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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가벼운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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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30 22:05:51

등록금을 벌 겸 최근 가산에 있는 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이제 갓 2주를 넘겼는데요.
일 자체는 익숙해지면서 버틸만 합니다만 사람때문에 짜증이 나기 시작하네요.
다른 분들은 다들 괜찮은 편인데 저희 팀을 담당하는 주임 때문입니다.
처음들어 왔을땐 사람이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잘 챙겨주고 천천히 하라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1주정도 지나니깐 사람이 달라지더군요.
본인 기분이 안 좋으면 사람이 쉽게 흥분하고 큰소리도 치고 표정이 안 좋아지고요.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안했다고 뭐라고 하고 처음 접하는 상황인데 일을 잘 못하는 경우 다그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센스있게 하라면서요...

개인적으로 센스있게 일을 해라는 뜻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눈치껏 봐서 잘해라 라는 뜻인 경우가 많은데
저같은 경우 익숙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적응하는 속도가 느린편입니다.
그래서 천천히, 정확한 설명을 듣고 제가 이미지를 그리면서 만들어 나가는 스타일인데 옆에서 쪼아대니깐 실수는 계속되고 잔소리도 심해지더라구요.
제가 알고 실수하면 모르겠지만 저도 모른 거였는데 왜 그렇게 했냐며 핀잔주는 케이스 입니다.
글만 쓰면 굉장히 나쁜 사람 같지만 그냥 사회에서 볼수 있는 평균정도의 사람인 듯 싶습니다.
중간 중간 저도 화가 나지만 그냥 보통때는 웃으면서 또 얘기 하거든요.


아쉬운 건 저만 그런게 아니라 오래 일하시던 분들도 은연중 그렇게들 생각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사람 사는게 별수 없는지 최대한 신경 안쓰고 일을 하시려는게 눈에 보입니다.
거기서 저는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누군가 "주임님, 이러이러한점 기분이 나빴습니다. 조금만 화를 덜 내주셨으면 하네요."
"아 그래? 그런 기분이였구나. 앞으로 조심할게."
이런 피드백이 전혀 안된 다는 거죠.
물론 사회 대다수가 그렇겠지만 왜 서로 말을 못해서 괜히 감정만 쌓이게 되는 걸까 싶습니다.
좋은게 좋은건데 말이죠....
상하관계라는 문화때문인지 몰라도 젊거나, 조금 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나이가 많거나 중요한 직책에 있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얘기 하지못하는 게 답답합니다.
문제는 여기만 그렇게 아니라 아마 한국 대부분의 사회가 그렇겠죠.

그래서 전 참습니다.
참다기 보단 흘려 넘기려고 노력합니다.
등록금은 벌어야 하고 이제 100만원을 벌었거든요.

정말로 노력해서 나이 들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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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4-30 22:45:51

화이팅!!!

WR
2016-05-01 06:43:58

감사합니다!!

2016-05-01 04:25:17

세상엔 별의별 유형의 사람이 많습디다..스킵하는 법을 배우면 좋을텐데..쉬운게 아니더군요..

WR
1
2016-05-01 06:45:45

진짜 쉽지 않아요
저는 솔직한 편이라 속마음도 다 말하고 포커페이스도 약한편인데
제 마음 숨기기 쉽지 않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흘려넘기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6-05-02 05:48:56

공감합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친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마땅하다고 봅니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하고 싶은대로 행동할려면 외딴 섬에서 살아야죠


아무튼 힘든 상황을 잘 풀어주셔서 괜시리 응원하고 싶습니다!! 같이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갑시다!

WR
2016-05-02 12:33:37

짧은 글솜씨 칭찬 감사합니다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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