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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전 미네르바 사건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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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14 14:12:43

<div><br></div><div>2008년경에 다음 아고라에서 미네르바 라는 닉네임을 가지면서 경제학적인 사건에 굉장히 대단한 식견을 보여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nbsp;리먼 브라더스 부실, 그리고 환율폭등, 국내경제 변동을 예견하면서 굉장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사람이었죠.</div><div><br></div><div>가족중에 경제학 교수분이 있으셔서 미네르바 이야기를 물어보니, 상당한 전문가인것 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했었구요. 40~50대의 전문가 아니겠느냐 했습니다.</div><div><br></div><div>근데 이 미네르바씨가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되었는데, 경제학이라고는 배워본적도 없는 30대 무직의 남성이었습니다. 공고와 전문대학을 나왔고, 전파통신을 전공으로 삼은 이 박대성씨(미네르바)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그러한 경제학적 식견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div><div><br></div><div>분명히 당시에 이사람글이 굉장한 인기와 파급력을 일으켰고, 경제학을 전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봤었지만 '대단한 식견을 가진 전문가'로 인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역시 넷서핑이 한몫 했으리라 보입니다.</div><div><br></div><div>대형 사이트나 토론장에서 보면 굉장히 그 분야에 전문가급의 언급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 분야와 아무 상관없는 길을 걸었고, 독학이나 인터넷에서의 정보를 취합 후 해당분야에서 전문가급 언급을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nbsp;매니아에서도 몇년전인가 군의관이란 닉네임을 가진 분이 있으셨는데 &nbsp;많은 사람들이 속았지만 결국 끝에 덜미를 잡혔었습니디. &nbsp;</div><div>당장 위키파디아나 엔하위키만 봐도 이걸 대체 어떻게 작성했을까 하는 항목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도 그쪽이 전공이라기 보다 관심을 가지고 했기에 가능했던 일들이겠죠.</div><div><br></div><div>갑자기 경제학 기사를 보다가 미네르바 사건이 떠올랐는데, 지금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그 자체가 나쁜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으면 관계는 없다고 보긴 하지만 일단 네임드가 되어버리면 대중은 굉장히 잘 휘둘리게 되는 것 같아요.</div>

정보의 세계에서 이제 전공은 크게 중요시되지 않는듯 합니다. 관심과 시간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해지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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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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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3:18:28

경제를 모르니 알수가 없네요

언급하신 포장된 필력과 그에 의한 대중 쏠림은 고민을 해봐야 할꺼 같아요

과연 그런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 이들이 부족한 것이고, 필요한 부분만 챙겨가는 게 정상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런 이야기에 휘둘리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사실을 밝혀야 하는지요

우리나라는 나라에서 개입한 걸로 기억하는데... 과연 경제 전망을 내놓는 게 무슨 죄라서 그랬는지 의문입니다

아무튼 미네르바 사건 무언가 진행중 아니었나요?
예전에 기사에서 뭘 계속 하던 것으로 본거 같습니다(억울하다고 하셨던 거 같고요)

1
2016-03-14 13:20:33

공고와 전문대 나온 30대 무직자 주제에 경제 관련해서 식견을 펼친게 문제라는건가요??


WR
Updated at 2016-03-14 13:36:28

상당히 놀라웠고, 전공과 학력에 관계없이 이제 전문가정도의 식견을 가지는게 놀라운일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거기서 갑자기 '주제'는 왜 언급하시는건가요?

혹시나 제가 뉘앙스를 이상하게 했을수는 있습니다만 학력에 대해서 무시하려는 생각으로 적은건 아닙니다.

Updated at 2016-03-14 13:37:11

미네르바의 학력이나 배경을 언급하시면서 논지가 독학, 전문가행세, 학력위조, 세탁 등으로

이어지길래 읽는 사람으로써는 그렇게 느껴질 여지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민감했다면 죄송합니다.

WR
2016-03-14 14:11:43

세탁이란 부분은 제가 조금 잘못쓴것 같습니다. 저도 그부분은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2016-03-14 13:22:13

벌써 7-8년이 지났었군요.

시간 참 빠르네요.

2016-03-14 13:23:01

제가 이 사건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비전문가가 전문가인 척하고 행세를 한건가요? 아니면 비전문가이지만 나름대로 경제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건가요??

WR
2016-03-14 13:26:21

아 제가 본문에서 말한 '행세'라는건 그정도의 식견을 가졌다 라고 말을하려고 했는데 단어선택이 조금 잘못된 것 같습니다.

미네르바는 전문가인척 속이지는 않았던걸로 기억해여. 근데 워낙 언급된 사안들이 잘 맞아드니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긴했었어요

1
2016-03-14 13:28:23

제가 볼 때는 허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미네르바에 대해 조금 늦게 알았습니다. 신문에 나온 것을 보고 다음 아고라에 들어가서 몇개의 글을 검색했더니 그 중에서는 경제학의 기본도 모를 정도로 황당하게 틀린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틀린 내용들이 그럴싸한 내용들에 섞여서 황당한 결론을 유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자가 몰라서 이러는지 아니면 일부러 이러는지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몰라서 그런 거였습니다)

경제학자 몇분께 보여드렸더니 황당하다고 하면서 웃으시고 더 이상의 반응은 없었습니다.

제가 작정하고 총대를 매고 어느 학술 사이트에 그의 대표적인 하나의 글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고 들었습니다.

그 사이트에서는 아시는 분들은 거의 수긍하셨지만 국가적인 미네르바 신드롬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2016-03-14 13:28:09

미네르바 열풍 대단했었죠. 수백페이지의 미네르바 글을 출력제본해서 읽는 사람들도 여럿 봤습니다.

 

그리고 그 군의관도 생각나네요. 정말 매니아회원분들이 감쪽같이 속았드랬죠. 요샌 정말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아는 것도 자신있게 말 못하겠더라구요. 바로바로 서치해서 조금 틀린 부분만 있으면 지적하고 면박주니.. 알고 있던것도 인터넷 서치해서 맞는지 확인하고 말하고 적게 되더군요.

1
2016-03-14 13:37:34

대중들의 맹목적인 추종을 경계하는 부분에선 수긍하는데, 독학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라는 의견은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실제로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도 유명학 경제학자로 이름 날린분도 계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최소한 우리나라에서의 고등교육에 대해 의문이라.//

WR
2016-03-14 13:56:14

아, 세간에서 말하는 스탠다드한 전문가는 아니었긴하죠. 저도 해당말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2016-03-14 13:48:04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평이갈렸죠.. 아무튼 우리나라 수준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미네르바가 구속되었을때 로이터 통신과 포브스 기사를 보니 제가 다 부끄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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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3:52:24

진지하게 말씀드리면 절대 평이 갈린 건 아닙니다. DJ 청와대 경제수석을 아주 잠깐 지냈던 성대 김모 교수처럼 정신나간 사람을 제외하면 미네르바의 글을 제대로 읽은 사람 중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실 학자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 글도 안 읽어보고 몇 마디 던진 분들(서울대 정모 전총장)도 있었지요.

2016-03-14 14:09:41

동감합니다. 결론 정해놓고 끼워맞추기 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
2016-03-14 13:54:22

전문가라는게 꼭 학위라든지 공인된 무엇?이 있어야만 하는걸까요?
제 생각엔 농구와는 직업적으로 아무관련이 없어도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스러운 매니아분들도 많은것 같더군요.
그리고 가끔은 그 학위와 전문지식 이라는것이 오히려 바보를 양산하기도 합니다.
저도 경영을 전공했지만 이런 학위없이도 오히려 경영학의 정수를 꿰고 계신분들 여럿 봤네요.
사설이 길었는데... 그런의미에서 전 미네르바라는 사람 역시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1
2016-03-14 14:21:13

'전문가'라는걸 규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많이 쓰이는건 학위나 학벌 등의 교육 수준일겁니다.

 

이걸 벗어나는 사람들을 대다수가 '사짜'라고 표현들 합니다만..

 

문제는 이 '사짜'들이 전문가 행세를 할때 그 깊이나 정확성이 이사람이 '사짜'인지 '전문가'인지를 가른다고 봅니다.

 

학문이라는게 짧은시간 만들어진것도 아니고, 짧게는 수십년에서 길게는 수백 수천년동안 발전해온건데 이 '사짜'들은 그걸 무시하고 자기만의 의견을 내죠.. 학문적 기초가 없으니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거라고 봅니다.

 

학벌이나 전공이라는건 결국 그사람이 특정 분야에 있어 학문적 기초를 체계적으로 배웠냐 안배웠냐를 가르는 요소라고 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공부를 할 수도 있겠지만, 현대의 학문을 개인적인 수준에서 공부를 해서 이해한다는건 그리 만만치 않으리라 봅니다. 그걸 넘어오는 순간 '전문가'가 되는것이겠죠.

 

결과적으로 위에 Damon bailey님께서 써주셨듯이 미네르바 역시 '사짜'의 범주에서 '전문가'의 영역으로 넘어오지 못한, '사짜'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03-14 14:22:34

하물며 학자,교수들도 나중에 알고보니 틀린말 정말 많이하는데요. 정보를 이용하는건 개인의 자유지만 그런 가짜 전문가들의 정보를 이용하고 손해를 봤을 때 책임도 개인이 져야겠죠.
미네르바같이 파급력이 큰 사람에 대해서올바른 정보를 얻어내려면 개인이 공부하는 수밖에요..

1
2016-03-14 15:05:36

저도 끝물에 봤는데, 당시에 미네르바 글이라고 도는 글은 엉망이었습니다. 


저처럼 전공도 직업도 상관없는 문외한이 보기에도 말이지요.

하도 황당한 글이라서 제가 읽은 글은 가짜 미네르바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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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5:16:14

하지만 그게 구속될 사안은 절대 아니죠. 

2016-03-14 21:56:48

미네르바가 잘 맞춘 것은 달러 오른다고 달러 사 놓으라고 한 것이죠.
정부는 달러가 오르는 일은 결코 없을거라고 계속 이야기 했는데 미네르바 승!!

미네르바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일은 산업은행이 리먼 브러더스 인수하면 국가 부도 사태 온다고 경고한 겁니다.
이미 미네르바의 영향력이 꽤 커져 있어서 재검토가 들어가는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조선일보 사설 제목이 '리먼 인수하면 월가에 경제 고속도로 생긴다' 이런 거였는데
무식해서 그랬던 건지, 청탁을 받고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2016-03-14 23:33:15

제대로 된 기초가 없는 사람에게 인터넷과 필력 그리고 시간을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섬뜩한 교훈을 안겨 준 사건이라고 봅니다. 뭐, 그거 갖고 형사 처벌은 무리겠지요.

2016-03-15 11:20:11

사람들 어디서건 엉망인 글 잘 쓰는데요. 뭘.
사람들이 많이 믿었으니 구속이라니, 완전 후진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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