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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잔한 남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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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23 19:06:55

어제 제가 아주 쪼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여동생과 어머니와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군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주장하기로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4대 의무 (근로, 납세, 교육, 국방) 중에 어머니와 동생은 3대 의무만을 지고 있다며 국가를 지키는데에는 성별은 무의미하다고 했습니다. 장교의 임무는 할 수 있지만 사병으로 입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에 어긋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여자들도 국방의 의무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일정 나이가 되면 군대에 입대하여(군 복무가 가능한 부분에 배치) 일정기간 복무하거나, 이것이 힘들다고 한다면 국방세를 일정 기간 부담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큰 틀로써 이야기 했는데.. 


보인 반응이 발끈하며 남자가 쪼잔하게 그런거 따지냐고 그러더군요... 

토론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는 제가 제시한 방안이 비상식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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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6-06-23 18:51:48

가까운 사람들하고 이성적인 토론을 하는 걸 기대하면 안 된다죠

WR
2016-06-23 18:55:06

그런건가요? 제가 제시한 방법이 이상해서 그런건 아니겠죠? 아니면 그 부담을 지는게 귀찮고 불편해서 그럴까요? 흠..

2016-06-23 19:16:10

가족분께서 그 부담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지니고 계신 건 맞는 것 같네요. 또 저는 충분히 논의를 해볼 가치가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이상하다, 아니다는 주관적인 문제고, 가족분들께서 일단 안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으니 삼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요새는 프레임을 형성해 성대결로 몰아가는 미디어들 때문에 그 주제에 대해서 민감하신 분들도 계시니까요. 방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냥 가까운 사람하고는 토론을하면(일상적으로 자주 하던 사이가 아닌 이상) 가치관이 대립하는 경우도 많고, 친해서 그런지 의견을 굽히지 않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 하고, 상대에 대해서 '아 얘 이런 생각 하는 애지?' 이런 생각을 무의식적으로라도 할 수도 있구요. 이래저래 피곤합니다. 그냥 져주는 게 이기는 것이더군요, 제 경험상...

WR
2016-06-23 19:18:51

말씀 감사합니다..!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WR
2016-06-23 18:56:31

그렇군요.. 이성적 대화를 나누는게 참 어려운 일이군요..

2016-06-23 18:56:02

저는 "남자가 쪼잔하게"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그 내면에는 여성스스로 자신을 비하시키는 의미와, 남성에게 불합리한 책임을 전도시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여성들이 군대를 쉽게 생각하는것 같아요.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대", "보이스카웃 수준이라던데" 이런말 듣고 진짜 캠핑수준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WR
2016-06-23 18:59:21

저도 굉장히 싫어하는 말이에요. 갑자기 사람을 소심하고 쪼잔하게 만들어버려서 더 이야기를 하면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있더군요.

WR
2016-06-23 19:00:19

아 그런데 우리나라 여성들만 그런건 아니겠죠? 외국 여성들은 토론적인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떤 반응들을 보이는지 궁금하네요.

2016-06-23 19:05:08

제가 경험한 바로는 외국여자중에 "남자가 쪼잔하게"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중국여자밖에 없었습니다.

WR
2016-06-23 19:08:48

말씀 감사합니다. 제 사고가 특이하기는 해도 비상식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참 어렵네요..

2016-06-23 18:57:36

평소 그런 토론을 본래 하던 곳 아님 가족과의 토론은 포기하심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정 토론을 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토론을 하자고 못을 박거나, 상대적으로 불리해 보이는(?) 주제로 시작하지 말아야 진행이 되요.

WR
2016-06-23 19:07:43

불리한 주제라는 것이 참 애매하네요..

2016-06-23 19:04:21

이건 사실 쪼잔이라는 단어가 나올게 아닌데
쪼잔이라는 단어가 나오는순간부터...
그냥 영원히 동일 주제로 이야기하시면 안됩니다.
본인을 위함이죠

WR
2016-06-23 19:06:55

그니까 이야기하면 할수록 저만 수렁에 빠진다는 이야기시겠죠? 어렵군요..

2016-06-23 19:08:08

구렇죠
병생깁니다 답답해서

2016-06-23 19:04:45

굳이 안해도 될 이야기를 하시긴 했네요

WR
2016-06-23 19:06:01

굳이 한건 아니고 이야기의 방향이 그렇게 진행되다가 나온겁니다.

2016-06-23 19:10:00

 남자가 쪼잔하게라는 말은 남자가 어떻다 혹은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담겨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여자는 어떻다는 말 또한 고정관념이 담겨 있는 말이기 때문에 좋지 않죠. 둘 다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WR
2016-06-23 19:11:58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누는게 어렵다는걸 어제 크게 느꼈습니다.. 쪼잔 공격이 들어오니 답답함만 가득하네요..

Updated at 2016-06-23 19:11:15
사실 지금 여성분들도 국방의 의무는 이미 지고 있죠. (병역의 의무를 안지고 있을 뿐...)
둘이 완전히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정확히는 같은 개념은 아니라서요.
아무튼 저도 어떤 방식으로든 공평하게 가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는 봅니다. (반대 경우도 포함)
근데 '병역세'같은 경우는 나도 돈내고 안가겠다 하는 남성분들이 분명 생기기에 회의적이고...
그냥 다 가고 능력에 따라 전투훈련을 달리 하는 게 가장 나아보이지만 이것도 문제가 있긴 하겠죠.
군대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나눠야 하니 지금 부대시설 수에 가깝게 새로 생겨야 하는 면도 있어서...
당장은 어려운 문제임에는 분명하나 적어도 이슈화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은 해야할 것 같아요.
WR
2016-06-23 19:13:37

병역세를 내게 된다면 아마도 전체적으로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변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발전적 이야기를 나누려다가 답답함만 늘었네요.. 허허..

2016-06-23 19:25:06
모병제는 대치중인 우리나라 현실상 불가능할 것 같아요.
북한과 합의하에 같이 하지 않는 한 말이죠. (하지만 그들이 그럴리가...)

가족끼리 제대로 토론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서로 토론 참여 의사가 있어야...
2016-06-23 19:13:13

원래 가족끼리 밥상머리에서
종교 정치얘기는 안할수록 좋다고
하잖아요 ㅎㅎ

WR
2016-06-23 19:14:43

다시 느낀 어제였습니다. 허허..

Updated at 2016-06-23 19:26:58

저도 학교 다닐때 군대얘기로 아빠랑 거의 일주일마다 싸운 기억이 나네요. 사실 정치적인 얘기는 의견이 다르면 안하는게 서로서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분들도 진지하게 하신 말은 아닐테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WR
2016-06-23 19:26:33

말씀 감사합니다..!

2016-06-23 20:20:02

"남자가 쪼잔하게" "어디 여자가 감히"는 전가의 보도죠.

정치, 종교, 문화가 다른 경우에는 이야기 하지 않는게 대화의 기술이죠.
상대방의 얘기가 나의 의견과 다르다면, 한번쯤 피력해볼수는 있겠지만, 말이 안통할거 같다 싶으면 응 그렇구나. 정도로 넘기는게 정신건강에 좋죠.
좋은 얘기도 할게 많은데 굳이 싸울 이야기 할 필요있나요.
WR
2016-06-24 00:04:40

굳이 한 이야기는 아니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온거라서요.. 말씀 감사합니다!

2016-06-23 20:48:01

가족 간에 남자 여자 차별에 대해 얘기는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얘기 흐름상 나오게되면 남자가 가볍게 호응해주고 넘어가는게 낫구요

WR
2016-06-24 00:06:20

그렇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2016-06-23 23:14:13

저도 개인적으로 병역의무는 세금 내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무슨시험 가산점 이런거 보다 훨 낫다고 봐요. 가산점 같은건 기회의 균등하고도 연결된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WR
1
2016-06-24 00:07:29

가산점 그건 공무원 준비하는 전역한 남자에게만 해당되니 공무원 응시를 하지 않는 남자들은 또 못받죠.. 그러니 좋은 해결책은 아니고 세금 방안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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