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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가 긴급체포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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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4 20:36:37

2011년 정체불명의 폐질환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하였고, 임산부가 잇달아 사망하면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그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11월 살균제와 임산부 사망이 연관돼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 수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는 2012년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진에게 '살균제 유해성 여부'에 대한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를 폐손상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서였지요.


옥시는 독성학 분야에서 국내 정상급 전문가로 꼽히는 서울대 수의과대 조모(57) 교수와 호서대 유모(61) 교수팀에게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실험을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연구 용역비로 서울대에 2억5천만원, 호서대에 1억원의 용역비를 각각 지급했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이들 교수팀의 연구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서울대 조모 교수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가 포함되지 않은 수돗물만을 분무한 대조군과 가습기 살균제가 각각 0.5%, 1%, 2% 함유된 물을 분무한 실험군을 설정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 이후 대조군을 포함한 모든 쥐가 폐 염증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연구진은 대조군에도 이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쥐를 사용하거나 제대로 실험 환경을 통제하지 못한 것이라며 신뢰성이 있는 실험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옥시측은 살균제가 무해하다는 호서대의 유사한 연구결과도 함께 첨부함으로써  질병관리본부를 침묵시켰습니다. 그리고 서울대와 호서대의 그 연구 결과는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들이 옥시레킷벤키저 측을 옹호하는 결정적 증거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특별수사팀의 조사결과 연구 용역비와 별도로 두 교수의 개인계좌로 수천만원의 자문료도 송금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실험에 앞서 조모 교수팀 연구원 중 일부가 "대학 실험실 환경이 불결해 흡입 독성 실험을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며 조모 교수에게 옥시의 실험 의뢰를 거절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조모 교수에 의해 묵살되었다는 내부 진술도 받아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조모 교수가 뒷돈을 받은 사실은 대학 당국에서는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합니다.


검찰은 법원에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두 교수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압수수색 과정에서 실험 데이터가 일부 삭제되는 등 증거가 인멸된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조 교수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검찰은 내일 체포된 조모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고, 호서대 유모 교수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황상 옥시가 연구 용영비에 뒷돈까지 제공하며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실험을 의뢰하면서 독성이 낮게 나오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음이 거의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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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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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4 20:39:59

정말 열불나네요... 관련 책임자들은 싹다 인생 xx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이게 5년전의 일인데 왜 이제서야 조명이 되고 검찰이 조사를 하고 그러는건가요?
갑자기 이것도 궁금해지네요...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5
2016-05-04 20:53:41

이런의견은 안쓰시는게 이글 오래보는 방법입니다.
자진해서지우심이 어떨까하네요

5
2016-05-04 20:56:14

검찰 수사가 어린 애들 장난인가요? 저런 대형 수사를 선거 끝나고 한 열흘만에 뚝딱 해치우게요.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8
2016-05-04 21:02:10

선거 그 이전에도 내사하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이미 옥시는 이전에 동일 사건으로 
5천만원 벌금선고를 받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도부터 검찰 수사는 계속되어 왔었고
올 1월달부터 전담 특별팀이 꾸려졌었습니다.

일부러 경향신문 기사 가져 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021110002&code=900303

확실하지 않으면 매니아 내부에서 정치와 연결지어 
의견 개진하는데 약간의 조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2016-05-04 21:09:02

수사 상황 기사나는거 보세요. 선거 전에도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고 기사도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365847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09&aid=0003709148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2&aid=0000811056

각각 4월 3일과 5일, 6일 기사입니다. 총선 이전부터 수사는 계속되고 있었고 4월 중순 기본조사를 마무리한 후 혐의자들을 소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무슨 일만 있으면 꼭 정치와 연관짓는걸 보면 좀 어이가 없네요. 

7
Updated at 2016-05-04 21:33:31

정치적으로 보면 이면에 뭐가 있을것같고 그렇게 봐야만 제대로된 통찰이 나오고 세상일이 다 그렇게만 이뤄지는건 아닙니다 정치 무관심도 문제지만 정치과잉도 문제입니다 여기 저 문제가 은폐됐으면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Updated at 2016-05-04 21:15:50
구체적인 수사일정은 몰랐네요. 수사는 당연히 하고 있었을 거라 생각했죠. 

무슨 일만있으면 연관시키는 정치병 환자쯤 된거 같네요 제가. 5년을 버티던 사장이 나와서 사과까지하고 조작 교수 구속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 지는걸 보면 가장 최근에 있었던 영향력이 큰 일을 바라볼 수도 있는거죠. 

거기에 애들장난 운운은 불쾌하군요.
7
2016-05-04 21:31:05

애들 장난 운운하는 것이 불쾌하시다면 코멘트를 다시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건 어땠을까요. 그리고 여기 정치글 금지인 거 아실텐데 이런 건 왜 쓰신 건지요?

2016-05-04 21:42:36

규정에 어긋난 글 남겨 불쾌한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댓글은 남겨 놓겠습니다. 운영진의 조치에 따르겠습니다.

Updated at 2016-05-04 21:47:56

그 조치기다리다 본문지워지는걸 너무 자주봐서 한말씀드렸네요.
불편하게해드려 최송합니다.

4
2016-05-04 20:40:11

진짜 추악하다는 말도 모자랍니다..

2016-05-04 20:41:37

상아탑의 상아를 팔아치운 xxx...

2
2016-05-04 20:43:00

와.................

진짜 옥시 제품 절대 안삽니다. 절대로.
2016-05-04 20:49:59

학자로서의 자존심도 없나요...

3
2016-05-04 20:55:12

양아치들.

제손으로 자식을 죽여간 부모들 심정을 알면 저리할 수 있을까요.
개돼지 같은 짐승들에게는 처벌이 꼭있으면 좋겠습니딘

1
2016-05-04 20:56:54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천하의 못된 x들 이네요.

7
2016-05-04 21:21:00

위에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양심, 자존심과 더불어 윤리의식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까지 아주 통째로 그냥 갖다 버렸네요.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문제인건지 모르겠네요. 공부 잘하고 외국어 잘하면 뭐합니까? 기본적으로 인간을 만드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회사의 이익만이 목표인 기업들과 개인의 욕심만 채우는 교수들...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 안전과 위생, 건강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강력히 처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사건과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전국민의 인식에 전환이 생기고 법체계에도 변화가 생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발 수많은 인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1
2016-05-04 21:25:49

복마전이네요. 근데 으레 대한민국에서 있을 만한 일이다는 점이 씁쓸할 뿐입니다.

2016-05-04 21:32:05

저놈들 빈 자리를 유능한 인재가 채운다면 이 거대한 불합리 속에서 찾아낸 작디 작은 성과가 되긴 하겠군요. 에라이 사람 같지 않은 놈들아...

2016-05-04 21:45:09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이 있었을 뿐인데 그게 이런 고통으로 돌아왔으니..

1
Updated at 2016-05-04 22:05:20

연구윤리가 뭐지?

과학자란 연구비 나오는 자본의 편이 되기 마련입니다.
대기중의 납성분 검출과 관련된 소송에서도 에틸사는 광범위한 로비와 압박으로 진실을 묻으려 했었죠.

재미난건 에틸(스탠다드 오일)과 대립한 양심적인 지질학자 클레어 패터슨을 지원한 자본은 원자력계통이었다고 합니다.

2
2016-05-04 21:56:34

해당학교는 아니지만 수의대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다녀본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황우석 사고친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이러냐... 이 썩어빠진 교수놈들아... 다 그런건 아니지만 연구업적, 후학양성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오로지 돈돈돈 할때부터 알아봤다. 에휴... 대조군 통제도 안된 실험결과로 보고서 작성하는 걸 보면서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냐... 그 쪽팔린 보고서는 또 불쌍한 대학원생이 썼겠지? 


대한민국의 천박한 천민자본주의에 질리고 또 질립니다. 한 나라의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뿌리가 교육, 언론, 사법, 종교라는데, 각 분야마다 도둑놈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놈들 색출해서 도려내지 못하면 이 나라의 미래는 계속 어두울 겁니다.     
WR
2016-05-04 22:13:31

수의대 대학원까지 나오신 분이시니까 말씀드리는데, 그 조모 교수는 아주 유명한 분입니다. 평생 쌓아놓은 것들을 이번 일로 모두 잃게 되었는데, 저도 기가 막힙니다. 그분의 성함이나 직책 같은 거 말고 수상경력만 아래에 첨부합니다.

http://i.imgur.com/ECl4Duw.png

2016-05-04 22:18:26

지인들을 통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다 말았는데 실적을 보니 더 기가 막히네요. 이 정도 실적을 남기는 사람이 이 정도 인간밖에 안된다는 거잖아요. 거참...  

2
2016-05-04 23:20:38

의외로 실적과 인간성과는 그리 연관관계가 높지 못합니다...

2016-05-04 23:37:43

네 저도 그점은 직접 겪어봐서 잘 알고 있습니다. 

1
2016-05-04 22:04:55

전혀 놀랍지 않게 느껴지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솔직히 알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저런 사실 비일비재하다는 거.
저 교수는 하필 "재수없게" 걸린 거죠...

"대조군에도 실험군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살균제에 영향이 없다"라니, 이게 독성 최고 권위자라는 사람이 할 말이라니..
세상에나, 대조군에 이상이 있으면 실험을 다시 해야지, 2억 5000이나 받고, 고작 저 실험을 한번밖에 안 했다니 참내...

WR
2016-05-04 22:18:40

살균제가 들어간 가습기를 틀어놓고 생활하던 분들이 100 여명 사망한 일은 분명히 일어난 것이고, 가습기의 무죄를 밝히는 일은 살균제가 들어가지 않은 가습기를 똑같이 틀었어도 그분들이 사망하셨음을 보여주는 것뿐이겠지요. 그런 이유에서 사람 대신에 쥐에게 똑같은 일을 한 것입니다.


이것봐라! 살균제를 쓴 가습기나 쓰지 않은 가습기나 쥐들이 모두 폐의 염증이 걸린다. 따라서 쥐의 폐 염증을 불러온 것은 살균제가 아니라 다른 요인이다. 예를 들면 황사 같은 거! 법정에서 국내 최고 로펌의 변호인들이 했던 주장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2016-05-04 22:29:25

그러니깐 얼마나 "실험"의 기초의 쌩 기초를 무시한 실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실험 결과를 가지고 법정을 갔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그것에 딴지 걸고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기가 막힌 노릇이란 겁니다.

대조군은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고, 대조군을 망치면 그 실험은 무조건 다시 해야 하는 것인데, 이걸 가지고 왈가왈부 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습니다.
엄청난 돈 들여서 동물 실험실은 왜 만들고, SPF (specific pathogen free) mouse 는 왜 만들까요.
그냥 밖에 돌아다니는 쥐 잡아서 실험을 하지...
브릭 (BRIC) 잘 안 들어가는데 지금쯤 난리났겠군요...

WR
2016-05-04 23:10:22

브릭은 예전같지 않아서 생명과학 관련 사회이슈에 별 관심이 없네요. 10년전 이맘때는 몇달째 거기서 살다시피 했는데요.

2016-05-04 23:12:11

정말 그런가보네요. 저도 방금 들어가봐서 잠깐 봤는데, 별 내용이 없네요...

WR
2
2016-05-04 23:20:25

이게 내가 쓴 글인데, 다시 와서 보니 화분을 받았네요. 신나라~

http://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isori&id=6441&Page=54


2016-05-04 22:06:27

60대에 가까운 교수들께서 뭐가 그리 아쉬워서...

2016-05-04 22:15:15

진실이 밝혀져 다행인데, 이런 일이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고 충분히 있을 법 하다는 기분이 드네요. 참 큰 일이네요.

Updated at 2016-05-05 00:22:28

더러운 행동으로 스스로 똥칠을 한 것도 어처구니 없지만...

지금까지 뒷돈을 받아왔다쳐도 이번 건만은... 분명히 누가봐도 온 국민이 주목할(적어도 그 시점에도 이미 큰 사건인데) 사건인데 참 눈치가 없네요. 이미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데,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상하다면 분명 들통나기 쉬운 결과물인데, 눈앞에서 속이면서 안 드러날줄 알았다는 게 더 놀랍네요. 협박이라도 받은 건지 순진한 건지. 

1
2016-05-05 00:31:59

자신감이죠. 저런 분들, 이 정도로 대국가적으로 사건이 커져서 그렇지, 왠만하면 컨트롤 다 가능하니깐 눈 하나 꿈쩍 안 합니다.
일반인들이나 작은 사건만 하나 나한테 터져도 벌벌 떨지, 저 정도 위치에선 다 해결 가능합니다...다른 사람들도 정신 좀 차려야지...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2016-05-05 01:47:33

사실 저 교수 뿐 아니라 국가가 문제이긴 합니다. (이것도 정치 얘기인가요?)
저 교수가 뻥을 쳤어도,
설령 황사나 공기오염으로 문제가 생겼더라도,
저 정도로 국민의 건강이 위해되는 상황이면 어떻게든 조취를 취하고 노력을 해야 되는데,
황사로 죽어나가면 어쩔 수 없으니깐 죽을 사람은 죽어라 이런건지...

2016-05-05 02:00:44

이제야말로 징벌적 사치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WR
2016-05-05 16:43:40

징벌적 배상에 대한 글을 지금 올렸습니다.

2016-05-05 08:36:45

남부러울것 없는 놈들이 더 하네요. 저 정도 사회적 지위면 부족한것없이 사는 부류였을텐데.. 가득차면 넘친다는 퇴계선생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끝없는욕심이 넘치면 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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