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국지 13 역대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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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0 11:25:33
통일은 아직 한번도 안해봤고, 다른 삼국지 시리즈처럼 도시 5-6개만 먹어도 급 지겨워져서 다시 다른 군주나 장수로 플레이하는 것을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반동탁연합 시나리오에서 유비로 플레이하다가 지금은 제 둘째딸 이름으로 군사를 만들어서 반동탁연합 시나리오 마등 딸로 설정해서 군주군사중신으로 플레이하고 있고요.
제가 여태까지 1번이라도 플레이 해본 삼국지는 2, 3, 4, 7, 8, 9, 10, 11이고 제대로 해본 작품은 2, 3, 7, 9, 11 인데 이번 13편이 역대 삼국지 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원탑인것 같습니다.
2000년 이전에 나온 작품은 빼더라도 많은 분들이 명작으로 꼽는 삼국지 11 같은 경우는 내정 시스템이 일일히 건물이 다 지어줘야 하고 건물 짓는 속도도 너무 느리고, 해서 병량/금 수송도 플레이어가 일일히 다 해줘야하고 전투와 내정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1턴에 10일이나 걸리는 등 전투에 집중할 수 없어서(전투와 내정을 동시해 조작해야 해서) 플레이 피로도가 상당했습니다.
다만 이번 13편은 일단 플레이 피로도가 낮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군주 플레이시라도 플레이어가 일일히 모든 내정을 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군주 중신만 잘 임명해 놓으면 중신이나 일반 무장들이 알아서 임무를 제안해서 플레이어는 결재만 하면 됩니다. 중신이나 태수라고 하더라도 임무를 군주에게 제안할 수 있으니 나름대로 세력의 운영 방향을 결정할 수 있고요. 도시에 건설할 시설이나 기술 선택, 군량 보급 및 관리까지 자동으로 CPU에게 위임할 수 있어서 대단히 편합니다.
이번 시리즈는 병사가 도시에 귀속되어 옮길 수 없다는 것도 참 특이하긴 하네요. 중요 무장이라면 다수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것도 괜찮고요. 내정/전투, 젊었을때/늙었을때, 일반/고위직 등 일러스트가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투와 내정이 세미 리얼타임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신선. (제가 삼국지 6과 12를 안해봤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역사 시나리오가 좀 작고 재야 플레이 요소가 너무 부족하군요. 결혼을 해도 딱히 메리트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전투나 내정에서 같이 일할때 플러스 요소가 있는 오피스 와이프(?) 같은 개념입니다. 집에 가서 2세를 만든다는가 부인과 연애한다던가 그런것도 없고요. 연애도 부실하고 육아 부분도 없고...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삼국지 10PK가 그래도 이런 소소한 부분은 충실했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군주제를 특별히 더 선호하고 장수제를 덜 선호하고 그런것은 없습니다. 물론 제가 재미있게 즐긴 작품은 대부분 군주제 작품이긴 하지만 이번 13편은 장수제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완성도가 높네요. PK가 아닌 오리지널판으로도 꽤 괜찮은 퀄리티가 나왔네요. 부족한 부분은 PK에서 개선이 될거라고 기대되고요. 초창기때는 악평이 많았다고 하는데 코에이 테크모사에서 발빠르고 패치하고 대응해줘서 꽤 괜찮은 퀄리티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PK가 매우 기대됩니다. PK판이 한글판으로 나올지 안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PK 한글판이 나오면 꼭 구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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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참 재밌게 하고있는데요. 아쉬운 점은 도독이나 태수 혹은 일반장수로 플레이시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라는 점이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