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NBA 매니아의 460일
Echezeaux 님의 감동을 주신 글과 거기에 남겨진 댓글들에 대한 답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제가 NBA매니아 사이트에 대해서는 2014년 크리스마스에 네이버 농구기사의 댓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그 댓글을 쓰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검색을 통해 들어와서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1990년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여전히 많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매우 반가웠고, 즉시 가입했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허무하게 닉네임을 정했고, 주로 멀티미디어 게시판에서 1990년대 농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열흘 가량을 보내다가, 제가 그 당시 헤비메탈에도 빠져있던 게 생각나서 프리톡에 음악에 대해 선문답 같은 글들을 몇 개 올렸습니다. 그때 저는 2015년 1월 24일부터 한달 동안 버클리와 스탠포드를 방문하는 스케줄이 있었기에 딱 그 전날까지만 매니아를 하겠다고 미리 정하고 활동하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아들과 함께 버클리에 가면 보름 후 아내가 회사에서 휴가를 얻어 저희와 합류한 후 산호세로 옮기는 출장 스케줄이었습니다.
출국 전날인 1월 23일 낮에 집과 가까운 은행에서 달러 환전 후 ATM에서 다시 20만원을 출금했는데, 머리에 이런 저런 생각이 있었는지 잊어버리고 돈을 그 자리에 놓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야 20만원을 놓고 온 걸 깨닫고 은행에 달려가서 직원에게 물었지만 그 돈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네 시쯤 은행 직원에게 전화가 와서 어떤 아주머니가 제가 놓고 간 돈을 가져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면서 제가 요청하면 그분의 신원을 파악해서 제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출국해야 했고, 나의 실수 때문에 애꿎은 분이 범죄자로 몰리는 걸 원하지 않아서 은행직원에게 돈을 돌려받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기분이 조금 상한 채로 그날 저녁 매니아 게시판에 앞으로는 못올 거 같다는 작별인사를 남기고 다음날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일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서 3주 동안 농구를 볼 새도 없었고, 올스타전도 그냥 넘겼습니다. 그리고 목적한 일들을 다 마친 날 산호세 호텔에서 저녁에 느긋하게 스퍼스와 클리퍼스의 경기를 봤습니다. 그런데 르브론 제임스가 기아 K900의 광고 모델로 나오는 거였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노트북을 꺼내 매니아에 접속하고 기아차 광고에서 르브론을 봤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매니아에 대해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내 방에 있는 컴퓨터나 오피스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매니아에 접속한 유일한 경우가 그때입니다. 귀국한 다음날 다시 매니아에 접속했습니다. 제일 먼저 제가 1월 23일에 더 이상 매니아에 못올 거 같다고 쓴 글을 지웠습니다. 댓글도 하나 없고 조회수도 별로 없던 글이었기에 편하게 지웠습니다. 그 이후 한달 동안 매니아 프리톡에 자주 글을 올렸지만 대개 가벼운 글이거나 대학농구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2015년 봄학기는 제가 스케줄을 너무 무리하게 잡아서 여러 동료들에게 걱정스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상황이 어땠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 오프스 앞에 붙여놓은 시간표에 화수목 저녁 여덟시에 교육대학원, 경제대학원, 경영대학원의 수업이 있었고 전공 수업은 월화목금 오전 9시 또는 10시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동료들 중에 저의 진짜 스케줄을 비슷하게나마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수요일 두시에는 10학기 째 봉사해오던 수강인원 370명의 세 시간짜리 대형 교양과목 강의가 있고, 월요일과 목요일 세시부터 다섯시까지는 강남역의 삼성화재에서 파생상품 및 변액보험에 대한 강의와 자문이 있었습니다. 화요일은 12시에 수업이 끝나면 다음 수업이 오후 8시반이어서 청주 등 외부에 다녀오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금요일에는 오전 수업 하나밖에 고정 스케줄은 없었지만 외부 특강 및 과학창의재단 회의 등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이 죄다 몰려서 한가할 틈이 없었습니다. 토요일에도 금융연수원 등에서 강연을 요청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새벽에 열차를 타고 전북은행에서 일곱 시간 강의를 하고 그날 돌아온 토요일도 있었습니다.
체력에 자신이 있던 저였지만 4월 중순이 되니까 몸이 지키지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매니아에 본격적으로 긴 글들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4월 중순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주로 잡일을 하는 동안 글을 올렸는데, 4월부터는 글을 올릴 때 글에만 집중했습니다. 늦게 집에 오더라도 두시간 정도 따로 내서 프리톡에 글을 올렸습니다. 몸은 지치고 피로한데 잠이 잘 안 오는 일들이 반복되었고 5월 말쯤에 저는 사람들이 다 알아볼 만큼 기력이 쇠잔해 있었습니다. 6월 초가 되니까 일상의 일을 하기도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거기에 학기말 논문심사등이 겹쳐서 열흘 동안 매니아에도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학기를 겨우 마친 후 저는 학교에 1년 휴직을 신청했습니다. 7년 만에 돌아오는 2차 안식년을 1년 당겨서 신청한 것입니다. 다행히 어떤 분들도 제가 앞당겨 휴직을 신청한 것에 토를 달지 않고 기꺼이 승낙하셨습니다. 6월 중순부터 7월말까지 저는 매니아에 글을 쓰는 것 말고는 어떤 일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만큼 상태가 나빴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7월에 예정된 외국방문은 취소되었고, 8월 중순에는 일주일동안 인천의 한국은행 연수원에서 집중연수를 진행하기로 스케줄이 잡혀 있었습니다. 다행히 8월에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었지만 하루의 일곱 시간씩 닷새 동안 강의를 할 자신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시간당 강연료가 40만원이고 수강생들도 업무에서 면제된 채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공부하기 때문에 그 집중도는 매우 높습니다.
인천에 차를 몰고 가기 전날에 저는 매니아 비밀번호를 바꿨습니다. 돌아와서 새로운 비밀번호로 로긴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일곱시 반에 인천 연수원 근처에서 차선을 옮기던 제 차는 지나가던 택시와 큰 충돌이 있었습니다. 택시 운전사는 70세에 가까운 할머니셨습니다. 제가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두 차는 거의 전체가 파손되었고 그 할머니 운전기사는 출동한 경찰의 질문에 답한 후 곧바로 입원하셨습니다. 저도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차를 견인하게 한 이후에 한국은행이 보내준 차를 타고 연수원에 도착해서 예정대로 하루 7시간씩 강의를 했습니다. 연수원 근처에 경찰서가 있어서 오전과 낮에는 집중강연을 했고 밤에는 경찰서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8대 2로 저의 불찰이 큰 걸로 밝혀졌고 저는 그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금요일에 집에 오니 몸이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다음 날인 토요일에는 동부교육청 영재학교에서 특강까지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매니아에 접속하려고 했더니 바꾼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동안 머리가 완전히 리셋된 기분이었습니다. 안식년이 시작되어서 휴식을 취할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다시 몇 차례 매니아 접속을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했습니다. 매니아에서 제공하는 비번찾기도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회에 정말로 몸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떠날 생각은 없었습니다. 매니아를 그만둔 게 아니니까 언젠가는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학교 수업은 없었지만 여전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나름 바쁘고 즐겁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이렇게 거의 6개월 동안 저는 계획에도 없게 매니아를 떠나 있었습니다.
매니아에 로긴 한지 170일이 흐른 올해 1월 20일에 저는 다시 로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비번 조합을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했습니다. 매니아에서 제공하는 비번찾기 기능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날과 달리 그날은 작정하고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사이트 소개를 보니 홈지기님의 메일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왜 이 생각을 못했나 하면서 홈지기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20분만에 저를 반겨주시는 답장이 왔고, 임시비번을 받았습니다. 170일 만에 로긴했더니 여러 쪽지들이 와 있었습니다. 완전히 잊혀 졌을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올해 초에 건강을 묻는 쪽지도 있었습니다. 저는 잊혀진 게 아님에 감동하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열심히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워낙 큰 사이트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쓰기는 어렵지만 앞으로도 자주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몸이 많이 아팠던 작년 5월과 6월에 쓴 글들을 보면 지금도 감탄이 나옵니다. 제가 그때보다 훨씬 한가하고 몸도 좋은 지금에도 그 레벨의 정성이 담긴 글들을 쓰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그때의 글들을 보면서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런 저의 정성이 매니아님들께 전달된 것을 확인하니 다시금 감격스럽습니다. 시카고 불스를 응원하던 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비중 있던 7년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들어오면 제 몸의 일부가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 싶습니다. 9월에 복직할 때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고 작년에 쉬면서 대략 만족할만한 연구 성과도 얻어서 마음이 급하지도 않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가 진심으로 애정을 보낸 곳에서는 다시 애정으로 화답이 왔던 것을 그때마다 확인했습니다. 매니아 사이트도 그런 곳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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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00:15:18
어떻게하면 이렇게 글 잘쓰죠.ㅠ
2016-03-30 00:16:03
아...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동안 Damon Bailey님의 글을 많이 읽으면서 댓글은 거의 안 달았는데 그동안 좋은 글들 잘 읽었고 앞으로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2016-03-30 00:16:33
첫글이라 뭔가 더욱 기분좋네요... 첫눈온 땅에 첫 발자국 찍는느낌이랄까.. 무튼, 정말 좋은글 많이 읽고 있습니다. 저는 베일리님의 일상적인 소회를 풀어내시는 글을 읽다보면 저도 영감을 얻게 돼 제 일상을 하나하나 써내려 가게 됩니다. 물론 나중에 봤을때는 부끄러운 졸문이지만, 뭔가 글 하나하나가 제 안의 감수성을 채워나가는 기분이라 점점 하루가 감성적으로 충만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여러가지 학술 분야에 대한 글도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경영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 하고 있기에 베일리님이 올려주시는 시사 경제분야에 대한 글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도 모쪼록 좋은글 많이많이 남겨주시길 바랄뿐입니다.
2016-03-30 00:17:21
조회수 10, 댓글 0인 상태에서 글을 쓰고나니 댓글이 제 위로 네개나 달렸군요.. 부끄럽네요 2
2016-03-30 00:30:15
예전 전문적인 글도 좋았지만, 특히 최근에 글에는 따뜻한 감성과 추억을 공유하시는 인간미도 함께 묻어나오는 듯하여 더욱 글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2
2016-03-30 00:37:05
식견이 짧아 댓글은 잘 못달고 추천만 누르고 있네요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랜시간 같이 매니아에서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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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30 00:48:42
저는 매니아에 올라온 글을 읽을때 작성자가 누구인지 보통 확인하지 않고 글을 읽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선입견 없이 글의 내용을 접하고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죠. Damon Bailey님의 글도 처음에 그렇게 읽었습니다. 아마 그 글이 처음읽은 Damon Bailey 님의 글은 아니었을 테지만 처음으로 리플을 남긴 글이었을 겁니다. 그 글은 Damon Bailey님의 어머님께서 쓰셨던 글이었습니다. 그 글에 나오는 논골집이라는 고깃집, 설명하시는 길이 지금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로 올라오는 길을 너무나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글을 처음 읽은 날, 저녁에 저도 논골집에 가서 식사를 했어요. 그렇게 처음 Damon Bailey 님의 글에 흥미를 갖게 되고, 시간 날때 하나 하나 읽어보다가 어제 하루 날을 잡고 모든 글을 다 정독했죠. 그리고 오늘 감사표현의 논조로 글을 하나 썼는데 그 글이 매니아 프리게시판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이 되었네요. (심지어 1위글은 드와잇 하워드를 실제로 만나고 오셨던 분의 글인데 말이죠) Damon Bailey 님의 글을 기다리고 구독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는걸 느낀 하루였습니다. 웃기게도, 이걸 제가 먼저 느꼈다는게 참 아이러니 하네요. 2003년부터 매니아 하면서 알림기능 생기고 나서 이렇게 미친듯 글에 추천/리플이 담겼다고 알림이 온건 오늘이 처음인 듯 합니다. 정신없을 정도로 알림이 많이 오더군요. 저는 글 쓰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글들을 여기저기 남기면서 때로는 유머글을, 때로는 수필을, 때로는 무의미하고 정리되지 않은 잡담을 작성하며 표현력의 한계, 문장의 획일화, 의사전달의 오류를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해도, 아직 저라는 그릇에 담긴 것이 많지 않아, 나누고 이야기할 컨텐츠가 스스로 만족할만큼 풍족하지 않아 공개된 장소에 글을 남기는 것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언젠가 저도, Damon Bailey 님 처럼 학식과 연륜이 쌓이고 난 후,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터득하고 쌓아온 다양한 지식을 공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Damon Bailey 님께서 가지고 계신 모든 지식을 물에 비유하자면 매니아가 아닌 현실에서는 그 물을 돈주고 판매도 하시고 전달도 하시는 소매상 이시겠지요. 하지만 여기 매니아에서는, 목마른 사람들이 혹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생각날때, 혹은 여유가 있을때 들러서 목을 축이며 이야기하고 토론 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매니아에 존재해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욕심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Updated at 2016-03-30 00:56:24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으신 거 같습니다. 유일하게 구독하기를 신청하도록 만드신 분입니다 1
Updated at 2016-03-30 01:05:48
오늘은 오전에 올려주시 편지를 읽고 믿음, 이해, 애정 그리고 용서 개인적으로 하나 더 인내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부족한 글솜씨라 제 생각을 온전히 글로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에 끝이 없는 갈증을 느껴온 저로서 데이먼 베일리 님의 지적인 글들의 틈 사이로 보이는 따스한 마음씀씀이의 면면을 느낄때면 엄청난 충격과 해갈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글을 쓰신분과 아주 짧게나마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무한한 영광이자 경험해 보지못한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5
Updated at 2016-03-30 01:31:51
저도 댓글을 일일이 달진 않아요. 베일리님의 글을 다 읽고나면 사실 좀 지칩니다. 어떤 날은 매우 지칠 때도 있어요.
Updated at 2016-03-30 03:15:14
<p>올려주시는 글들을 읽으며 매번 신선한 충격을 받았기에 감사의 인사를 언젠간 꼭 전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br>제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작년, 매번 반복된 일상에 지쳐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때 접했던 Damon Bailey님의 글은 저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습니다.<br>유로화와 현대 금융 등 제가 접할 수 없었던 여러 정보들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흥미롭게 다뤄주신 덕에 정말 오랜만에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br>일상의 성찰과 반성에 관한 당신의 솔직하고 담백한 글을 읽으며 나태에 젖은 저를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당신의 글솜씨에 매료되어 무려 10년만에 일기를 써보기도 하고 (제 글솜씨에 다른 의미로 충격받았지만^^..)</p><p>감성에 젖은 채 한강변을 수 차례 걷기도 했지요. 또 요즘에는 당신께 큰 충격을 주었다는 러셀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를 읽고있기도 합니다.</p><p>Damon Bailey님께서 저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주신 덕분에 인격적으로, 또 학문적으로 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p><p>Damon Bailey님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img style="vertical-align: middle;" src="https://cdn.mania.kr/nbamania/g2//cheditor5/icons/em/4.gif"><br></p><p><br><br></p> 1
2016-03-30 02:31:33
이 곳에서 활동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훗날 데이먼 베일리님과 같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6-03-30 06:08:50
항상 감사하며 읽고있습니다. 정말 많이 배웁니다. 매니아에 들어오는게 즐겁습니다.(요즘 휴스턴이 농구를 못해서 NBA쪽은 잘 안읽는답니다. ^^)
2016-03-30 07:00:53
고맙습니다.
2016-03-30 07:51:35
매니아에서 즐겨 보는 글 중에 하나가 베일리님의 글입니다. 매니아에 올때마다 뭔가를 얻고가게 해서 항상 즐겁게 글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3-30 08:05:43
제가 유일하게 구독중인 매니아님이십니다.
2016-03-30 08:24:34
한동안 NBA 소식에 관심 끊었다가 아마 작년쯤 이곳을 알게 되어서 가끔 들락거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된 Damon Bailey님. 무심코 읽게 되었던 글 하나가 다음 글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고 그렇게 하나씩 읽다가 팬이 되었습니다. 제가 5-80년대 과학계를 주름잡았던 양반들에 대한 향수가 좀 있는데, Damon Bailey님 글 읽다보면 가끔 그 부분이 언급이 되었던것도 초반에 빠져들었던 이유중 하나이지요. 지금은 즐겨찾기에 등록해놓고 새로운 글 올라올 때 마다 놓치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잘 정제된 글 하나 하나를 통해 얼마나 많은 지적 호기심과 만족감을 얻는지. 읽을 때마다 그러한 것들을 너무 쉽게 얻어가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모쪼록 nbamania 사이트에 즐겁게 오래오래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1
2016-03-30 09:12:38
꼭 댓글을 달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 마음 고생이 심하던 차에 DAMON BAILEY 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DAMON BAILEY님의 어머님의 글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고민하고 어려워하던 (여전히 고민중이긴 합니다만) 문제에 대하여 구원이 되는 듯한 글이었습니다. 그 글 덕분에 정말 많은 위로와 평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 사회 각 분야에 대해 남겨주시는 깊이 있는 다른 글들을 통해서도 많은 재미와 배움을 얻어왔습니다. 아무리 지식이 풍부하시고 글을 잘 쓰신다고 하더라도 DAMON BAILEY님이 남겨주시는 정도의 글을 남긴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셔야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계신 지식, 배움, 깨달을을 공유해주시는 마음에 늘 감사드립니다.
2016-03-30 10:09:39
Damon Bailey 님의 글을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참 많습니다. 대학교 시절 때 농구를 보려고 처음 매니아를 가입했었는데 이제는 농구뿐만아니라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보는 것이 지속적으로 접속하게되는 이유가 되었네요. 항상 감사드리고 건강하세요! 신기합니다. 제가 추리하는 것을 워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황우석 사건, 미네르바 사건, 광우병 사건, 천안함 사건 때마다 진실찾기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활동을 한 것은 딱 그때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네 사건들 모두에서 다른 분들보다 먼저 진실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까지는 제가 진보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네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진보의 깃발을 든 분들에 대해 많이 실망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에는 매니아에 들어올 때까지 인터넷은 아예 끊고 있었습니다. 그런 일들을 겪고 나니, 저는 이념 이전에 우리 모두가 이성을 찾는 것이 훨씬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매번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글 올리겠습니다. 그런 책들에 대해서도 예전에 조금씩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링크합니다.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862042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850877
2016-03-30 12:25: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2016-03-30 12:44:12
저는 사실 어릴때만큼 매니아에 실시간으로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들어온다해도 프리톡에는 거의 들어와보지 않는 편이었어서 전에 쓰신 유학 경험담 글 링크를 친구가 보내준걸 계기로 Damon Bailey 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 한 번도 온라인상에서(특히 매니아에서) 제 학업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에 놀랐습니다. 그 이후로는 매니아에 접속하는 빈도수도 늘어났고 Damon Bailey 님의 글들을 더 자주 접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매니아에 접속하면 프리톡에 들어가서 닉네임부터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평소에 제가 호기심이 있었거나 궁금했던 내용에 관해 쓰신 글을 읽다보면 정말 많이 배웁니다. 관심이 없었거나 무지했던 분야도 읽다보면 어떤식으로 생각을 발전시키고 핵심이 무엇인지 엿볼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제 전공분야와 관련된 글들도 많아서 유익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6-03-30 16:18:17
베일리님! 바쁘단 핑계로 늘 로그인도 안 하고 눈팅만 하고 가곤 하는데, 이글엔 댓글을 달지 않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 로그인 합니다. 베일리님 글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여기서 하는 일이 클리블랜드 경기 박스 스코어 확인하는 거랑 베일리님 글 읽는 것 밖에 없네요. 느바매니아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게 프리톡보드에서 베일리님이 쓴 글이 있나 없나를 확인하는 거랍니다. 크크.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있는 곳이나 이웃 학교 모두 교수님들의 한학기 책임시수가 6학점입니다. 포스텍이나 카이스트는 일년에 9학점이고요. 서울대도 한학기에 6학점인데, 일년에 한과목은 약간 편법적으로 빼줍니다. 저도 전공과목은 6학점 강의하는데, 휴직하기 전 10학기 동안 큰 교양과목을 맡아와서 보람도 있었지만 체력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370명이 넘게 수강하는 과목을 출석만 빼고 모든 어레인지와 채점까지 혼자 맡아서 했고 10학기동안 최고의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초과강의료는 일반 강사님들에게 책정된 것에 절반이 나왔습니다. 교육대학원, 경영대학원 그리고 경제대학원은 야간 대학원으로 책임시수와는 무관하고 강의료가 별도로 책정됩니다. (경영대학원은 다른 특수대학원의 두배입니다.) 여기도 제가 10년 넘게 관여해와서 한학기당 한개나 두개씩 강연을 했는데, 작년에는 어쩔 수 없이 세개가 겹쳤습니다. 이것 말고도 신촌에 학교들이 뭉쳐 있어서 다른 학교(서울과학종합대학원도 포함) MBA에서도 강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마음은 항상 가족에게 가 있는데 몸은 이런 식으로 지난 10여년을 버텼는데 작년에 본격적으로 탈이 났습니다.
Updated at 2016-03-30 22:21:20
저도 늘 베일리님 글을 잘 읽고 있습니다.
2016-03-31 08:57:13
2004년 가입이후 거의 눈팅 위주로 해서 활동이 거의 없는 회원입니다만, 베일리님의 학식과 고견에 감탄하여 즐겨찾기로 틈틈히 정독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취미사이트에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다니 즐거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글을 많이 부탁드리고, 늘 건강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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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데미언님의 글에 항상 감동하는 점은 바로 "진실된 응답"입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거나 대립할 경우에는 손쉽게 침묵하기 쉬운 게 사람의 본성인데, 그 점에 대해 저의 편견을 무참히 박살내신분이죠. 그거만으로도 저에게는 충분한 의미가 있으십니다.
직업이나 신분 이런것도 대충 추측은 했지만 굳이 언급하지 않았고, 그런거에 상관없이 이 곳은 농구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일 뿐입니다. 앞으로도 하시고 싶은만큼 좋은 글과 생각, 직관으로 자신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