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 좀 나는 여친과의 이별
31
5112
2016-07-08 00:38:41
네.
제목이 내용이네요.
오늘.
정확히는 7월 7일. 아? 이젠 어제군요.
헤어졌습니다.
나이차가 좀 났죠.
대략 15년차.
그 친구 20살. 저 35살.
나이차 많이난다고 제가 결코 잘생기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잘 맞았어요.
얘기해도 그랬고 함께 있으면 즐거웠죠.
초반 이 친구가 다가 왔을 때 저는 나이차 때문에 계속 밀어 냈는데 그게 힘들고 버거워지고 결국 맘을 여는 순간.
그 친구로 제 맘이 꽉 차버렸습니다.
힘들어도 이 친구 덕에 버텼죠.
애칭은 우리 애기.
네 그 애기 덕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젠 과거형이네요.
헤어지잔 건 시작처럼 이 친구가 꺼냈습니다.
나이차 극복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저도 나름 맞춰줬는데 나름일 뿐이었나 봅니다.
평생 떠나는 여자 잡아본 적 없는데 이 친구는 잡아봤네요.
-...찾아보면 있을지도...
그런다고 잡히면 다행이고 이런 글도 안 썼겠죠.
꿈에 본 나비 처럼 훨훨 날아갔습니다.
저는 텅 빈 손바닥만 보다 나비의 아련한 뒷모습만 보다.
지금 얼큰하게 취하고 매니아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가정사가 무척이나 안 좋기에 이 친구에게 정신적으로 많이 의존했습니다.
그냥 위안과 휴식처였는데...
이제 그런건 없군요.
덕분에 당장은 별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죽을거 같지도 않습니다.
슬프네요.
눈물이라도 나면 좋겠는데 예전에 많이 흘려서인지 말라버린듯...
술 한잔 더 먹고 자렵니다.
아프네요.
네.
아픕니다.
35
Comments
글쓰기 |
힘내십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