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제 인생에서 가까운분이 돌아가셨네요...
할아버님이 4일에 돌아가셔서 어제(6일)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글이라도 쓰면서 털어내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싶어서 써봅니다.
학교에서 수업듣는 중에 위독하다는 전화가 와서 택시 타고 가고 있었는데 가는 도중에 돌아가셨다는 전화
를 받았습니다.
그 택시에서 그 전화를 받고 믿기질 않아서 정말 아무감정이 안느껴졌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할아버님이
누워계시는데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서 평상시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할아버지라고 부르면 금방이라
도 "어 그래 왔구나"라고 해주실 것 같았는데 아무말씀이 없으신거 보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쏟아
졌습니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정지였습니다. 요새 말도 어눌어지시고 손도 떠시고 넘어지시는 일도 잦아서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 받아봤는데 별다른 원인이 없어서 저와 가족들 모두 너무 안일했습니다. 돌아가신
날도 응급실해서 할머님께서 가족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돌아오는 대부분의 대답은 별일 아닐거다 걱정마시
라고 하는 말뿐이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셔서도 주민등록번호나 성함 주소까지 본인이 다 말씀하셨는데 갑자기 안좋아지시더지
2시간만에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님처럼 가까운 사람이 고인이 되신건 저에게 처음있는 일입니다.
친구나 친인척이 돌아가신적은 많았지만 크게 가깝지 않은 친구거나 왕례가 많이 없었던 친인척이 대부
분이라서 이번일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할아버님은 할머님과 함께 저를 초등학생때부터 15년가까이 저를 키워주신분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60이 넘은 나이에 저를 맡아 주셨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부모님보다 더 부모님같은
분입니다.
살갑진 않으셨지만 알게 모르게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아껴주셨습니다.
최근 2년동안 기력이 약해지셔서 병원도 많이 모시고 다니고 했는데 그러면서 할아버님께 짜증도 많이 내
고 제대로 못해드린거, 할아버님이 가시고 싶어하셨던 집근처 칼국수집도 모시고 못간거, 돌아가신 당일
날 아침에 말한마디 못나눈게 너무 가슴에 남습니다.
할아버님 보내드리고 집에왔는데 아직도 그대로인 할아버님 유품을 볼때마다 계속 눈물이 납니다.
여전히 집 쇼파에 앉아계실 것만 같은데 그 빈자리는 너무 큽니다...
매니아 회원님들께서 저희 할아버님을 위해서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연휴에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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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