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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 커피 그리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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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2 11:24:19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이제 미국은 3일간의 연휴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연휴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저에겐 연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문득 아침에 사진을 찍었는데, 먹음직스럽게 나온 것 같아서 사진을 올려봅니다.

제목과 같이 베이글과 커피입니다. 


프랑스에 있을 때에는 아침마다 학교 앞 빵집에 가서 반개짜리 바게트(Demi baguette)를 50센트에 그리고 크로와상(Croissant)을 1유로에 주고 사와서 커피와 함께 등교 전에 먹는게 정말 행복한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아침에는 바게트 한 개를 전부 사와서 먹지 못하기 때문에 반으로 잘라서 부탁해서 받아오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의 카페에서도 커피 한 잔에 50센트에 판매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죠. 


저는 평소 하루의 시작을 비교적 일찍 하는 편입니다. 월-토요일은 오전 5시즈음에 기상하여 학교에 있는 짐에서 운동을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침 식사와 커피가 필수인데 미국에 와서 학교 식당 및 카페의 물가를 보고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교내에 있는 카페를 이용하는 것보다 길 바로 건너편 스타벅스의 커피가 더 저렴하더라구요. 대략 아메리카노 한 잔에 3달러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가장 저렴하기에 매일 아침 한 잔씩 마시곤 합니다. 베이글은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크림 치즈를 함께 곁들이면 50센트가 추가되어 1.5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먹고나면 포만감도 꽤 느낄 수 있고, 나름 통밀 베이글을 통해서 건강까지 생각하곤 합니다.


20대 초반에 한국에 있을 때에는 크로와상과 커피 혹은 베이글과 커피를 허세(?)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지내보니 가장 저렴하게 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인 조합인 것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오늘 오후에는 어제 매니아에서 보았던 연세대 중앙도서관 누수사태 글에 대해서 친구에게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일이 있었는데 부실 공사가 아닌지 염려가 된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갑자기 밖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폭우였지요. 그래서 친구에게 웃으며 연세대학교 이야기를 상기시켜주는 도중에,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라운지에 물이 한 군데 두 군데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통을 옮겨서 물받이통으로 비치시켜놓고 나오면서 동시에 서로 웃었습니다. 결국 연세대나 여기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라는게 서로의 결론이었습니다. 지나가던 교수님이 이 건물 리노베이션 한지 얼마 안됐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자연은 위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길을 지나가다가 정말 편하게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강아지가 이미 익숙한지 엄청 열심히 잘 달리더군요.. 놀랍기도 했지만 열심히 뛰는 강아지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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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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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2 11:27:17

평온한 일상 좋아 보입니다. 이제 적응이라는 단어가 낯설어진 모습으로 보여 좋네요.

WR
2016-07-04 00:47:18

어느 정도 생활 패턴은 이제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할 일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거에 감사할따름이죠
1
2016-07-02 12:48:22

첫번째 사진 분위기 있게 잘 나왔네요.

행복이란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닌거 같아요.

WR
2016-07-04 00:47:58

아침 운동 끝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빵에 저절로 행복을 느낍니다

1
2016-07-02 19:06:05

사실 커피와 같은 기호품은 의외로 서민들을 위한 제품이죠.

커피 한모금이나 담배 한모금이 없었다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무얼로 풀겠습니까...

빵과 커피는 우리 뇌를 위한 양식

WR
2016-07-04 00:48:47

뇌를 위한 양식 이라는 말이 확 와닿습니다! 

소소하지만 그래도 즐겁네요
1
2016-07-03 00:15:15

뉴요커!

WR
1
2016-07-04 00:49:28

캐나다도 언젠가는 한 번 꼭 놀러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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