙은 최충헌 : ......!

젊은 최충헌 : 내 세월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스스로 황제에 올라 거병의 대의를 이룰 것이거늘...... 참으로, 원통하구려... 원통하구려... 참으로 원통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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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23 21:53:06

무인시대 정말 재밌었죠~ 무인들 중에 저는 경대승 시대를 정말 재밌게 봤었네요~

2016-07-23 22:10:24

지금 나왔으면 엄청나게 인기있었을 텐데 아쉽죠

2016-07-23 22:15:23

저도 무인시대 보고 싶은데..

죄송한데 무인시대 어디서 다시 보시나요?


2016-07-24 04:56:16

박용우의 경대승
이덕화의 이의민
두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경대승 부하로 나오는 사극 잘 나오시고
목소리와 외모도 번듯하신 분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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