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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에 가보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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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23 16:07:38

이번주에 와이프와 아기가 처가에 가있어
심심한 일요일이 될거 같아 보육원에 한 번 가보려고 해요.
아기를 데리고는 갈 생각이 없어서 - 그곳에서 자라는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 드디어 갈 수 있는 날이 생겼네요.
아직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어찌해야하는지 걱정이라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해서 글을 써요.
일단 자세히는 물어보지 않았는데 일요일 점심에 60명 정도 아이들이 있다고 하네요. 영유아 포함일것 같은데 솔직히 넉넉히 기부할 형편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용돈이 한 20만원이 남아서 그 안에서 애기들 먹을거나 좀 사가고 싶은데 뭐를 사가면 좋을까요? 그리고 사제 음식을 사가면 미리 보육원에 물어봐야겠죠? 솔직히 가장 걱정되는건 한돌 두돌 지난 아이들에겐 아기과자도 좀 사가고 싶은데 이런거 먹어보고 보육원 음식을 가릴까봐가 걱정되네요. 또한 장기적으로 정기적으로도 방문 할 수도 없어요. 어쩌다 용돈 좀 남으면 가볼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방문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보육원에 물어보는게 가장 빠를것 같긴한데 막상 갈것처럼 해놓고 못갈까봐 혹시 매니아분들께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해서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냥 기부 보다는 가서 애기들이랑 레스링도 좀 하고 싶어서 직접 가보고 싶긴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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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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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6:02:32

군시절에 분기마다 인근 지역에 있는 보육원 가서 봉사활동 했습니다.

한가지만 이야기 해드리자면, 너무 잘 해주면 안됩니다.

애들 하교 전에 청소하고 음식 준비하고. 애들 마치고 오면 샤워 시켜주고 간단한 미니게임 하면서 어울려 노는데, 그렇게 한 두시간만 놀아줘도 애들이 안떨어지려고 합니다.

시간 다되서 부대 복귀 해야하는데 애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나죠.

보육교사들에게 처음에 지시 받을 때 너무 잘해주지 말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구요.

세달이나 네달 뒤에가면 바로 알아봅니다. 자기들은 기다리고 있었던거죠.
얼굴 보면 바로 달라 붙어서 안떨어지고 관심 받으려고 서로 싸우고 난리납니다.

상처를 줄여주려다가 상처만 늘어나겠더라구요.
아이를 돕는 다는 생각보다는 교사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WR
2016-06-23 16:10:46

말씀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참 자라는 아이들에게 외려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문할지 말지 아직 확실히 결정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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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6:10:20

위에 분도 말씀하셨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호의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육원에 있다는거 자체가 이미 상처가 있는거라 더 쉽게 상처 받기도 하구요.

아이들과 헤어질때 빈말로 "다음에 보자"가 아니라 정말로 다음에 볼수 있을때, 즉 주기적으로 아이들과 함께하실수 있는 여유가 되실때 시작하시는걸 조심스럽게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WR
2016-06-23 16:13:36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지금보단 제 아이들 다 키우고 와이프랑 정기적으로 방문 가능할 때로 미루는게 좋을것 같아요. 와이프랑은 얘기도 된건데 이번에 갑자기 보육원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아이들이 너무 눈에 밟혀서 가볼까 했던거거든요.

2016-06-23 16:16:50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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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6:28:44

보육원에 일하고 있습니다. 아실분은 다 아십니다만.


일단 아가들 간식의 관련되서는 반드시 보육원에 이야기를 해봐야합니다. 왜냐면 잘 아시겠지만 먹는걸 가리는 경우도 있고 아무래도 단체생활이다보니 먹는것에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거든요.

사제 음식이라 하면 아마 과자이실거 같은데 그건 완전 대환영입니다. 아이들 완전 좋아해요. 물론 자기들 좋아하는 과자만 먹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혈기왕성한 시기라서 그냥 먹는거면 좋아합니다. 부담없이 먹는걸로 하시고요. 라면은 안하셔도 됩니다. 아마 대부분 기관에서 라면은 매주마다 보급을 할거거든요. 과자가 좋으실듯.


아 그리고 자녀분 데려가는것도 좋아요.

저희 시설에 오시는 봉사단체분들은 자녀분 같이 데려오는데요. 자녀분들이랑 보육원 아이들이랑 같이 놉니다. 이미 보육원 아이들은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그런걸 신경쓰는건 오히려 우리들뿐입니다. '보육원 아이니까 특별하게 대해야지.' '우리 애 데려가면 기분나빠하지않을까'...전혀 안그래요. 오히려 데려와주세요.


궁금한거 있으시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지역은 다르겠지만 알려드릴게요.

WR
2016-06-23 22:53:16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직업이 항상 아이들을 보는 거라 아이들이 너무 이쁜데 이번엔 정말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야겠더러고요. 조금은 더 여유가 생기고 정기적으로 방문 가능할때부터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
성격이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데도 뛰어놀게할 공간과 온갖 사고를 다 쳐도 같이 놀아줄 준비가 되기 전엔 반려견도 않키우는 성격이라 ㅎㅎ
나중에라도 여쭤볼일이 있으면 좀 부탁 좀 드릴게요. 그래도 쉬츠님 말씀 들으니 막연한 걱정보단 금방 준비해서 아이들 보러 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쉬츠가 커브가 죽였었죠!!!

2016-06-23 23:21:31

정기적으로 방문해주시는게 중요해요.

얘들은 마음을 쉽게 안줘요. 이미부터 헤어짐의 상처를 받은 경우다보니까 꾸준하게 그 아이들 얼굴에 비치는게 중요한데, 아무리 한번 와서 제대로 확 쐈어도, 꾸준히 와서 축구한번씩 하는걸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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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19:15:45

회사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5~6번 다녀 온것 같습니다.

 

일부러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 가더라구요.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 베푸는 호의가

 

오히려 더 그 아이들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암튼 다녀 올적마다 가슴이 아펐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더 가슴이 아프더군요. 한창 부모에게 사랑 받아야 할 나이인데

얼마나 외로울까... 이런 생각이 많으 듭니다.

 

webber 님의 따듯한 마음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WR
2016-06-23 22:54:44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잘 준비해서 정기적으로 아기들이랑 놀아줄 수 있을때, 곧 오겠죠 그때부터 가서 아기들이랑 놀려고 합니다.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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