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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비정상적으로 치우쳐 있음을 다시 알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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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2:34:31

아래의 자료는 전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가)의 분포이며, 그들 재산의 원천을 나타낸 것입니다. 올해 2월에 미국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두 여성 경제학자가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전 공산주의 국가를 제외하면 신흥국들 중에 상속 억만장자의 비율(74%)이 가장 높습니다. 신흥국들은 대체로 경제환경이 역동적인데 우리나라는 예외입니다. 아마도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정치적 배경이나 천연자원과 관련된 억만장자는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전체의 보고서를 읽지 않고 아래의 표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전체 보고서는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을 분석한 디테일한 내용입니다.
https://www.piie.com/publications/wp/wp16-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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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3-14 12:38:28

핀란드 뭔가요 그나저나 금융쪽 비율이 높은 게 약간 두드러지지만 미국의 구조는 그래도 건전하네요.

WR
2016-03-14 12:42:49

미국은 유럽에 비해 기업환경이 훨씬 역동적입니다. 최상위 억만장자는 대부분 자수성가형입니다. 그리고 선진국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의 비중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나라입니다.

1
2016-03-14 12:40:11

대부분의 재벌들이 정경유착을 기반으로 지금의 부를 축적했는데(자식들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된 경우도 많죠) 정치적 배경을 통한 부자가 없다는건 한국역사에 대해 잘몰라서 이런 결과가 나온거 아닐까요.

WR
2016-03-14 12:47:41

이 보고서의 기준으로 한국은 political connections 보다는 weak regulatory oversight 에 더 가깝습니다.

말씀처럼 우리 재벌들의 과거의 정경유착을 기반으로 지금의 부를 축적한 것은 반박하기 힘듭니다.

2016-03-14 12:46:31

영국의 저 수치는 뭐죠? 비정상적으로 낮은데 이게 계급이동이 쉽다는 걸로 직접 해석하기에는... 어느 시점에 세습부자들이 몽땅 망한 건가요?

WR
1
2016-03-14 12:51:47

영국은 기존 제조업이 몰락했고 국제통화시장 위주의 금융업이 국부의 원천입니다. 그래서 최상위 부자들의 분포가 혼동스러운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는 영국의 억만장자들 리스트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British_by_net_worth

1
2016-03-14 12:54:50

이게 억만장자에 한해서 그런건지 표본이 너무 적인게 아닐까요?

좀더 금액을 내린다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쿠웨이트는 해당되는사람이 왕가쪽일거같아서 이해가 가는데

핀란드가 상속으로 100%라;; 하긴 5명밖에 없으니 그럴만도 하겠네요.


WR
1
2016-03-14 12:58:31

미국의 경우는 억만장자의 숫자가 많아서 비교적 전체 기업환경과 경제환경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의 경우는 말씀처럼 극소소의 최상위 부자들만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표본이 전체를 잘 반영한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8
2016-03-14 12:57:38

삼성 이재용도 정경유착으로 경영권을 무난히 물려받았죠. 자본주의 사회라면, 주가조작 및 국민연금과의 유착으로 징역을 살았어야 하지만, 언론 교수 국회의원들의 찬양속에 경영권을 세금한푼없이 상속받았습니다. 다른 재벌들도, 자식들이 최대주주인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그후 합병방식으로 불법적인 상속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이 망하면 한국이 망할리 없고, 오히려 재벌들이 해체되어야 그자리를 메꿀 새로운 기업들, 그리고 탄탄한 중소기업이 나올수 있을겁니다.

WR
1
2016-03-14 13:10:13

남에게 피해를 입혀 가면서 불법과 편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재산을 늘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모든 사람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에서요.

WR
2016-03-14 13:11:52

이 최신 기사와 함께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387223

2016-03-14 13:17:01

개인적으론 민주주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사람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침해 받는데 둔감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제관련 불법행위나 구조적 불평등에 대해 좀 관대한 것이 아닐까요.

WR
3
2016-03-14 13:23:40

여기에 대한 댓글은 조금 미묘하고 복잡해서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글의 일부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는 거의 파산상태였으나, 여성근로자들이 공장에서 하루 10~12시간씩 고된 일을 해서 만든 경공업제품을 수출해서 국가위기를 극복했습니다. 1965년도 시간당 임금 통계를 보면 일본이 56센트이고, 필리핀이 22센트, 태국이 20센트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0센트였습니다. 이 임금은 도시에서 성인 한명이 생활하기에도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여성근로자들은 방 하나에 여러 명이 같이 살고 돈을 절약해 고향의 보모님 생활비와 동생의 학비를 지원하기까지 했습니다. 동생이나 남자친구의 학비를 대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근로자들도 부지기수였습니다. 한국의 DNA 중에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의 교육열은 예나 지금이나 높습니다.


이렇듯 한국경제는 1960년대의 여성노동력을 바탕으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966년에는 최초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해서 종합 4위에 오른 이후 1970년대 이후에는 11번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글자 그대로 기능올림픽을 휩쓸었습니다. 처음에는 양복, 제화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선반공, 자동제어 등의 기술혁신 부분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을 때부터 우리의 기술력은 이미 남달랐습니다.


우리나라가 급속히 세계수준에 진입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권위주의 군사정권의 선택과 집중에 의한 차별적 육성화 정책이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조선, 철강, 석유화학, 기계,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 및 전략적 자원배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차별적 밀어주기 전략은 수혜를 입은 대상들이 대부분 대기업집단을 이루면서 경제력집중 및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한국적 재벌문제와 불신에 기초한 사회양극화를 만드는 단초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취동기가 높은 대신에 성공한 사람이 정도를 밟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분노합니다. 분노는 정당한 노력 없이 성공에 지위를 누리는 사람에게로 향하고,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회적 불신이 싹트게 됩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한창 산업화가 추진되었을 당시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특혜를 받았거나 내부정보를 얻었거나 줄서기를 통해 기회를 얻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적인 것에 대한 불신이 싸일수록 역으로 편법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집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모든 나라들 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이 가장 없는 나라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권위주의 정권이 정당성보다는 비교우위에 의한 편법적인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성공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전략이 결과적으로 최선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발생한 불신과 계층화는 후대 사람들에게는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고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입니다.

/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921834

2016-03-14 13:40:27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인들의 경험으로는 한국사회에 도덕적 해이가 너무 만연해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생활이나 가정의 영역 까지도요.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고 합리화 하는데 저는 빨리 지쳐서.. 나왔는데.. 어찌보면 도피성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 같네요.
매번 좋은글 감사드리며 많이 배워갑니다.


WR
2016-03-14 13:43:41

고맙습니다. 하시는 연구들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원합니다.^^

2016-03-14 17:23:10

우리나라는 대기업들이 저비용 고효율의 노동자와 그 노동자들의 예금을 정경유착으로 불투명한 대출을 자본금으로 사용해서 성장했고 그들은 다시 혼맥관계로 얽혀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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