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이름도 모르는 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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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8 00:54:33
처음 어머니 소식을 듣고 정말 힘이 들었어요.
그리고 계속 나쁜 생각만 들었어요.
형이 전화로 소식을 전하면서 통화내내 막 울었어요.
저는 그 때 울지 않았어요.
형은 아버지 앞에서 참고 있었을테니깐요.
그리고 몇 분 후 제가 아버지께 전활 드렸어요.
평소완 달리 아버지 목소리엔 슬픔이 가득했어요.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펑펑 났어요.
그 상태로 어머니께 전화드리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조금 참았습니다.
그리고 저녁 때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별로 신경 안쓰는 듯이 통화했어요.
그리고 눈물이 또 펑펑 났죠.
그리고 가게에 가서 자본주의 미소를 지었어요.
가게문을 닫고 마감을 하고 돈통을 비우는데 눈물이 너무 많이 났어요.
눈이 빨개진 쪽팔린 상태로 은행에 가서 입금을 하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매니아에 글을 올렸어요.
한 분이라도 더 기도해주시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별 기대하고 올린 글은 아니었어요.
그냥 뭐라도 잡고싶은 심정이었겠지요.
그런데 이름도 모르는 그대들은 우리 어머니를 위해
너무 많은 댓글, 그리고 너무 많은 추천을 남겨줬어요.
댓글로도 감사했지만, 이 글로도 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우리 어머니 별 일 없을 겁니다.
저도 다시 시덥잖은 말이나 해대는 아들로 돌아갈게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가식이 아니라 진짜로 감사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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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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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하네요
쾌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