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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다시, 일본을, 짜증나는 걸음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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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02 02:05:53

미치겠네요... &nbsp;술이 취했습니다. 지금부터 주저리 주저리 하는 이야기는 제 한탄에 불과합니다. 취한 손가락으로 그저 제 이야기를 마구 찍어내려고 합니다. 마냥 제가 조금이라도 편해지기 위해. 일단 너무 두서없이 긴 글이 될 것 같은데... 길고 두서 없는 글 읽기 힘드신 분들은 바로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권해드립니다. 정말 제 맘대로 쓸 거라서요...<div><br></div><div>저는 지방대학교 문예 창작학과를 나왔습니다. 비록 공고에서 거칠게 자라 왔지만, 그럼에도 글 쓰는 센스에 대해서 인정받아 지방 문예지에는 무리없이 등단할 수 있을 거란 평가와 함께 교수님들의 기대치를 높이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수님들이 생각한 것 만큼 열심히 문학을 향해 울부짖는 학생이 아니었고, 또 그에 비해선 헛바람이 많이 들어 이도 저도 못하고, 졸업 즈음엔 그냥 세상도 모르고 짖는 개 취급을 받았습니다. 돌이켜보면 교수님들이 그렇게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저 따위의 재능... 살면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었는데... 열심히 하기는 커녕 염세주의에 찌들고 노력은 개코만큼도 안 하는 제자였으니... 너는 보고 싶은 세상만 보고 보고 싶은 기술만 본다는 말도 지금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nbsp;</div><div><br></div><div>이후 저는 비겁하게도 글이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되지도 않는 이유를 들어 글쓰기를 포기 하다시피 합니다. 물론, 당시의 저는 시를 포기할 만큼 깊이 생각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속을 쑤시듯 고백을 하자면 그 반쯤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능력도 없는 주제에 더럽게 거만하거든요. 다만, 다시 글을 보고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맞이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저는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다만, 적어도 살면서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하여 선택한 것이 한국어 교사였습니다. 이십 평생을 말을 가지고 놀다시피 한 저에겐 한국어 강사가 즐거운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적어도 말을 가지고 '노는'(?) 직업이잖아요.</div><div><br></div><div>그리고 저는 영어 회화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태국을 가게 됩니다. 태국에서의 삶은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어 교원으로써 영어를 쓰지 않고도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은 가지게 한 시간이었으니까요,(별개로 고통받는 레이커스 하워드를 보며 속이 타들어가다 쓰러지는 나날이긴 했습니다. 전 빠돌이니까요 껄껄)</div><div><br></div><div>그리고 한국을 잠시 들려 다시 일본에 한국어가 강사로 가서 1년간 정말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지금은 또 나 까먹어 문법적인 오류를 시시각각 일으키지만, 당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재미는 저의 박봉을 잊게할 만큼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div><div><br></div><div>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희 사장님이 갑자기 불법비자 브로커로 잡혀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살인 사건이 4건이나 난 그날 뉴스 톱 기사로 떠오른 체 말이죠. 정말 이상했습니다. 학생들 중 언론에 끈이 있는 분들이 알아내길 이 사건을 위해 6개월간 방송국에서 잠입수사를 했고 그럼에도 증거가 너무 없어 불기소 처분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나고야의 한국어학당은 범죄의 위험이 있는 학원으로 낙인 찍혔습니다. 그로인해... 저의 취업비자는 끝끝내 나오지 않더군요.</div><div><br></div><div>일을 하는 과정에 있어 비자를 기다리고 일은 쉬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저는 그때 이미 당연히 비자가 나올 거를 예상해 10여명의 제자를 본당에서 가르치고 있었고, 다른 지역에도 5명 가까이의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이미 정의를 가르기 이전에 비자를 따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죠. 나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여행비자 기간 때문에 한국을 들어오게 되었고 다시 일본으로 입국하다가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입국 거부. 사유, 비자 없이 너무 일본에 장기 체류를 하였다. 였습니다. 아직도 당시 심사관이 제가 하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div><div><br></div><div>&nbsp;"너에겐 감정적으로 동정하고 있다. 하지만 니가 다니는 회사는 너무 믿을 수 없는 회사다. 당장에 니가 기억하는 초봉과 그사람들이 일 정부에 보고 하는 초봉의 금액이 어이없을 정도로 다르다. 무슨 수로 이따위 회사를 신용하겠느냐. 좀 더 제대로 된 회사를 나와라, 그러면 너를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은 안된다. 돌아가주겠냐."<br></div><div><br></div><div>그때 전 그 분에게 정말 이런 저런 부탁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그 사람에게 했던 딱 한 마디는 그겁니다. 그러면 제가 아무 문제 없이 정당하게 일본에 일하러 오는 거는 오늘 일을 빌미로 막지 않으실 건지요."</div><div><br></div><div>그리고 그 사람은 당연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저는 집으로 돌아갈 수 &nbsp;밖에 없었죠.그때 제가 느낀 감정은 뭐라 글로 담기 힘듭니다. 결국 제가 생활을 위해 배운 건 일본어랑 한국어 밖에 없었거든요. 게으른 저대로 준비한 무기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 그저 2차 비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제 부정적인 예상대로 당연 비자는 불허였습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제 인생은 도대체 어떻게 되 상상도 안 됐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다못해 어머니께서 같이 노래방 하나 차리지 않을 거냐고 권유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어머니 힘을 보태 노래방을 하는 게 못 난 짓이라는 게 아니라... 제가 타국에서 성공하자는 결심이 이렇게 쉽게 깨니나에서 방황하던 시절입니다.</div><div><br></div><div>&nbsp;당시 지인이 여행사 관련업을 했었고 일본어를 잘하는 제가 메리트가 있다 하여 그 사람 밑에서 1년간 일을 하기로 했지만... 그건 그거 대로 지옥같았습니다. 지방 여행사는 사장이 모든 수익을 가져가게끔(안 그런 랜드에겐 죄송합니다.) 되어 있고 저는 2년은 심리전에 약하단 이유로 폭언과 폭력을 버텨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도 인내심이 끊겨 반항을 하게 되고, 그 때부턴 그냥 병신 취급이더군요, 결국 그 분이 하는 말은 손님 아니면 여행사에게 사기르 쳐라 였습니다. 그게 능력이고 자기에겐 착한 척하는 인간은 필요가 없다 였습니다.</div><div><br></div><div>솔직히 절망스러웠습니다. 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쓸모없는 인간에 불과한가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넓다는 말은 제게 필요 없었어요. 학벌도 안되는 제가 그나마 회화라도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가져갈 수 있는 곳은 정말 많지 않았거든요. 여기서 크면 뭐하나 누구 뒤통수 세게 때리고 살아야 하나... 그런 부정적이 생각이 제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정직하게 운영하는 모든 여행사, 랜드사에게 사과드립니다. 당시 배운 게 그것 뿐인 저는 진짜 그 생각 밖에 못했습니다.)</div><div><br></div><div>&nbsp;그리고 친구가 진짜 힘든데 일본 프로그래밍 파견 업체에 지원하겠냐는 권유를 하게 됩니다. 그때 저는 진짜 여행사가 너무 싫어서, 그 프로그램을 같이하자고 하게 됩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연수생으로써 몇달을 지내게 됩니다. 지내면서 몇가지 깨달은 것은 프로그래밍은 산술보단 논리가 중요한 작업이고, 암기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긴 저는 농구도 때려치우고 여기에 메달리게 됩니다. 원래 그닥 부지런하지 않은 저로썬 결국 농구를 포기하게 되고 프로그래밍을 배운지 10달만에 살은 15키로가 찌고 흰머리는 늘어서 겨우 자바와 스트럿츠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저를 끌어올렸습니다.&nbsp;</div><div><br></div><div>그리고 처음으로 실무를 맞았습니다. C#으로 하는... 이미 다 짜여진 코딩에 대한 상세 설계서와 테스트 사양서를 쓰는... 일같지도 않고- 배운 적도 없는 업무를... 솔직히 기분 나쁠 정도로 어이가 없었지만 C#은 자바랑 나름대로 겉보기도 비슷했고 이해하기에도 주석까지 달린 코드를 보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중엔 여유마저 생기더군요.</div><div><br></div><div>그런데, 얼마 전에 갑자기 일본으로 들어가라는 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율에 맡기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저는 이전에도 제 기량 미달을 이유로 조기 입국을 거부한 적도 있었고 이번에도 고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께 직접 전화를 하라는 명을 받고 똑같은 선택을 문의받았습니다. 오히려 안 가기 뭐한 상황이었죠. 사장님껜 나쁜 감정이 1도 없습니다. 항상 저를 좋게 봐주신 분이고, 이번에도 저를 좋게 봐주셔서 급한 현장에 저를 넣어주시려고 했다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불과 3일만에 서류를 포함한 모든 것을 준비하려니까 조금 힘에 부치네요.</div><div><br></div><div>그 보담도 솔직히 말하면 제 여자친구가 너무 마음에 걸리네요......</div><div><br></div><div>제 여자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09년 신입생 때 뭣도 모르고 저를 따른 친구입니다. 물론 서로에게 섭섭한 일로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고, 싸운 적도 많지만 결국 제가 멘탈이 완전 나갔을 때도, 대뜸 태국간다고 설레발 쳤을 때도, 일본에서 일년 살다 왔을 때도 묵묵히 저를 기다려준 친구입니다. 그 전에 제가 잘 해준 것도 없고(되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해서 섭섭하게 대한 게 더 많을 겁니다.) 다녀와서도 전혀 보잘 것 없이 잘해준 것도 없는데... 끝끝내 저를 기다려주고 사랑해준 친구입니다. 그런데 저는 결국 다른 나라로 가서 일을 하는 삶을 정했습니다. 이 친구는 가족을 정말 소중히 생각합니다. 원래는 결혼해서도 어머님이랑 한동 두동 이상 떨어지기 싫다고 하던 친구죠. 외국? 제게 그 친구가 이거 하나는 확실히 말했습니다. 자기는 생활의 거처를 위해 비행기에 발도 대는 건 너무 싫다고...한국이랑 가깝건 멀건 상관이 없다고...</div><div><br></div><div>개인적으로는 충격이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들어왔던 저로써는 내심 이 친구가 한국을 떠나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뭐 결국엔 은연 중에 제가 한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국 요즘 유행하는 헬XX 같은 사상에 저도 물 들어 있었던 거죠.(그 따위의 사상이 타당한 지를 떠나서요 그 부분은 지금도 딱히 변화도 없고 누가 설득해서 바꿀 사상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div><div><br></div><div>결국엔 저 혼자 떠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 몇달 동안 마음을 돌려볼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머리는 우둔해도 혓바닥을 남들보다 조금 더 놀릴 줄 알았고,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려볼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요. 근데 서로 잘 아는 것도 힘든 일이더군요. 여자친구는 되려 제가 말을 그럴싸하게 해서 자기를 꼬드기려고 한다고 생각해 제 말에 꽤 큰 반발을 가지더군요. 몰론 모든 화제에 대해서 그렇진 않았지만 그 이야기에 관해선 막무가내였어요. 와중에 그 친구는 제겐 좀 탐탁지 않는 조직이지만 회사에 취직에 능력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야근을 밥먹듯이 하더니 이젠 거기서 나름 중요한 위치에 오른 듯 합니다.&nbsp;</div><div><br></div><div>이젠 너무 부르기 힘들어졌어요. 이 친구는 이미 자기의 사회가 있어요. 그 사회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고... 그 사회를 뿌리째 버리고 저를 택할 거란 자신이 이제 저에겐 없어요. 저는 이 친구가 떨어지기 싫어하는 가족과 연을 뽑다시피 할 해외에 사는 사람이 되었죠.</div><div><br></div><div>이쯤 되니 이 친구가 저한테 헤어지자고 해도 당연한 소리가 되지 않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돌이켜 보면 제 사랑은 정말 이기적이었습니다. 사귀던 초창기엔 여자한테 질렸다는 핑계로 남들 다하는 밀당 받아주지도 않고 야단만 치고... 같이 살면서 편해졌단 핑계로 이벤트도 몇년 동안 그다지 해주지도 않았고... 더 사귀고는 대뜸 태국을 갔다가 일본을 갔다가 기껏 한국을 왔더니 저 놈이 개고생을 해가며 일본을 갈 준비를 한다고 서울도 가버리고... 어쩌면 전 그 친구한테 사랑받을 자격이 그리 없는 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다 헷갈려요.</div><div><br></div><div>어쩌면 제가 지금 두려운 건 이 친구를 사랑해서만은 아닐지도 몰라요. 제가 이 친구에게 너무 익숙해진 걸 두려워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근데 그러면 어때요. 전 이 친구를 사랑하는 게 익숙할 정도로 사랑해온 남자입니다. 이 친구랑 헤어지는 걸 상상하는 것도 싫고... 두려워요. 제 남은 생은 이 친구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적인 거 알아요. 근데 그래요. 이 친구랑 같이 키워온 로또가 눈 감는 걸 함께 슬퍼하고 싶고, 제가 살려낸 토토가 늙어서 눈 감는 걸 함께 보고 싶고, 제가 늙고 그 친구가 약해지는 걸 서로 의지하면서 때로는 놀리고 때로는 감싸주면서 함께 살고 싶어요. 아직도 철없는 놈이라 그런 진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게 하고 싶어요.&nbsp;</div><div><br></div><div>어떻게 보면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겠죠. 한국에서 무슨 일이라도 하려면 못하나?? 할 수 있겠죠. 이 친구가 전에 말한 대로 200만 벌면 지가 노력해서 같이 가난하게 살면 안 되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 아직 일본에 가고 싶어요...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 살기 싫어요. 몇번을 이상한 취급을 당해서 그런 걸까요. 더럽게 일 할 거면 더럽게 일한 만큼의 보상이 나오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도 틈만나면 여자친구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근데, 도저히 올 것 같지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이 교육 기관에서 이미지를 잘 쌓고 현역 프로그래머 분들이 보기엔 젖먹이 수준 밖에 안되겠지만 자바에서 스트럿츠 프레임워크까지 하면서 이 안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끌어올렸습니다. 뭐 현장가면 병신 취급받는 건 당연하다고 하던데... (그나마도 비주얼 베이직 테스트 사양서 에비던스라 있는대로 혼날 건 각오해야 할 판...)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길 떠나 일본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그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올 일인지... 행여나 속으로 이미 인연을 끊고 있는 건 아닌지... 특히나 교육받다가 4일 만에 일본을 넘어가라고 명을 받은 일이라 더 복잡하네요, 그 친구한테 말해도 얼떨떨하게만 받아들이는 것 같고...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썩 내키진 않습니다. 거절을 2번 이상 하는 게 부담스러워 승낙하긴 했지만 부모님도 형도 아쉬워 하고...</div><div><br></div><div>결국은 제가 정한 겁니다. 그 누구도 제 인생을 대신 살아주진 않는 다는 거 쯤이야 알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무서운 게 이 선택이 제 여자친구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기가 되는 건 아닌지... 그에 대해 제가 &nbsp;평생 후회하게 되는 건 아닌지 하는 두려움이랄까요. 어쩔 수가 없네요. 제가 인생을 32년 살았는데 7년을 그 친구랑 함께 했어요. 그 친구를 사랑하면서 산 세월이 제 인생의 2할을 넘깁니다...... &nbsp;가족이야 이걸 받아줘요. 저희 형에게 전 둘도 없는 친구 중 하나입니다. 형제 간에 우애가 좋아요. 취미도 어이없을 정도로 비슷하고 (저희 형이 매냐에서 SG WADE로 활동합니다.) 성격도 잘 맞아요. 나름 (본가의) 막둥이었던 절 보내는 부모님 할머님 마음도 좋지 않은 게 티가 나구요. 그런데 그건 가족끼리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저 친구가 절 언제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제가 믿음이 부족한 걸까요??

솔직히 넘 무섭습니다. 제가 이제껏 몇년에 걸쳐 사랑해온 사람이, 그 사람을 사랑해온 방식이 모두 잘못된 걸 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럼에도 일본을 끝내 가애겠다고 생각하는 제가 지금 싫기도 하구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전 정말 저만 생각하는 인간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뭐라 글을 마무리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사실 취해서 막 쓰는 글이라...껄껄 그냥 답답한 마음을 어디 적고 싶었어요. 또 더럽게 이기적인 마음에 매냐 같는 큰 사이트에 제맘을 멋대로 풀어놓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걍 답답해서요. 답답하다 네 글자가 지금 제 심정을 여과없이 투영하는 최고의 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두서없는 이야기를 혹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껜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정말... 잘 살고 싶네요 껄껄 이만 흐지부지 마무리하겠습니다. 제 답답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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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3-02 01:45:47

글을 너무 잘 쓰신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그쪽 재능이 많으셨군요 ㅠㅠ가독성이 좋아서 글을 정독했으나 제가 경험부족으로 드릴말씀이 없고 모두 이겨내시고 두분 모두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ㅠㅠ

WR
2016-03-02 09:40:27

악 술 깨고 나니 내가 이걸 왜 썼지 하는 생각만 드네요 껄껄 일단 둘이서 대화는 많이 나누고 있으니 잘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껄껄

2016-03-02 01:52:27

저도 할 말이 힘내십쇼.. 라는 말 밖에는 할 수 가 없네요
글을 잘 쓰신다고 생각했는데..존경스럽습니다

WR
2016-03-02 09:41:37

에고 아닙니다. 매냐에는 너무 안 다듬어 올려서 자세히 보면 오타도 많고 중복되는 표현도 좀 있고 그래요. 껄껄 감사합니다~!

2016-03-02 01:54:23

정독하였지만...

답답함이라는 같은 감정말고는 다른 생각이 저 또한 떠오르지않는군요.

만약 저라면 일본을 갈 것 같긴합니다.
한국에 남더라도 몸만 남아있을거 같아요.
여자친구분에게는 지금 깨닫고 반성하시는만큼
더 노력하시고 믿음과 확신을 주며 진솔한 대화를 하시는게..

어쨌든 이미 충분히 고민하셨고 곧 현명한 결단 내리시라고 믿습니다! 화이팅하십시오

WR
2016-03-02 09:43:43

넵 감사합니다. 여자 친구랑은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어떤 형태든 함께 하고 싶습니다. 힘 낼게요^^

1
2016-03-02 01:59:28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남자라면 뭔가 자기 커리어에서 이루고자 하는 그 심정이요.
일본 가서더라도 얼마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일할 수는 없는 건지요?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 놓치면 그게 더 큰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WR
2016-03-02 09:45:18

음, 일단 듣기로는 일본에서 IT 쪽 일을 하면 한국에서 경력으로 그닥 인정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정확히는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고민 좀 해야겠습니다. 이 친구랑은 정말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서요 껄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6-03-02 02:00:30

전 반대로 한국에 가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네요..

예전에 아이치에 살앗고 지금은 카나가와에 사는데 근처로 오시게되면 술한잔 하고 싶네요..

힘내세요

WR
2016-03-02 09:48:44

그러셨군요! 저도 나고야에 살았던지라 아이치라는 지명이 괜히 반갑네요. 기회가 있을 진 모르겠지만 생긴다면 정말 술 한잔 하고 싶네요 껄껄 응원 감사합니다.

2016-03-02 02:25:00

껄껄

WR
1
2016-03-02 09:49:24

껄 to the 껄

1
2016-03-02 02:33:11

저도 처음 일본에 도착해서 여기가 내 정착지가 되어줬으면 좋을거라 생각했는 데, 그 생각이 바뀌기까지 채 3년이 걸리지 않았네요.
그 후 무작정 한국에 돌아와서 1년, 자리를 잡지못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서 1년, 그리고 다시 우여곡절끝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다시 일본에 와서 일해 볼 생각없냐는 권유를 정말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듣긴 하지만, 한번 떠난 마음이 돌아오지 않아 적어도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싶네요.

사실 어디에 사는게 무슨 대수겠습니까만은... 어디서든 마음 편하게 사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WR
2016-03-02 09:51:43

넵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맘 편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네요. 오늘도 많이 고민해야겠습니다. 술은 마시면 안 되겠구요 껄껄

2016-03-02 02:53:14

취하지 않으신거 같네요. 그 어느 때보다 더 또렷한 정신으로 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WR
1
2016-03-02 09:52:40

취한 건 맞는 것 같아요. 일어나서 이렇게 부끄러운 걸 보니... 껄껄 응원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2016-03-02 02:56:51

어느쪽이 정답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술 깨시고 바로던지 몇일후이던지 후회없는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WR
2016-03-02 09:57:22

술 깨고 나니 좀(심히) 부끄럽네요 껄껄 네, 조언 감사합니다. 제게도 그 친구에게도 최선이 될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WR
2016-03-02 09:58:32

네 저흰 아직 젊죠. 어쩌면 이 정도 고민 안 하고 사는 사람이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말씀대로 힘 내야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16-03-02 06:01:05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제 3자가 뭐라고 조언을 드리기도 힘들만큼 심적으로 복잡하고 답답한 상황이네요. 그저 힘내시고 마음 굳게 다잡으시라는 말씀 밖에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항상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하겠습니다.

WR
2016-03-02 10:03:50

아이고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 술 마시다가 뭔가 또 확 답답해져서 글을 쓰고 말았네요. 술 깨고 나니까 조금 부끄럽긴 한데 이렇게 응원의 말씀을 많이들 달아주시니 또 고맙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이너스티 님께도 항상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2016-03-02 06:26:34

글 잘쓰시네요
새벽에 깨서 이 글을 보니 답답함에 잠이 깨는 기분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여자친구분이랑도 잘되셨음 좋겠네요

WR
2016-03-02 10:11:52

아이고 괜히 새벽에 제가 답답하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술 먹다 감정이 좀 올라와서 글을 썼네요. 응원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일도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6-03-02 06:52:34

글을 정말 깔끔하게 잘 쓰시네요.
무척 복잡하고 답답한 심정이실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삶에 대한 고민이 글속에서 절절하게 묻어나와 저까지 먹먹해지네요. 힘 내시라는 말밖에는 도와드릴수 없음에 안타깝습니다.
지금 상황에 정답이란건 없겠지만 어떤 선택을 하시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그리고 그 길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WR
2016-03-02 10:13:33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술 한잔에 감정이 좀 올라와서 글을 쓰고 말았네요. 힘 내라는 말이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이미 큰 도움 받은 기분입니다. 홍쉐님께서도 하시는 모든 일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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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2 07:18:25

맘 가는대로 하세요. 결국은 그 방향으로 찾아갈거에요

WR
2016-03-02 10:14:51

네, 사실은 맘 가는대로 하고 있어요. 맘 가는 대로 하는 것 같은데 맘만큼 안 따라주는 것 같다 답답하긴 하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제가 선택한 방향에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016-03-02 08:06:42

음...


여자친구와의 삶이 더 중요하냐, 나 자신만의 삶이 더 중요하냐의 문제때문에 힘드신 걸로 보이네요.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WR
2016-03-02 10:17:38

넵 감사합니다. 술 먹고 조금 감정이 올라와서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일어나서 이 글 생각이 나서 급히 매니아를 들어왔는데(사실, 좀 부끄러운 감정에;;; 껄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날 님께도요.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잘 선택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6-03-02 10:28:36

아시겠지만, 이런 중요한 문제는 함부로 조언드리기 힘들어요. ㅜ.ㅜ  


어떤 결과가 있던 더 행복한쪽의 선택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6-03-02 09:17:47

저도 무언가를 선택할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거듭 고민하지만 결국 선택은 내가 하고자했던 방향으로 하더군요.
노파심이겠지만.. 여자친구분깨서 이별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제3자는 알수없지만 여자들은 내 곁에 있어주는것을 우선시한다더군요. 그리고 이별을 고할때도 이미 헤어지자하는 순간의 훨씬 이전부터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고..
아무쪼록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화이팅^^

WR
2016-03-02 10:21:40

네, 저도 여자친구가 그 부분에 있어 섭섭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포더원님 말씀대로 이별을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봐요. 워낙 오래 사권 친구라 섭섭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하고 서로 푸는 스타일이지만 긴 연애기간이 결코 제가 그 사람의 속을 다 안나는 걸로 결정이 날 순 없으니까요. 그래도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잡고 싶네요. 이왕 이기적인 거 좀 더 나가 볼까 생각 중입니다. 일도 여자친구도 포기가 쉽게 안 되는지라... 저 같은 놈 7년이나 만나고 있는 거 보면 정말 착한 친구구요 껄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포더원 님께서도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1
2016-03-02 09:44:35

여자친구분 말씀을 많이 들어주셔요

그리고 거취문제 언급하지 마시고 어떤 심정인지 최대한 집중에서 들여다보셔요

어쩌면 본인보다 옆사람이 더 명확하게 이해할지도 모릅니다. 조금 생각이 짧고 인지능력이 떨어져보여도 마음으로 깊이있게 고민한다면 결국 그런 생각은 잘못된 게 아니고 긍정적으로 나아갈수 있거든요

제가 볼때 거취문제보다는 마음을 굳게 다시 주고 받으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아~ 너무 좋은 글을 읽어서 죄송하지만 마음이 울리더군요

지금까지 잘못하신 건 아니셔요.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악마처럼 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겪으셨으니 정상적으로 버티는 게 오히려 대단하신 거죠. 보통사람은 못 버텁니다. 알수없는 폭력과 억압에 사로 잡혀서 벗어나지 못하고 끌려가면 맨정신 유지 못해요

얼마나 괴로운 경험을 하셨는지 아마 경험해본 이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여자친구분은 모르실꺼예요. 그러니 이해하셔야죠.
"그런 비정상적인 생활을 버텼지만 아직도 두렵다고... "
넌지시 말씀하시면서
"이런 상황에 고민중임을 한번 다시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고..."

개인적인 예측이지만 아마 여자친구분도 좋은 분이시네요. 우습게도 정말 살아가면 갈수록 끼리끼리 사는 걸 많이 봅니다.(악마처럼 구는 사람의 주위는 결국 처참해집니다) 앞으로 좋은 사람으로 버티실려면 여자친구분 꼭 잡고 계시고, 여자친구분에게도 잘 대해주시고, 그러기 위해서 자주 만나시고 마지막까지 만나시고 계속 만나셔서 이야기 들어주셔요

방법을 갈구하셔요. 떨어지면 엄청나게 힘들지만 자주 연락하고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버틸수 있습니다. 음... 길게 보시고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계속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고고고~!

WR
1
2016-03-02 10:26:29

정말 좋은 말씀 많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거취문제로 다그치기 보단 여자친구의 심정에 주목해서 최대한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름 태국와 일본을 왔다 갔다하면서 멀리 떨어진 경험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땐 지금보다 더 젊었고, 한국에 다시 들어오는 걸 전제로 했다면 이번엔 이 일 계속하면 한국에 은퇴하고 돌아는 올 건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저와 여자친구를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응원의 말씀도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것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playing님께서 가시는 길에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03-02 12:20:47

껄껄 아재 힘내요.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있으신거같은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만 하시면되요^_^

WR
2016-03-02 14:33:10

앗 껄껄아재라 하심은 껄껄 조언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후회없는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Updated at 2016-03-02 16:11:42

저는 결혼 후에 각자 커리어 때문에

현재 다른 나라에서 따로 살고 있는 상태라..
고충이 공감이 가네요.
하지만 조언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딱히 없네요.. ㅠ
그냥 이 생활이 무지 힘들다는 거..
1년에 같이 사는 시간은 3개월 정도 되는 것 같네요.
WR
2016-03-02 21:41:49

네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저도 고작 1년 동안 얼굴 가끔씩 보는 생활하면서 꽤나 힘들었는데, 그게 이어지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부루인스 님께서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1
2016-03-03 01:32:42

여자친구분과 헤어지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씀에 '패밀리맨' 이라는 영화가 문뜩 생각이 났네요.
정답도 없고 삶의 결과도 알 수 없기에 우리들은 조금씩 간사하게 살아가는 거죠.
아무것도 잃지 않고 중요한걸 지켜내는
삶이 되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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