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님들께 감사해야겠네요
잊고 있었는데 이제야 감사의 말 드립니다
저와 제 여자친구는 처음부터 얼레리가 아니라 편하게 같이 밥이나 먹는 사이였습니다
작년 가을 초입에 물회 먹으러 갔다가 여름이 지나 없대서 대하를 먹게 됐고 그날부터 애가 좀 이상해지길래 그 틈을 노려 인자기 같은 골 결정력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귀면서 또 새우를 먹게 됐고 열심히 새우를 까서 여친 접시에 놓던 저에게 말하더군요
"역시^^"
"뭐가?"
"나 오빠한테 마음 한 개도 없었는데요. 저번에 우리 처음 대하 먹을 때 오빠가 새우 까서 자기는 안 먹고 나만 주는 거 보고 처음 설렜어요"
"하하 얻어먹을 땐 노예처럼 까는 게 마음이 편해 하하"
하며 농담으로 마무리 지었지만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대하가 나오자 매니아에서 보았던 '손에 안 묻히고 새우 까기'가 생각났고 해보니까 잘 까지고 재밌길래
나온 대하를 죄다 까버리며 희열을 느끼는 중이었습니다
또 맨스플레인 중 한 사람으로서
"바보야 이렇게 하면 쉽지~"하는 설명을 덧붙이며 아는 척 놀이까지 하는
그야말로 지극히 사심을 채우는 중이었는데 그걸 보고 설렜다니..
사람 일이 되려니까 또 이렇게 되네요
근데 저는
페인트 존이 텅 빈 걸 보고 수비를 찢고 들어가 노마크로 골밑 슛 성공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여친은
'아.. 이 오빠는 덩크하라고 열어줬더니 레이업이나 하고 좋아하네! 혹시.. 덩크 못 하는 거 아냐..?'하고 있었겠네요
역시 남자는 여자 손바닥 위입니다
WR
2016-05-05 13:58:21
저는 안 되는 놈이라 살아남기 위해 에스코트 매너를 익혔습니다. 너무 익혀서 남자에게도 해버립니다
2016-05-05 13:56:09
이거 분란조장글인가요
2016-05-05 15:19:52
매니아가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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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될X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