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자라는 존재 자체를 믿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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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17 18:52:27
얼마 전 나이차 많이 나는 여자친구와 이별한 튀김반양념반입니다.
이하 내용은 그 이후에 나온 이야기로 읽기 불편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어떤 의미에서 보면 제가 맨정신으로 이 글을 쓰는 게 신기하네요.
토요일 출근이 예정되어 있기에 술약속을 캔슬하고 집에서 쇼미더머니나 봐야겠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톡이 왔는데 전 여자친구.
불안하다고 해서 뭔가 물어보더군요.
생리 할 때가 지났는데 아직 안하고 있고 컨디션이 안좋다고 말이죠.
무슨 말인지 잘 알았기에 저는 무척 놀라면서 한편으론 의아했습니다.
저는 피임을 철저히 지키는 편이기에 말입니다.
그래서 이 전부터 의심이 있었지만 이별했기에 묻어두었던 물음을 꺼냈습니다.
혹시 나 만날때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난 적 있냐고 말입니다.
네...
자세한 내용을 쓰면 또 폭발할 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쓰려고 합니다.
그 친구와 대화를 끝내고 밖에 나와서 담배 한대를 핀다는 게 한 갑, 두 갑을 피웠고.
술 한잔을 먹는다는 게 한 병, 두 병을 마셨고.
급기야 밤을 새우고 덤덤하게 출근하고 퇴근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술을 마셨습니다.
어제 새벽까지 마시고 기억이 안나는데 여튼 중간에 몇번 깨고 토하고 하다 한 12시 부터 누워 매니아 접속하기도 하고 삼국지 13을 지를까 말까 하다가 질러버리고 한 판 해보고는 그냥 두고 있습니다.
제 기분은 지금 미칠 거 같고 이 글도 쓰지 않으려다 말다 하다 어딘가에 말하지 않으면 폭발 할 거 같아서
이렇게 두서 없이 써갈기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여자 못 만날 것 같습니다.
믿음 자체가 생기지 않을 거 같네요.
원래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에 믿음이나 신뢰를 주지 않았던 사람인데...
앞으로 더욱 더 그러할 거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무척 많이 의존했던 친구여서 제 가슴은 온전히 찢어지고 박살이 났고.
추억? 그 딴건 개똥보다 못한 것들이 되어버렸네요.
그냥 프리톡이라서 그냥 써봤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술이나 한잔 마셔야 할 거 같습니다.
주말 낮에 갑갑한 이야기 죄송합니다.
+많은 위로 감사합니다. 따로 댓글은 안남기겠습니다.
++저에게 연락한 심리를 나름 추측하면
좋게 생각해서 어린 친구가 저에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를 했기에 그런 상황을 얘기 한 것 같고.
나쁘게 생각해서 제가 돈을 벌고 있고 나이도 있으니까 혹시나 하는 상황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바랬거나
속된 말로 눈탱이 치려고 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까진 안 하려고 합니다.
하면 할 수록 분노와 함께 제 스스로가 불쌍하게 느껴지더군요.
오늘까지만 술먹고 우울하게 지내다가 내일부턴 운동도 하고 살아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여자 만나는 건 글쎄요.... 예전에 여자 좋아한다고 대놓고 글도 남겼고
또 제가 여자를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못 할 거 같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맘을 닫고 제 스스로를 돌이켜 보려고 합니다.
다 제가 부족한 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혹여 그 친구 비방하는 댓글은 이 글을 보신 다음 부턴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끝난 인연 저에게 상처만 준 사람이지만 지금 자기 나름대로 힘들어 하고 있고 저 또한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라 역설적으로 안쓰러운 마음이 아직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걸 보고 멍청이라고 하지만 네... 전 멍청이 인듯 합니다)
다 잘 해결되고 나중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술 마시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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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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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여자분 꼭 똑같이 당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